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글날 무색, 방심위 적극적으로 제재 나서야

574돌 한글날을 앞두고 있는 가운데 방송 프로그램에서 마구잡이식 신조어에 줄임말, 유행어 등이 무분별하게 사용되며 한글이 훼손되고 있어 이에 대한 적극적인 제재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사진은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더불어민주당 이용빈 국회의원(광주 광산갑)이다.(사진_이용빈 의원 의원실)

[시사매거진/광주전남] 574돌 한글날을 앞두고 있는 가운데 방송 프로그램에서 마구잡이식 신조어에 줄임말, 유행어 등이 무분별하게 사용되며 한글이 훼손되고 있어 이에 대한 적극적인 제재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더불어민주당 이용빈 국회의원(광주 광산갑)이 방송통신심의위원회가 2019년부터 2020년 5월까지 방송언어모니터링을 한 자료를 분석한 결과, 입덕(入+오덕후: 어떤 분야에 푹 빠지다), TMI(too much information), 쯔왑쯔왑(먹을 때의 소리 쩝쩝을 표현), ~깡패(지나치거나 과한 점을 지적할 때 쓰는 신조어) 등의 부적절한 언어가 버젓이 다수의 방송 프로그램에서 사용되고 있었다.

이는 드라마, 예능 프로그램뿐 아니라 신뢰성을 높이기 위해 올바른 언어 사용이 수반돼야 하는 일부 종편의 시사 토크쇼 등에서도 아무 거리낌 없이 쓰여지고 있어 문제의 심각성을 더해준다.

이처럼 세계적으로 독창성과 우수성을 인정받는 한글이 푸대접을 받은채 정체불명의 언어들이 전국민이 시청하는 방송에서 사용되고 있지만, 방심위는 제작 자율성과 창의성 등을 이유로 대부분 권고 의결하는데 그쳤다.

방송사 프로그램에서 사용된 신조어는 입덕(入+오덕후: 어떤 분야에 푹 빠지다), 도책(도경완+주책)바가지, 몸셔리(몸서리+럭셔리), 프로불편러(프로+불편한사람:매사에 예민하고 부정적인사람), 핵인싸(커다랗다는 뜻의 ‘핵’과 잘 어울려지내는 사람 ‘인사이더’의 합성어) 등이 있었고, 세젤귀(세상에서제일귀여움), 낄끼빠빠(낄 때 끼고 빠질 때 빠지세요), 갑툭튀(갑자기 툭하고 튀어나옴), 깜놀(깜짝 놀라다), TMI(too much information) 등의 줄임말도 다수 사용되고 있었다.

또 뽀시래기(부스러기를 이르는 전라도 사투리, 부스러기처럼 작고 귀여움), 심쿵(심장이 쿵 하고 뛸 정도로 놀랍거나 설렘), 오구오구(어이구 어이구 아이를 귀엽게 달래듯 하는 말로 쓰는 신조어), 흥칫뿡(삐졌다는 것 표현하는 신조어)등의 유행어를 비롯해 타인에게 불쾌감을 줄 수 있는 ~깡패(지나치거나 과한 점을 지적할 때 쓰는 신조어), 관심종자(사람들에게 관심을 받기 위해 애쓰는 사람), 똥손(매사에 운이 없는 사람), 멍충쓰(지식이 부족하거나 행동이 덜떨어진사람) 등도 방송 모니터링 결과 별다른 문제의식 없이 송출되고 있었다.

방송법 제6조 8항에서는 ‘방송은 표준말의 보급에 이바지하여야 하며 언어순화에 힘써야 한다’고 명시하고 있다.

방송 프로그램의 사용 언어에 대한 명확한 가이드라인을 제시하고 방송언어 심의의결 시 제재등급을 상향하는 등의 적극적인 제재가 요구된다.

이용빈 국회의원은 “마구잡이식 조어, 줄임말, 비하, 조롱, 차별, 혐오 표현이 절대 자율성을 보장하거나 창조적이라고 생각하지는 않는다”며 “방송사들은 언어순화의 공적 책임을 다하는데 더욱 신경을 써야 하고, 방심위는 이를 어길 경우, 제재에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송상교 기자  sklove77@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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