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읍시, 지역사 연구의 큰 별, 재야 사학자
[시사매거진/전북] 정읍시 입암면 진등마을의 재야 향토사학자 농초(聾樵) 박문기(朴文基, 1948~2020) 선생이 지난 17일 새벽 5시께 별세했다.
고인(故人)은 그동안 상고사의 비밀을 알기 쉽게 풀이한 소설 『대동이』(전 6권)와 논설집 『맥이(貊耳)』, 『본주』(전 2권), 『숟가락』, 『한자는 우리글이다』, 『정음선생』 등을 발간한 데 이어 후속 집으로 『정음천자문』과 『12지신 이야기』 등을 집필 중이었던 것으로 알려져 주위를 안타깝게 하고 있다.
고인은 지난 2015년 여름, 논에서 제초 작업 중 1차로 쓰러진 후, 지난 5년여 동안 뇌졸중 등 병마와 투병해 왔다. 하지만 지난 8개월여 동안은 더욱 병이 깊어져 몸져누워 병마와 싸웠지만 끝내 기력을 회복하지 못했고 지난 17일 새벽 5시경 끝내 숨을 거뒀다.
고인의 빈소는 정읍호남장례예식장 2층 분향실이며, 발인은 19일 오전 09시, 장지는 정읍시 입암면 시립묘지다. 고인의 슬하에는 아들 형용과 세진, 홍균, 딸 진화, 교화 등이 있다. 18일, 빈소에서 만난 미망인 정영순 여사와 동생 박용구씨는 고인을 잃은 심경을 눈물로만 호소하고 있었다.
재야 사학자이자, 한학자며 친환경 농업인이기도 했던 고인은 그동안 수많은 저술뿐만 아니라 한국의 역사문화에 대한 다양한 일깨움을 주었던 학자로, 친환경 농업 역시 몸소 실천했던 행동하는 양심이었다. 지역사회의 모범적인 지식인이자, 양심적인 재야 향토사학자의 길을 몸소 보여 주었던 재야고수(在野高手) 학자였다.
삼고 고인의 명복을 빈다.
이용찬 기자 chans0007@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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