맞춤형 화장품 서비스, ‘식스드롭스’ 이현주 대표

[시사매거진/제주] 향기로 피부를 관리하는 화장품이 있다?

최근들어 제주에 입소문이 자자해 추적 끝에 제주시 아라동에 소재한 ‘식스드롭스’ 체험 매장을 방문했다. 깔끔한 인테리어에 편안한 조명, 특히 천연 식물에서 추출한 오일들이 발산하는 이국적이고 고급스런 향기가 특별한 느낌을 주는 곳이다.

이 곳 매장과 서비스 시스템을 직접 설계하고 운영 중인 식스드롭스 이현주 대표와 만나 인터뷰를 진행했다. 식스드롭스 이현주 대표는 최근 각광받고 있는 아로마테라피와 천연화장품 전문가로서  이미 동종 업계에서는 국내 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인지도가 높은 이 분야 베테랑으로 알려져 있다.

식스드롭스 이현주 대표

'식스드롭스' 는 브랜드 명칭인가

네, 제가 웰니스라이프연구소라는 화장품 기업을 운영 중인데 회사의 대표 브랜드가 식스드롭스입니다. 직역하면 여섯 방울이라는 말인데, 저희의 핵심 소재인 에센셜 오일이 포함된 제품의 사용 방법에서 따온 명칭입니다.

향기로 피부를 관리한다니 무슨 이야기인가

네, 그렇게 알려졌는데, 좀 더 정확히 말씀을 드릴께요. 저희가 말하는 향기는 방향성 식물에서 추출한 에센셜 오일을 지칭합니다. 에센셜 오일은 향기가 다양할 뿐만 아니라 제각각 독특한 화학적 조성으로 인해 사람에게 이로운 속성들을 지니고 있습니다. 그러한 속성을 잘 분별하고 결합하여 시너지 효과를 발휘하게 하는 것이 블렌딩 기법이라는 것인데, 이렇게 블렌딩된 물질을 화장품 제조 처방에 반영하는 것입니다. 독특한 향기를 배태한 화장품은 피부에서의 영양과 보습이라는 기본적인 효능 외에, 코에 의한 후각 수용과 뇌를 경유하는 내분비 조절 기전을 통해 궁극적으로 피부 세포에 이로운 환경을 조성해 준다는 것이 포인트입니다.

웰니스라이프연구소에서 이현주 대표가 연구를 하고 있는 모습

좀 어렵게 들리지만 어쨌든 향기 물질이 피부 외적으로 뿐만 아니라 후각을 경유하여 내적으로 도움을 준다는 것인거 같은데 아로마테라피와 관련이 있는 것인가

맞습니다. 스킨케어용 화장품에 아로마테라피적 효능 논리를 가미하는 것인데, 각 분야를 따로 전문 분야로 하는 분들은 많지만 양 쪽을 체계적으로 결합해서 제품 혹은 서비스에 반영하는 사례는 많지 않습니다. 인체 생리와 피부의 특성, 화장품의 특성, 향기 성분들의 특성 등을 폭넓게 고려해야 하는 부담이 있고 그 외에도 실험, 제조와 관련된 여러 가지 어려움들이 관여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식스드롭스 매장에서는 완제품을 판매하는 코너와 별도로, 저희 나름의 노하우를 바탕으로 고객에게 상담-처방-조제라는 과정으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호주에서  세계적으로 유명한 향기테라피 권위자로부터  배우고, 박사 학위도 취득했다고 들었다. 개인적인 배경을 좀 소개해 달라.

벌써 25년 전 이야기네요. 세계적으로 높은 지명도를 자랑하는 살바토레 바타글리아(Salvatore Battaglia, Australia)가 운영한 교육센터(ICHA, Brisbane)에서 아로마테라피과정(호주정부 인정과정)을 공부하고 수료한 첫 한국인이었습니다. 귀국해서 아로마테라피 교육 사업을 하면서, 에센셜 오일과 제주의 천연물을 활용한 동물실험으로 고지혈증, 간독성 등의 연구를 통해 석,박사 학위를 취득했습니다. 그 이후에 대학과 기업에서 연구자, 교육자, 임원으로 활동하다 3년 전에 천연물과 화장품 산업 환경이 좋은 이곳 제주에서 회사를 창업했습니다.

