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학철 피부과 신학철 원장

[시사매거진269호] 고등학교 남학생이 회의 반 기대 반에 찬 표정으로 조심스레 병원 문을 들어섰다. 어렸을 때 나뭇가지에 긁혀 팔에 상처가 생겼는데, 그것이 피부 위로 튀어 올라온 흉터로 남아 있어서 늘 신경이 쓰이고 자꾸 의기소침해진다는 것이었다. 다쳤을 당시 매우 아팠던 기억이 생생한데 병원 치료는 따로 받지 않았다고 했다. 남학생의 팔에 있는 흉터를 살펴보니 피부의 깊은 조직까지 손상을 입어 상처가 아물어 가는 과정에서 피부 위로 조직이 튀어 올라온 비후성 흉터였다.

이미 손상된 피부는 복구되지 않지만 튀어 올라온 조직은 편평해질 수 있다고 알려주고 레이저 치료와 함께 국소 내 주사를 놓아 주었다. 피부는 몰라보게 편평해졌고 흉터도 상당히 좋아졌다. 환자는 친구들이 흉터를 보고 징그럽다고 해서 상처를 받았었는데 이젠 훨씬 보기 좋아졌다면서 만족해했다.
 

튀어 오른 상처, 켈로이드 & 비후성 흉터

피부에 깊은 상처를 입었을 때 지나치게 증식된 조직이 피부 위로 튀어 오르는 경우가 있다. 이런 상처는 아주 단단하며 빨개지는데 이것이 비후성 흉터다. 비후성 흉터는 피부에 생긴 상처가 회복되어 가는 과정에서 피부 위로 튀어나오는 것인데, 그 이유는 정확하지 않다.

반면에 켈로이드는 외부의 물리적인 상처를 입지 않았는데도 피부 조직이 이상 과잉반응을 일으켜 피부 위로 튀어 올라 자라는 것을 말한다. 켈로이드 체질의 소유자는 피부에 어떤 자극을 받으면 자극받은 그 자리가 튀어 올라올 수 있으므로 상처를 입지 않도록 항상 조심해야 한다.
 

어떻게 치료하나

켈로이드 흉터나 비후성 반흔의 치료에는 부산피질호르몬제의 피내 주사법이 많이 이용된다. 요즘은 붉은색에 반응하는 레이저 치료와 함께 피내 주사를 맞으면 더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다. 그러나 레이저 치료 후에도 시간이 지나면서 다시 튀어 올라올 수 있음을 알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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