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세균 국무총리가 14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코로나19 중앙재해안전대책본부(중대본) 회의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사진_뉴시스)

[시사매거진] 정세균 국무총리는 14일 오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에서 "오늘 회의에서는 가을철 여행 방역대책을 논의한다"면서 "정부는 이번 주말부터 약 한 달간을 가을여행 집중관리기간으로 정하고 국립공원 등에 대한 방역관리를 강화한다"고 밝혔다.

정 총리는 "여행을 계획하는 시점에서부터 귀가한 이후까지 단계별 대책을 마련하겠다"며 "국민들께서는 가급적 원거리 여행은 자제해 주시고, 여행을 가시더라도 정부의 방역지침을 적극 실천해 주시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정 총리는 지난 12일부터 사회적 거리두기를 1단계로 완화한 데 대해 "국내 발생 확진자 수가 급격히 늘어나지 않고 있지만, 그렇다고 확실한 감소세에 있지도 못하다"며 "연휴 기간 동안의 가족·지인 모임과 의료기관 등에서의 집단감염이 계속되고 있다. 언제든 코로나19가 재확산될 가능성이 남아있는 아슬아슬한 상황"이라고 우려했다.

이어 "지난 9개월여간 코로나19와의 싸움을 되짚어보면, 사회 전반에 조금이라도 긴장의 끈이 느슨해지면 여지없이 코로나 바이러스는 우리를 공격해 왔다"며 "지난 5월 초 클럽과 소규모 종교모임에서 비롯된 확산세가 그랬고, 광복절 당시 대규모 집회로 촉발된 전국적 확산이 그러했다"고 돌이켰다.

또 "코로나19 재확산이 '방심 바이러스'와 함께 나타난다는 것을 깨닫는 데 우리는 너무나도 값비싼 대가를 치러야 했다"며 "이제 더 이상 이와 같은 시행착오를 반복해서는 안되겠다"고 당부했다.

정 총리는 "지금 우리는 지속가능한 방역체계를 생활 속에서 정착시키느냐 마느냐 시험대에 올라 있다"며 "지속가능한 방역체계를 안착시키는 것이야말로 K-방역을 일상생활 속에서 실천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를 위해서는 ‘자율과 책임’이 매우 중요하다"며 "국민들께서는 책임의식을 갖고 일상생활 곳곳에서 마스크 쓰기 등 개인별 방역수칙을 철저히 지켜달라"고 요청했다.

또 "각 지자체는 자율성을 갖고 지역별 상황에 적합한 방역조치를 신속하고 탄력적으로 적용해 달라"고 지시했다.

이어 "정부는 전반적인 상황을 주시하면서 해외유입, 독감, 대규모 이동이나 집합 등 위험요인을 면밀하게 관리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잠시 중단됐던 인플루엔자 예방접종이 전날부터 순차적으로 시작되고 있는 데 대해 "백신 유통상의 문제와 백색 입자 발생으로 국민 여러분에게 걱정을 끼쳐드려 중대본부장으로서 송구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질병관리청은 어렵게 예방접종이 재개된 만큼, 국민들께서 오랜 시간 기다리거나 접종을 받지 못하는 사례가 현장에서 발생하지 않도록 백신수급 관리에 만전을 기해 주시기 바란다"고 주문했다.

박희윤 기자 bond003@sisamagazin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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