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레 23개 코스 매일 1코스씩 23일간 진행

[시사매거진/제주] 바이러스가 사회 전반을 장악해도 어김없이 계절은 흘러 자연이 무르익는 완연한 가을이다.찰나의 가을에 대한 아쉬움은 육지보다 온난한 기온과 자연의 절정을 경험할 수 있는 제주에서 덜할 것이다.

청명한 하늘 아래 가을볕과 선선한 바람, 부드러운 능선의 오름과 흐드러지는 억새는 도보 여행자들을 남쪽 섬으로 불러 들이기에 충분하다.그리고, 제주에서 올해 유례없는 제주올레걷기축제가 시작된다.

올해 11번째를 맞이한 2020 제주올레걷기축제는 10월 23일(금)부터 11월 14일(토)까지 23일 동안, 섬 코스(우도, 추자도, 가파도)를 제외한 본섬 23코스에서 열린다.

제주올레걷기축제는 올해 11회 차를 맞은 제주의 대표적인 축제로 거듭난지 오래다.사단법인 제주올레(이사장 서명숙)는 안전에 대한 위협으로 11년 동안 유지됐던 걷기축제의 명맥이 끊기게 되는 위기에서 고심 끝에 대안을 강구했다.

사전 접수로 참가자를 모집하여 23개 코스에서 23일간 코스마다 15명씩, 현장 운영 자원봉사자의 인도 아래 안전 거리를 유지하며 걷기축제를 진행한다.

예년 제주올레걷기축제가 시계 방향으로 연속되는 3개 코스를 선정하여 매일 한 코스씩 걷고 축제 기간 동안 축제에 참여하는 내외국인과 자원봉사자, 마을 주민들이 곳곳에서 펼쳐지는 공연과 음식을 즐겼다면 올해 축제에서는 코로나19 예방으로 셔틀버스와 마을 먹거리를 운영하지 않아 참여자가 한 자리에 모여 즐기는 성대함은 없지만, 걷는 행위에 집중함으로써 자연과 자신에게 치중할 수 있는 시간이 될 수 있을거라 여겨진다. 

올해 축제의 특별한 점은 직접 현장에 가지 않아도 온라인으로도 축제를 즐길 수 있다.

4대의 카메라로 메인 이벤트, 코스, 공연 프로그램, 마을 모습을 그대로 담은 생중계와 제주올레 및 축제와 관련된 해시태그를 인스타그램, 네이버, 유튜브에 입력해서 콘텐츠를 업로드하면 관련 콘텐츠를 보여주는 태그라이브를 실시한다.

‘따로, 함께’(2020 제주올레걷기축제의 슬로건) 온라인과 오프라인 참여자들을 연결해 축제에 참여할 수 있도록 독려한다. 

23일간 23개 코스에서는 풍성한 프로그램이 준비되어 있다.

축제 기간을 올레데이, 지기데이, 로컬데이, 공연데이 크게 네 부문으로 나눠 상시 및 요일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올레데이는 길과 자연에 집중하며 걷는 날, 로컬데이는 제주 지역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날, 공연데이는 공연을 즐기는 날, 지기데이는 제주올레 길을 정비하고 모니터링하는 코스 담당 자원봉사자 올레지기와 함께 걷는 날이다.

자세한 일정은 2020 제주올레걷기축제 공식 홈페이지에서 확인 가능하다.  

2020 제주올레걷기축제는 제주특별자치도가 주최하고 사단법인 제주올레가 주관한다.

또한,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의 '지역특화 국제이벤트 육성지원 사업 공모'에 선정되어, 홍보 및 프로그램 운영 등을 후원 받으며 운영된다.

한편, 2020 제주올레걷기축제에서는 특별한 버스킹 공연을 펼칠 공연자를 모집하고 있다.

버스킹 공연은 축제 기간 동안 제주올레 공식 안내소가 위치한 코스 종점에서 자연을 무대 삼아 진행된다.

장르는 제한하지 않고 있으며, 참여자와 교감할 준비가 되어 있는 분은 축제 운영 기간까지 제주올레 사무국으로 접수하면 된다.

사단법인 제주올레 서명숙 이사장은 “코로나가 발생한 이후부터 노심초사하고 고민하며 축제 개최 여부를 결정했다.

일상과 이벤트가 멈추고 희망이 없는 것처럼 보이는 이 시기에도 ‘따로 함께’ 길을 걸으며 희망을 길어 올리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축제를 준비했다”라고 밝혔다.

서명숙 이사장은 “무엇보다 안전을 위해 코로나19 예방과 방역에 집중하고, 올해 새롭게 도입한 온라인 중계 방식으로 올레길에 오지 못한 사람들도 축제를 즐길 수 있게 하려 노력했다.제주의 청정한 자연과 활기 넘치는 프로그램이 코로나19로 지친 사람들에게 위로가 됐으면 한다.” 라고 말했다.

오형석 기자 yonsei6862@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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