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30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사진_공동취재단)

[시사매거진]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30일 오전 국회에서 가진 원내대책회의에서 더불어민주당이 전당원 투표를 거쳐 내년 4월 서울·부산시장 보궐선거에 후보를 낸다는 방침에 대해 "지금이라도 전당원 투표라는 얕은 꾀를 쓰지 말고, '우리는 아프지만 후보 추천 않겠다'고 정직하게 나오라. 그것이 민주당을 살리고 대한민국의 국격을 지키는 일"이라고 지적했다.

주 원내대표는 "자당 출신 지방자치단체장들의 잘못으로 재보궐선거를 하게 되면 후보를 추천하지 않겠다는 게 당헌이다. 누가 요구한 것도 아니다"라며 "그런 사람들이 국민을 눈속임하고, 책임정치를 하겠구나 하는 믿음만 줘놓고 제대로 시행 전에 바꾸려고 한다"고 비판했다.

이어 "자기들도 면목 없었던지 전당원 투표한다고 한다. 당 지도부의 책임은 옅어질 것이다. 책임을 회피하려는 것"이라며 "거듭 사죄한다는데 사죄할 것도 없다. 후보를 안 내는 게 제대로 된 사죄다. 838억 혈세가 자당 출신 단체장의 불법 행위로 일어났는데 전당원이 결정했으니 당헌을 바꾸겠다? 후안무치"라고 일침을 놨다.

그는 "한 말에 믿음이 없으면 다른 말도 믿음이 없어지는데, 집권여당이 한 차례도 아니고 기만과 사기에 가까운 일을 서너차례 하고 있다"며 "민심은 천심이다. 천심의 일이 두렵지 않나. 대한민국을 사기공화국으로 만드는데 앞장설 셈인가"라고 꼬집었다.

주 원내대표는 부동산 공시지가에 대해서는 "시세 90%까지 현실화하겠단 방안을 내놓고 반대 여론으로 우왕좌왕하고 있다"며 "이러니 정부 목표가 애초에 부동산 시장 안정이 아니라 '꼼수 증세' 아니냔 반응이 나오는 게 당연하다"고 짚었다.

그는 "검토를 거쳐서 점진적으로 충격을 완화해야지, 이렇게 60여개의 과세 표준이 되는 공시지가를 거품으로 맞추겠다고 하는 건 잘못된 것"이라며 "부동산 가격이 올라가는데 그래서 집을 못 사는 사람, 억울하고 세금을 더 떼야 하는 사람들을 생각해야 한다. 잘못된 정책에 대해 국민이 분노하고 싸워야할 때"라고 말했다.

박희윤 기자  bond003@sisamagazin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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