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제와 규정은, 무능력한 직원에게나 필요한 것!”

넷플릭스 CEO 리드 헤이스팅스의 첫 책

저자 리드 헤이스팅스, 에린 마이어 | 옮김 이경남 | 출판사 알에이치코리아

[시사매거진] 1997년 설립 당시, 넷플릭스는 우편으로 DVD를 대여해 주는 회사에 불과했다. 그러나 2020년 현재는 한국을 포함해 190여 개국 전 세계인에게 즐거움을 선사하며 연간 수조 원의 수익을 창출하는 글로벌 기업이 된다

흥미로운 사실은 코닥이나 노키아, 블록버스터처럼 승승장구하던 기업이 산업 생태계가 변할 때 도태되는 것과 달리, 넷플릭스는 소용돌이치는 비즈니스 환경에서도 변화에 유연하게 대처해 왔다는 것이다.

엔터테인먼트 산업계에 지각변동을 일으켜 ‘포스트 잡스’로 불리는 리드 헤이스팅스는 넷플릭스의 성공 비결로, 그들의 ‘자유와 책임 문화’를 꼽는다.

넷플릭스엔 정해진 출퇴근 시간이나 근무 시간이 없고 휴가와 경비에 관한 규정, 결재 승인 절차도 없다. 말단 직원도 자유롭게 의사를 결정해, 수십억짜리 계약서에 직접 서명한다. 인재들의 날개를 칭칭 감고 있던 관료주의적인 통제와 절차를 없애기로 한 것이다.

웬만한 회사에는 있지만, 넷플릭스에는 없는 규정과 절차만 10가지가 넘는다. 그러나 자칫 방만하게 운영되는 것처럼 보이는 넷플릭스의 컬처 데크는 실리콘밸리에서 가장 중요한 문서로 꼽힌다.

책 '규칙없음'은 넷플릭스의 현 CEO가 쓴 첫 번째 책으로, 넷플릭스의 경영 방식과 기업문화에 관해 인시아드 경영대 교수 에린 마이어와 대담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두 저자는 통찰력이 돋보이는 관점과 명쾌한 필치로 이야기를 주고받으며, 실제 넷플릭스 전 현직 직원들의 풍부한 사례를 재료 삼아 주장을 이어간다.

그간 무수한 기업과 언론매체에서 연구하고 파헤쳤으나, 결코 알 수 없었던 넷플릭스 성공의 비밀이 책을 통해 그 베일을 벗는다.

여호수 기자 hosoo-1213@sisamagazin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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