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3단체 등 지역 공동체와의 네트워크 구축과 함께 국내외 교류 및 협력에도 노력

[시사매거진/제주] 제주 4·3트라우마센터가 다양한 치유프로그램과 강정마을 방문 치유 등을 통해 큰 성과를 거두고 있다.

지난 2018년 문재인 대통령은 현직 대통령으로는 12년 만에 참석한 제주 4.3사건 70주년 추념식에서 국가 트라우마센터 건립을 약속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올해 열린 72주년 추념식에서도 국회에 4.3특별법 개정안 처리를 호소하며 국립 트라우마센터로 승격을 위한 전폭적인 지원을 약속했다.

4·3트라우마센터와 관련해서 원희룡 제주도지사는 자신의 공약을 통해 “트라우마센터를 건립해 개인상담·물리치료·가족상담 등을 진행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16일 제주도에 따르면 4·3트라우마센터는 지난 5월 6일 개소해, 5달 만에 이용자 등록 384명, 시설이용 내소자 6천 336명을 기록했다.

그동안 4·3트라우마센터는 주간, 월간 단위의 정형적 치유프로그램 시스템 구축을 위해 예술치유, 전문심리 프로그램, 4·3이야기마당 프로그램 등을 요일별로 진행했으며, 심리상담과 물리, 도수치료를 일상적으로 실시했다.

치유 프로그램에 참여한 생존희생자 A(여, 80, 이도일동) 씨는 “부서진 몸과 멍든 마음을 치유해 주는 곳으로, 70여 년의 한과 아픈 기억을 치유해 주는 곳이 있어 정말 감사하고 기쁘다.”고 4·3트라우마센터의 역할에 고마움을 전했다.

또, 4.3사건 유족 B(여, 75, 삼양이동) 씨는 “4·3트라우마센터를 만나 얼굴도 모르는 아버지의 모습이 떠오른다”며 “좋은 시간과 여유를 주시고 마음을 전달할 수 있는 길이 생겨 정말 고맙고 기쁘다.”고 밝혔다.

특히, 4·3트라우마센터는 4.3사건 관련 피해자와 유족에게만 국한되지 않고 나아가 강정마을 주민치유에도 나서기 시작했다.

4·3트라우마센터는 마을자치회 등 자생단체와의 신뢰 구축을 통해, 지난 7월 강정마을 부인회 30여 명을 대상으로 긍정심리치유, 4·3유적지 기행, 숲 치유 프로그램을 진행해 주민들의 호응을 얻었다. 10월에는 강정마을 노인회원 대상 음악치유 프로그램도 진행할 계획이다.

4·3트라우마센터는 앞으로, 피해자들의 공동체적 연대감을 조성하고 상담 및 치유프로그램 활성화를 위한 심리상담사 네트워크, 치유프로그램 전문가 네트워크, 4·3단체 등 지역 공동체와의 네트워크 구축은 물론 국내외 교류 및 협력에도 최선을 다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내소 불가능한 희생자와 유족, 강정주민, 원거리 내소자 등을 위한 방문치유 사례관리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송종식 제주도 특별자치행정국장은 “4·3트라우마센터가 생존희생자와 고령의 유족들에게 위로와 치유의 안식처로 자리를 잡을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오형석 기자 yonsei6862@gmail.com

새시대 새언론 시사매거진

저작권자 © 시사매거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