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매거진/제주] 이원준이 초대 우승과 함께 35세 최고령 신인왕을 예약했다.

제주 애월읍 소재 타미우스 골프앤빌리지에서 25일 진행된 '비즈플레이 전자신문 오픈 with 타미우스CC(총상금 5억원)에 불어 닥친 강풍은 여전했다. 악천후로 인해 23일 예정됐던 2라운드가 취소, 대회는 72홀에서 54홀(3라운드) 경기로 치러졌다.

특히, 7번홀(파3)엔 순간 풍속 16~18m/s의 돌풍이 불었다. 산기슭과 인공호수를 앞에 두고 있어 바람이 거셌다. 몸을 가누기 힘들 정도의 강풍이 불었다. 타미우스 CC는 해발 700m 지점에 위치해 있다. 강한 바람에 시험삼아 가만히 놔둔 볼이 바람으로 인해 데굴데굴 굴러 홀컵으로 들어갈 정도였다.

한파도 들이닥쳤다. 24일 제주 상고대엔 올해 들어 첫 서리가 내렸다.

전날 선수들은 두터운 패딩과 함께 장갑 등을 착용하며 경기에 임했다. 강풍도 여전했다. 평균 풍속 10m/s의 바람이 불었다. 이 바람을 딛고 선두로 나선 이는 이원준이다.

그는 주니어 시절 아마추어 세계 랭킹 1위에 올랐다. 프로 데뷔 전인 2006년 코리안투어 삼성 베네스트오픈에서의 준우승으로 눈도장을 찍었지만 2019년 경남 양산에서 열린 KPGA 선수권서 입회 13년만에 첫우승을 신고했다.

프로 입문 5년 만에 '손목 인대가 다 닳아 더는 골프를 칠 수 없다'는 충격적인 진단을 받고 2년이 넘게 골프채를 놓아야 했고, 어렵게 복귀한 2017년엔 디스크 파열로 또 한 번 시련을 겪었다.

하지만 시련 만큼강해졌다. 호주에서 자라 제주 바람이 익숙한 듯 그는 강풍을 딛고 연이틀 선두에 나서, 우승을 지켰다.

마지막 날 바람은 여전했지만 다행히 선수들을 괴롭히던 돌풍은 일지 않았다. 평균 풍속 6m/s의 바람과 함께 때때로 거센 바람이 일었지만 큰 지장은 없었다.

이원준은 버디7개와 보기1개로 6타를 줄여 최종합계 14언더파 202타로 KPGA 통산2승을 일궜다

초반 2연속 버디(2,3번홀)에 이어 5번홀(파4)에서 다시 한타를 줄여 공동2위 허인회, 김승혁과의 격차를 4타차로 벌렸다. 강한 바람이 일었던 7번홀에서 다시 버디를 추가했다. 이원준은 후반 들어서도 내리 2연속 버디(10, 11번홀)로 격차를 벌렸다. 14번홀(파4)에서 보기를 하긴 했지만 마지막 18번홀(파4)에서 버디에 성공, 두 팔을 번쩍 들어올렸다.

KPGA통산 4승자 김승혁(34)은 마지막날 보기없이 버디 6개를 몰아치며 추격했지만 격차가 컸다. 전반 3개의 버디에 이어 후반 첫홀인 10번홀에 이어 2연속버디(14,15번홀)를 했지만 더 이상의 타수를 줄이지는 못했다.

단독3위(8언더파)엔 허인회, 4위(7언더파)엔 문경준, 공동5위(6언더파)는 박성국과 홍순상이 자리했다. 박상현은 공동14위(3언더파), 장승보는 이븐파로 공동27위를 기록했다.

대상을 위해 PGA대회 CJ컵 출전을 포기하고 이 대회에 출전한 김태훈과 이창우는 각각 공동30위(1오버파)와 공동37위(2오버파)를 기록했다.

김태훈은 공동32위에 그쳤지만 대상과 상금 포인트 부문 1위를 차지했다. 이번 대회에서 대상 포인트 110점을 추가한 김태훈은 1위였던 김한별을 5.5점 차로 제쳤다.

오형석 기자 yonsei6862@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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