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매거진] 국립중앙박물관은 ‘빛의 과학, 문화재의 비밀을 밝히다’ 특별전을 온라인 영상으로 먼저 공개한다고 31일 밝혔다.

국립중앙박물관 보존과학부에서 준비한 ‘빛의 과학, 문화재의 비밀을 밝히다’ 특별전은 ‘첨단과학으로 밝혀낸 문화재의 숨겨진 비밀’이 주제다.

문화재 속에 담긴 중요한 정보를 자연과학의 측면에서 다룬다. 국보 제91호 ‘기마인물형토기’ 등 총 57건 67점이 출품됐다.

전시는 △제1부 보이는 빛, 문화재의 색이 되다 △제2부 보이지 않는 빛 문화재의 비밀을 밝히다 △제3부 문화재를 진찰하다 등 총 3부로 이뤄졌다.

제1부에서는 무령왕릉에서 출토된 유리구슬을 볼 수 있다. 이 유리구슬들은 백제 무령왕릉의 왕과 왕비의 머리, 가슴, 허리 부분을 중심으로 출토됐다.

엑스선 형광분석기로 분석한 결과 산화나트륨을 융제로 사용한 소다 유리로 확인됐다. 자색을 띄는 유리구슬은 산화칼륨을 융제로 한 포타시(Potash) 유리다.

또 다양한 색상을 나타내기 위해 청색, 주황색, 적색은 구리, 황색, 녹색은 납, 자색은 철과 망간 성분의 착색제를 사용한 점이 밝혀졌다.

제2부의 주요 작품은 국보 제91호 ‘기마인물형토기’다. 이 토기 인물상은 신라인의 의복과 말갖춤 등 당시의 생활모습을 정교하게 표현한 걸작이다.

외부에서 볼 때는 말을 탄 사람을 형상화한 장식용 조각처럼 보인다. 하지만 컴퓨터 단층촬영(CT) 조사 결과 인물 뒤에 위치한 깔대기 모양의 구멍 안에 물이나 술을 넣고 다시 말 가슴에 있는 긴 선처럼 보이는 부분을 통해 물을 따를 수 있는 주전자로 제작됐음이 확인됐다. 말 내부의 체적을 계측한 결과 240㎖ 정도의 물을 담을 수 있다.

제3부에서는 조선시대 목조석가불좌상을 만나볼 수 있다. 이 목조석가불좌상은 조선시대의 작품으로 오른쪽 어깨를 드러내고 있으며 오른손으로는 땅을 가리키는 ‘항마촉지인’을 하고 있다.

현재 상태는 표면의 금박이 심하게 떨어져 나가는 등 훼손이 심각하다. CT조사 결과 불상 안에서 다양한 종이와 직물, 후령통(복장물을 담는 통)등 다양한 복장물이 발견됐다.

복장물은 불상을 만들 때 그 가슴에 넣는 물건을 뜻한다. 주로 금, 은, 칠보(七寶)와 같은 보물과 서책 등을 넣는다.

특별전 영상은 국립중앙박물관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전시는 박물관이 재개관하는 시점부터 오는 11월 15일까지 국립중앙박물관 특별전시실에서 진행된다.

오형석 기자 yonsei6862@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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