지금의 사업과 관련된 연구 경험이 많다. 현장에서 맞춤형으로 화장품을 조제, 판매하는 서비스는 생소한데, 고객들의 반응은 어떠한가

화장품법이 개정되어 올해부터 맞춤형화장품 조제 및 판매 서비스가 법적으로 허용되었는데, 고객들은 거의 인지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오랫동안 대량 생산 제품에 익숙해 있었던 탓이기도 하고, 서비스를 공급하고자 하는 측에서도 더 많은 준비가 필요한 것 같습니다. 하지만 개인화된 서비스를 선호하는 것이 소비자들의 큰 흐름이기 때문에 시장이 더 성숙해질 여지가 크다고 생각합니다.

이현주 대표가 제주에서 창업한  식스드롭스 회사의 로고

일상에서 향기는 주변에 많아 보이지만 왠지 어려운 분야일 것 같은데, 국내외, 특히 제주의 산업적인 환경은 어떠한가

최근 글로벌 시장에서 향기 분야는 ‘르네상스’라는 말로 표현될 만큼 산업적인 관심이 높습니다. 향기 성분은 식품과 향장품 분야에서 오랫동안 활용되어 왔는데, 최근 십 수년 사이에 향기의 소재가 다양해지고 응용 기술이 발달하면서 산업적인 접근이 본격화되고 있습니다. 제주도의 경우, 향기 산업을 미래 유망 분야의 한 영역으로 간주해 정책적으로 육성한다는 계획을 발표했고, 관련 연구기관들이 이미 준비에 착수했습니다. 저희도 일부 프로젝트에 참여 중인데, 산-학-연 협력을 매개로 제주를 아시아 향기 산업의 메카로 입지시킨다는 계획입니다. 제주의 화장품 산업과 천연물 관련 인프라를 고려할 때 충분히 성공가능성이 높은 계획이라 생각합니다.

코로나19로 시장 환경이 어려운데 향후 계획은 무엇인가

코로나로 인해 화장품 분야도 어려움이 많습니다. 특히 중소업체의 경우 수출 의존도가 높은데 해외 시장 자체가 위축되고 소통 환경이 좋지 않아서 걱정입니다, 아이템 및 기술 차별화 등 묘안을 짜내야 하는 상황입니다. 식스드롭스는 당분간 향기를 테마로 한 개인맞춤형 서비스에 몰두하면서 시스템 정비와 브랜드 인지도를 높여 나갈 예정입니다. 시장의 조기 성숙을 위해, 이 분야에 관심이 있는 개인 혹은 기업들과 협력도 많이 하고 싶구요. 향기 블렌딩을 의뢰하시는 기업을 대상으로 한 OEM/ODM은 계속 확장될 것 같습니다.

이현주 대표가 제주에서 운영중인 매장중 한곳인 제주시 아라동의 식스드롭스 매장 전경 모습

마지막으로 웰니스라이프연구소라는 이름은 화장품 제조회사라고 생각되기는 어려울 것 같은데, 회사명에 담긴 특별한 의미가 있는가

우리가 무의식적으로 씻고, 뿌리고, 바르는 모든 제품이 화장품의 범주에 포함되죠?, 그래서 저는 웰니스라이프를 구현할 수 있는 가장 효율적인 수단이 바로 화장품이라는 신념으로 화장품제조업을 시작했습니다. 자연유래의 건강한 화장품을 사용하는 간단한 실천이 웰니스라이프를 구현하는 첫걸음이 되기 때문에, 이러한 제품을 끊임 없이 연구하는 자세로 제품을 개발하고자 하는 의지를 담아 웰니스라이프연구소라고 이름을 지었습니다. 앞으로도 이런 신념 속에서 더 좋은 제품과 서비스로 고객들에게 다가갈 계획입니다.

오형석 기자 yonsei6862@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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