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세균 국무총리(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장)가 21일 오전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에 참석하고 있다.(사진_뉴시스)

[시사매거진] 정세균 국무총리는 21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코로나19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에서 "이번 주부터 수도권 요양병원 등 입원환자와 종사자 16만명에 대한 전수검사에 착수했다"면서 "내일부터 2주간 전국 8000여 곳의 요양병원 등에 대한 방역실태를 특별 점검한다"고 밝혔다.

정 총리는 "방역당국은 점검 결과 드러난 문제점에 대한 개선대책을 조속히 마련하라"며 "종사자를 통한 전파사례가 많다는 점을 고려해 외부로부터의 감염 요인을 차단할 실효성 있는 방안을 찾으라"고 주문했다.

이어 "최근 요양병원, 재활병원 등 의료기관에서 집단감염이 계속 발생하고 있다"면서 "병원에서의 감염 확산은 확진자 수와 치명률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 코로나19 대응을 위한 의료역량에도 큰 손실을 초래한다"고 강조했다.

정 총리는 이틀 전 강남의 한 대형학원 강사가 확진된 일을 거론하면서 "확진된 강사는 증상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나흘이나 늦게 검사를 받았고, 그사이 강의를 계속했던 것으로 드러나 불안과 걱정이 더욱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또 "코로나 상황이 아직 확실한 안정세가 아님에도 거리두기 장기화로 인한 학력격차 우려, 돌봄부담 가중, 코로나 우울 확산 등 대다수 학생과 학부모들이 겪는 어려움을 고려해 고심 끝에 내린 결정"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밀집과 이동을 반복하는 학교와 학원은 쉽게 집단감염이 일어날 수 있다. 지역사회로의 전파 고리가 될 소지도 매우 크다"면서 "학교나 학원에서 철저한 방역이 뒷받침되지 못하면 일상으로의 복귀도 어렵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정 총리는 오는 23일부터 해제되는 마스크 수출 규제와 관련해서는 "마스크 생산량이 크게 늘면서 이제 쌓여가는 재고를 걱정해야 하는 상황이 됐다"면서 "오는 23일부터 마스크 수출 규제를 해제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최근 우리 기업이 수출한 KF-94 마스크가 미국 대선에서 개표 요원들이 쓰게 된다는 반가운 소식도 있었지만, 우수한 품질을 가진 우리 마스크가 세계 시장에 활발하게 진출하지 못하고 있는 현실이 아쉽다"며 이같이 말했다.

아울러 "불과 8개월 전 마스크 한 장을 구하기 위해 긴 줄을 서야 했던 위기 상황을 극복하는데 협력해 준 우리 기업의 어려움을 덜어드리기 위해 이제 정부가 수출지원에 적극 나서겠다"고 덧붙였다.

박희윤 기자  bond003@sisamagazin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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