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경동 칼럼] 제대로 된 인생이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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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경동 칼럼] 제대로 된 인생이란
  • 편집국
  • 승인 2020.11.05 1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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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경동 목사
장경동 목사

우리나라가 선진화되면서 여러 가지 사회병리적 현상이 나타나고 있는데, 그중 하나가 이혼율의 급증입니다. 현재 우리나라의 이혼율은 세계 1위입니다.

특별한 이유가 있어서 이혼하는 것이 아니라 사소한 갈등 때문에 부부가 갈라서는 경우가 많습니다. 문제가 있는 것이지요.

부부가 살다 보면 많은 어려움에 부딪히게 됩니다. 같이 살면서 한 번도 이혼을 생각해 보지 않은 부부는 아마도 없을 것입니다. 생각은 다 해 봤지만, 실천을 안 하고 사는 것뿐입니다.

예전에 텔레비전에서 드라마 한 편을 봤습니다.

남편은 굉장히 순수한 소년과 같은 마음으로 살기를 원하는데, 아내는 얼마나 엄격하고 무서운지 ‘B 사감과 러브레터’에 나오는 사감 선생 같았습니다. 남편은 낚시도 하고 싶고, 춤도 추고 싶고, 아내와 함께 여행도 가고 싶은데 아내는 남편의 의견을 철저하게 무시하는 것이었습니다.

결국, 남편은 기 한번 제대로 펴지 못하고 한평생을 눌려서 살았습니다. 급기야 이것이 병이 되어 죽음을 앞두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아들이 아버지의 병을 고쳐 보려고 전국에 소문난 명의를 찾아다녔습니다.

그러는 동안 한 가지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아버지가 비록 몸은 늙었지만, 마음만은 아직도 청년이라는 것이었습니다. 언제나 청춘처럼 살고자 했던 아버지의 마음을 알게 된 아들은, 아버지가 그동안 말도 못 하고 가슴에 묻어 둔 50년의 한을 풀어드리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아들이 어머니에게 사정했습니다. “어머니, 아버지가 이제 암에 걸려서 오래 못 사십니다. 그러니 이제 아버지 하자는 대로 춤도 배우고 그러세요.” 그러자 어머니는 반문하였습니다.

“흉측스럽게 그런 소리 하지 마라. 이 나이에 무슨 춤이냐? 나는 그런 짓 못 한다.” 그래도 아들은 어머니를 계속 졸랐습니다. 그러자 어머니가 아들의 뺨을 때렸습니다. 아들은 화를 내면서 일어섰습니다. 그 광경을 보고 있던 아버지가 한쪽으로는 부인을 다른 한쪽으로는 아들을 껴안고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내 앞에서 이러는 모습이 너무나 보기 안 좋다. 이 녀석아, 어머니에게 대들지 마라. 잠깐도 견디기 어려우냐? 나는 50년 세월을 참고 살았다. 나는 50년을 참았는데 너는 잠깐을 못 참고 어머니한테 대드느냐? 나는 어머니에게 대드는 네 모습이 마음에 안 든다.” 이 말을 마친 아버지는 결국 눈물지으면서 눈을 감았습니다.

물론 드라마 속 얘기이지만, 남편은 50년을 살아오면서 이혼하고 싶은 마음이 전혀 없었을까요? 아마도 수십, 수백 번은 되었을 것입니다. 하지만 이혼하고 재혼한다 해도 지금보다 더 좋은 배우자를 만난다는 보장이 없습니다.

잘 맞든 안 맞든, 죽네 사네 하면서 지금까지 살아오지 않았습니까? 함께 살아왔다는 것을 단순하게 생각해서는 안 됩니다. 지금까지 살아온 것이 그냥 살아온 것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무엇인가 맞으니까 살아온 것입니다.

지금의 남편, 아내와 헤어져서 다른 남자, 다른 여자를 만난다고 월등하게 좋을 것 같습니까? 그렇지 않습니다. 새로운 삶을 시작할 때의 노력 절반만 지금 쏟아부으면 훨씬 더 참기도 쉽고 행복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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