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시풍속 행사와 어우러진 멋진 축하 공연 성황

지난 24일 구중절 화전놀이 행사가 진행된 현전하는 유일의 조선시대 풍류방 정읍진산동 영모재(사진-이용찬)

[시사매거진/전북] 매년 지역 향토사와 세시풍속 복원사업 등 지역사회에서 전통문화의 맥을 잇기 위해 헌신해 온 정읍학연구회(회장 김익두)가 지난 24일, 옛 구중절(음력 9월 9일) 행사를 재현하기 위해 식용 꽃 화전놀이와 축하 공연 등을 마련해 잠시나마 코로나19로 암울했던 일상에 활력을 불어넣는 성황을 이뤘다.

조선조 말기 정읍 현의 교방(敎坊)이자 1894년 신분제 폐지 이후에는 ‘정읍 예기조합’이었으며, 일제 강점기에는 ‘정읍권번’이기도 했던 근대문유산 제213호 ‘정읍진산동영모재’에서 진행된 이 날 행사는 이제는 전국에서 유일하게 현전하는 ‘풍류방’이라는 가치 때문인지 사회적 거리 두기에도 불구하고 참가 신청자들이 많아 참가자를 50명씩 제한해 오전과 오후로 구분하여 진행하는 행사로 마련됐다.

이곳에서는 매년 새봄맞이 연례행사로 삼짇날 화전놀이 행사가 마련되었지만 2020년 초기에 불어닥친 코로나19 사태로 화사한 봄 삼짇날 행사 대신, 사회적 거리 두기 1단계가 시행된 이후 구중절 행사로 마련돼 식용 꽃을 활용한 꽃잎 채취, 화전놀이, 문화공연으로 이어져 옛 선인들이 구중절에 즐기던 가을의 정취를 재현했다.

특히 이날 행사에서는 과거의 선인들이 화전을 지져놓고 벌이던 놀이를 재현하기 위해 최경식 사)달란트마을 대표의 공연과 소프라노 고은영, 테너 조창배 교수의 성악, 사)한국민속예술협회 김평호 전북지부장과 박규례씨의 설장구, 전라북도 무형문화재 제48호 김광숙 명인의 애기무, 부토 천공요람의 대표 서승아씨의 지신무, 사)대한무예문화예술원 소현씨의 검무 등이 펼쳐져 관객들의 뜨거운 호응이 쏟아졌다.

이밖에도 원광대 미술대학 여태명 교수의 관람객들을 위한 예쁜 이름 써주기, 전북 기타문화원 송기영 대표의 클래식 기타 연주, 통기타 가수 이한영씨의 통기타 어울마당이 펼쳐져 관객과 함께 어우러지는 풍류 한마당이 펼쳐지기도 했다.

한편 유진섭 정읍시장은 이날 “시기적으로도 엄중한 시기고, 사회적 거리 두기로 참가자들 또한 방역수칙 준수 등을 위해 제한적으로 참여하는 실정이지만, 오늘 화전놀이가 그동안 코로사19 사태로 집단 격리 등 힘겨웠던 일상을 보내야 했던 정읍시민들이 모처럼 활력을 얻을 기회가 마련돼 기쁘다”면서 “아무쪼록 슬기롭게 이 어려운 상황을 이겨낼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용찬 기자 chans0007@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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