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우일 전 제주교구장

[시사매거진/제주] 한국천주교주교회의는 제주교구장 강우일(75) 주교가 퇴임함에 따라 부교구장 문창우(57) 주교가 교구장직을 계승한다고 27일 밝혔다.

교회법은 교구장 주교가 75살이 될 때 교황에게 직무의 사퇴를 표명하도록 권고하고 있다. 교구장 자리가 공석이 되면 교구장 계승권이 있는 부교구장 주교가 곧바로 물려받도록 하고 있다.

1963년생인 문 주교는 1996년 사제품을 받은 뒤 서문본당·중앙주교좌본당 보좌신부, 중문본당 주임신부와 제주교구 교육국장 등을 지냈다. 1996년 광주가톨릭대에서 신학석사 학위를, 2007년 제주대에서 사회학으로 석사학위를 취득했다. 2014년엔 서강대 종교학과 박사과정도 마쳤다. 2006년부터 2016년까지는 광주가톨릭대에서 교수직과 영성지도를 맡았다.

문 주교는 제주 신성여자중학교 교장으로 사목하던 2017년에 제주교구 부교구장으로 임명되어 8월 15일 주교품을 받았다. 이후 주교회의 교육위원회 위원장과 사회주교위원회 위원을 맡아 왔다.

강 주교는 서울대교구에서 김수환 추기경이 가장 애정을 쏟은 강력한 서울대교구장 후보로 꼽혔으나 결국 제주교구장으로 부임했다. 교구장으로서 그는 ‘제주 4·3’의 아픔을 재조명하고, 제주 강정 해군기지 반대운동에 나서는 등 종교지도자로서는 드물게 고통받는 사람들과 현장에서 함께하며 목소리를 냈다. 그는 18년간 제주교구장을 지내던 중 2008~14년 한국주교회의의장을 지냈으며, 2016년부터 약 5년간 주교회의 생태환경위원회 위원장과 사회주교위원회 위원을 지냈다.

오형석 기자 yonsei6862@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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