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최고…내국인 2조9000억·외국인 1조2700억
2012~2019 신한카드 매출액 토대로 전체 카드 소비액 추산
전지역·전업종 성장세…올해 “규모 축소, 질적 성장 전망”

[시사매거진/제주] 지난해 제주를 방문한 관광객이 소비한 카드 금액이 4조2190원으로 추계되면서 역대 최고를 기록했다.

제주관광공사는 ‘2012~2019 제주 방문 관광객 카드 소비 분석’ 결과를 22일 발표했다.

공사는 2012~2019년 신한카드 매출액 집계 결과를 토대로 관광객들이 제주에서 사용한 전체 카드 소비 금액을 추산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내국인 카드 소비 금액은 전년 대비 3.4% 증가한 2조9440억원, 외국인의 경우 37.4% 상승한 1조2750억원으로 각각 분석됐다.

관광객의 이용 지역별 카드 소비 금액 결과를 보면 소비 금액이 500억원 이상으로 나타난 지역은 2012년 기준 4개 동에서 2019년 기준 13개 지역까지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내국인의 경우 전 지역, 전 업종에서 균등하게 성장하는 경향을 보이면서 동 지역보다 읍·면지역의 연평균 성장률이 지속해서 성장하는 추세를 보였다.

권역별로 살펴보면 제주시 서부지역(20.2%)과 동부지역(19.9%), 서귀포시 서부지역(19.1%) 순으로 두드러진 성장세를 보였고, 제주시 동 지역과 서귀포시 동 지역은 각 9.2%, 10.2%에 그쳤다.

읍·면지역에서는 제주시 구좌읍(27.5%)과 애월읍(22.3%), 서귀포시 대정읍(21.1%) 순으로 급격히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업종별로는 렌터카, 여행사업 등 기타서비스업(13.1%), 예술·스포츠·여가업(7.3%), 음식점업(7.5%) 등 전 업종에서 균형 있게 성장한 것으로 분석됐다.

내국인의 카드 소비 금액은 지난해 기준 30~40대의 소비 규모가 타 연령대보다 상대적으로 더 컸으나, 증가율은 20대(19.2%), 50대(18.4%)가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났다.

외국인 관광객의 소비 지역은 제주시 동 지역에 집중돼왔던 것에서 제주시 동부지역(37.2%), 서귀포시 서부지역(24.8%)으로 확산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지역별 외국인 관광객 소비는 제주시 연동, 서귀포시 색달동과 표선면, 제주시 노형동 순이었고, 연평균 증가율은 제주시 연동(40.4%), 서귀포시 중문동(26.7%)과 성산읍(21.7%), 안덕면(21.4%) 순으로 분석돼 읍·면지역으로 확대하는 경향을 보였다.

외국인 관광객의 국적별 소비 금액은 중국의 비중이 압도적으로 높지만, 증가율은 유럽권(41.9%), 동남아시아권(32%), 북미권(31.6%)에서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제주관광공사는 2017~2018년 주춤했던 제주관광시장이 2019년에 완연한 성장을 한 것으로 평가했다. 특히 내국인 관광객은 제주관광산업 전체에 걸쳐 균형있는 성장세를 보여준 것으로 분석했다.

20대와 50대 이상 관광객의 성장세가 두드러지면서 제주 여행이 특정 지역, 업종, 세대에 집중되지 않고 확산하는 것으로 파악했다.

고선영 제주관광공사 연구조사센터장은 “올해의 경우 외국인 관광객이 사실상 끊겼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제주관광 시장이 양적인 면에서 축소할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다만 공사에 그동안 진행한 조사 결과를 보면 내국인 관광객들의 체류기간과 1인당 지출비용이 전년 대비 늘어난 것으로 나타나면서 질적으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설명했다.

오형석 기자 yonsei6862@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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