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려진 천조각으로 만든 대형 천막(사진_슬리퍼스써밋)  

[시사매거진/제주] 지속가능한 삶, 더 나은 미래를 꿈꾸는 국내외 예술가들이 모여 실험적인 작품을 선보이는 행사가 제주도에서 나흘간 열린다.

예술창작자 집단 슬리퍼스써밋은 오는 22~25일 제주 동부와 서부 네 곳에서 '벨롱벨롱나우 페스티벌'을 개최한다고 밝혔다.

페스티벌 제목은 '반짝반짝'을 뜻하는 제주 방언 '벨롱벨롱'과 현재를 뜻하는 '나우(Now)'를 합쳐 만들었다.

국내외 작가 14명이 참여해 더 나은 사회와 환경을 위한 고민을 지역민, 관람객과 나누고 나아가야 할 방향을 작품으로 제시한다.

이들은 환경, 전통문화, 예술계의 생태, 교육 등 크게 네 가지 분야를 다룬다. 건축, 교육, 디자인, 미술, 음악, 정치 외교, 철학 등 사회와 문화 전반의 영역을 예술 속에서 이야기한다.

제주 동부 한동리, 평대리, 플레이스캠프 제주에서는 전시와 퍼포먼스, 영화 야외상영회, 플리마켓 등이 이어진다.

서부 지역에서는 예술곶 산양에서 공동 주관하는 콘퍼런스, 전시, 체험 행사 등이 마련된다.

'음과 양'은 지역민들에게 외면받는 공간을 밝고 활기찬 공간으로 재생시키는 프로젝트이다.

김기대. 우디킴, 전선영, 막시밀리아노 아로세 등 미술가와 건축가들이 그 땅의 역사와 기억에 이 시대의 예술을 입혀 폐가를 밝힌다.

일러스트레이터이자 디자이너인 김예니는 제주 해녀들로부터 수집한 방언을 제주의 미래세대인 성산초등학교 아이들과 나누고 작품으로 옮겼다.

양쿠라 작가는 이탈리아 건축가 마리아 글리오나와 함께 제주의 해양 쓰레기로 만든 움직이는 나무 작품을 선보인다.

미디어아티스트 박봉수와 전자음악가 하임의 관객 참여형 전시도 준비됐다.

이밖에 지역예술가와 사회적기업, 주민들이 함께 만드는 플리마켓, 각 분야 전문가들이 지속가능성을 논하는 국제 콘퍼런스도 열린다. 플리마켓이 열리는 플레이스캠프 광장에는 버려진 천 200여 조각을 다듬고 재봉해 만든 대형 천막이 설치된다.

총감독을 맡은 김승민 큐레이터는 "환경, 전통문화, 예술계의 생태, 교육 등 네 분야의 올바른 지속가능성을 도모하려는 예술가들이 어떤 꿈을 꾸고 소통할 수 있는지 실험하는 장"이라고 이번 페스티벌을 설명했다.

그는 "나흘간 열리지만 코로나19 사태 이전부터 오랜 시간 고민한 결과물"이라며 "내년에도 예술가들이 고민한 내용을 알리고 소통하는 페스티벌을 이어갈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페스티벌 프로그램과 작품은 슬리퍼스써밋 홈페이지와 유튜브 채널을 통해 온라인으로도 볼 수 있다.

오형석 기자 yonsei6862@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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