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름가는 길' 제주 구좌읍 중산간에서.

사진제공 고경대 작가

[시사매거진/제주] 고경대 전 제주문화예술재단 이사장이 2014년부터 5년간 제주시 구좌읍 중산간에서 오름과 들판의 풍광을 기록한 것들을 서울에서 전시한다고 밝혔다.

특히 뜨는 해에 구좌읍 중산간 오름 벌판에서 뜨는 해에 비춘 빛과 구름, 바람과 오름과 밭담이 그려내는 빛그림을 모아서 전시한다.

고경대 작가는 이 전시를 통해 제주의 원초적인 자연 풍광을 공유하고자 한다고 전했다.

 <작가의 노트>
오름가는 길, 제주 구좌읍 중산간에서
2014년부터 5년 동안 제주시 구좌읍 중산간에 살면서 나는 이 지경의 오름들을 드나들었습니다. 그러다가 어느날 중산간 벌판 길에서 오름을 배경으로 빛과 바람과 구름이 만드는 그림을 발견한 후부터 ‘오름 가는 길’이 그려내는 그림에 푹 빠져들었습니다.  

전날 아무리 요란한 비바람이었더라도 여명의 시간에 중산간 벌판에 서면 언제 그랬냐는 듯 캄캄한 적막함이 가득합니다.

그러다가 멀리 오름 위로 해가 뜨면, 사방에 온몸을 휘감는 센 기운이 갑자기 휘몰아칩니다.

나는 그 찰나! 그 그림을 놓치지 않으려고 매일 벌판에 나가 그 광경을 카메라에 담았습니다.

이런 풍광의 기록은 천천히 걸을 때만 만나게 되는 또 다른 제주였습니다.

한라산과 그 무릎 맡에 용기종기 모여 있는 오름들, 그리고 그 사이로 펼쳐지는 여러 모양의 밭담과, 빛과 바람이 그려내는 하늘 그림들이 가득한 구좌 중산간 지경...

나는 ‘그냥 그대로 제주’라고 생각합니다. 그런 제주를 여러분께 소개합니다.

어찌 보면 여기 모아놓은 것들은 제주 사람에게는 ‘흔한’ 풍경일 것입니다.

그러나 나에게는 그 순간순간이 온통 황홀경이었습니다.

이런 구좌 중산간이 그냥 이대로 있었으면 좋겠다는 소망이 있습니다.

간직되어야 할 구좌 중산간, 오름 가는 길에 만난 바람, 구름, 햇빛, 밭담, 들판과 한라산을 여러분과 공유하고자 합니다.

한편, 고경대 작가 서울 전시일정은 11월 1일~30일까지 열리며 서울 종로구에 위치한 경복궁 아트카페 '談'에서 갖는다. 

11월 1일과 2일에는 고경대 작가가 직접 작품들을 설명하는 아트토크 하는 프로그램도 있을 예정이다. (서울특별시 종로구 효자로 19/1층 카페 “담”) 

<고경대 사진가 소개>
SLAP생활사진가양성훈련프로그램(KT&G, 2011) 
사진집단 <꿈꽃팩토리> 단체전(2013, 2014)
고영일-고경대 사진전 <부전자전>(서울 갤러리브레송, 2015, 제주, 2016)
<이추룩 번현 거 보염수과?> 개인전(서울, 제주, 2017)
<이추룩 번현 거 보염수과?-서귀포> 개인전(서귀포, 2018) 

오형석 기자 yonsei6862@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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