진료실과 미술관을 잇는 ‘의학과 미술의 숨은 이야기’

진료실과 미술관을 오가며 그림에 숨겨진 의학 이야기를 글과 강의로 풀어내는 의사 박광혁을 만났다. 그는 그림 한 점에서 기상천외한 이야기들을 밤새 쏟아낼 만큼 해박한 미술 지식으로 정평이 나있다. 저자가 들려주는 미술 이야기가 아라비아 나이트를 비유해 갤러리아 나이트(galleria night)로 불리는 이유다. 그는 지난 20여 년 동안 프랑스, 영국, 독일, 스페인, 이탈리아, 네덜란드, 벨기에, 덴마크, 러시아, 스위스, 오스트리아, 미국, 일본 등 전 세계 미술관을 순례하며 그림에 담긴 의학과 인문학적 코드를 찾아 관찰하고 기록했다. 그것이 바로 그가 전하는 '히포크라테스 미술관'이다.[자료_박광혁 소화기내과 자문의사]

박광혁 의사는 현재 네이버 지식인 소화기내과 자문의사로 활동했고, 현재 대한위대장내시경학회 간행이사를 역임하며 '미술관에 간 의학자'와 '퍼펙트내과(1-7권)' '소화기 내시경 검사테크닉' 등의 저술을 통해 의학과 미술의 간극을 줄이고 있다.

의학의 시선으로 미술을 보면 신화에서 문학, 예술, 역사, 인류학에 이르기까지 모든 인문학이 읽힌다.”

한양대학교 의과대학을 졸업하고 한림대학교 성심병원 소화기내과 전임의를 거쳐 내과전문의 및 소화기내과 분과 전문의로 환자와 만나고 있는 박광혁 의사가 의학과 미술에 얽인 이야기를 그림을 통해 설명하고 있다. 그는 현재 네이버 지식인 소화기내과 자문의사로 활동했고, 현재 대한위대장내시경학회 간행이사를 역임하며 '미술관에 간 의학자''퍼펙트내과(1-7)' '소화기 내시경 검사테크닉'  등의 저술을 통해 의학과 미술의 간극을 줄이고 있다. <히포크라테스 미술관>을 통해 명화 속에서 문학과 역사, 예술, 신화, 종교, 인류학 등 다양한 분야를 넘나들며 의학의 외연을 확장시킨다. 또한 덤으로 기존 서양미술사나 명화 관련 책에서 접할 수 없었던 화가들의 걸작을 만나는 즐거움이 있다.

그런 그가 프랑스 파리 오르세 미술관에서 만난 클로드 모네의 '임종을 맞이한 카미유'에서 히포크라테스를 떠올렸던 기억을 들려준다.

온통 검푸른 물감으로 덧칠한 배경에 여인의 얼굴이 희미하게 드러납니다. 모네는 죽음의 문턱에 선 아내 카미유의 모습을 화폭에 담았습니다. 정지한 사물이 매 순간 달리 보이는 건 빛 때문이라며, 시시각각 변하는 들녘의 건초더미를 그리며 황홀해했던 빛의 화가모네가, 죽어가는 아내의 얼굴에서 가장 슬픈 빛을 보게 될 줄은 꿈에도 몰랐을 것입니다. 모네는 걸작 <인상, 해돋이>에서 찬란한 빛을 그렸다면, '임종을 맞이한 카미유'에서는 죽음의 빛을 그렸습니다.”

맨 처음 죽음의 빛을 의학적으로 관찰해 기록한 이는 히포크라테스다. 2000여 년 전 그는, 죽음을 앞둔 이들의 낯빛을 사려 깊게 관찰한 기록을 후대에 남겼다. 혈색이 극도로 창백하고 안모가 매우 야위었으며, 협골은 돌출하고 안광이 무뎌져 의식을 거의 소실한 상태에서 히포크라테스는 죽음의 징후를 간파한 것이다.

의학이란 개념조차 없었던 그 옛날, 죽음에 임박한 사람을 이처럼 세세하게 관찰해 기록했다는 것부터가 놀라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의학에서는 그의 뜻을 기려 임종을 맞은 사람의 얼굴을 히포크라테스 안모(顔貌 : facies hippocratica)’라고 부른다.

박광혁 의사는 모네의 '임종을 맞이한 카미유'에서 히포크라테스 이야기를 꺼낸 건 의학에서 죽음은 끝이 아니라 시작이기 때문이다. ‘그는 왜 죽었는가?’란 질문에서 의학은 출발하기 때문이다. 2000년도 훨씬 전에 히포크라테스가 죽음을 맞이한 인간의 얼굴을 세세하게 관찰해 기록한 이유를 설명해 준다.

 

박광혁 의사는 지난 20여 년 동안 프랑스, 영국, 독일, 스페인, 이탈리아, 네덜란드, 벨기에, 덴마크, 러시아, 스위스, 오스트리아, 미국, 일본 등 전 세계 미술관을 순례하며 그림에 담긴 의학과 인문학적 코드를 찾아 관찰하고 기록했다. 그것이 바로 그가 전하는 '히포크라테스 미술관'이다.

안수지 사회부 기자 asj250@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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