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매거진]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한 거리두기가 일상화되면서 일상생활만이 아니라 산업 전반에도 비대면 문화가 가속화하는 모습이다. 면접부터 채용의 전과정을 비대면으로 실시하는 기업이 늘어나고, 비대면으로 신규 계좌를 개설하는 고객에게 각종 혜택을 부여하는 금융사들도 있다.

외식 프랜차이즈 창업시장에는 이러한 변화의 바람이 좀더 일찍 불어왔다. 집에서 외식을 즐기는 홈족들이 늘어나면서 배달 음식점들이 예비창업자들에게 선호받고, 요즘 뜨는 체인점으로 배달 창업 아이템이 떠올랐다.

여기에 갈수록 심화되는 취업난으로 새로운 돌파구를 찾는 청년들과 퇴직 후 이모작을 준비하는 중장년층에 여성창업자들까지 몰리면서 남자소자본창업, 여자소자본창업 등으로 유망프랜차이즈를 찾는 눈길이 분주하다. 

이런 상황에서 전문가들은 아이템 선정이 성공 창업의 포인트라고 강조한다. 이른바 ‘위드코로나’ 시대가 기정사실화 되는 상황에서는 소비자 니즈에 대한 정확한 분석과 그에 맞는 상품 기획이 중요하다는 얘기다.

㈜란체스터에프엔비가 국내 최초 1인보쌈 전문점으로 런칭한 싸움의고수는 혼밥 문화의 확산을 예견한 기획이 적중한 케이스로 꼽힌다. 혼밥족을 겨냥한 1인메뉴가 비대면, 배달 음식을 선호하는 소비자들에게 좋은 반응을 이끌어내며 최근 180호점 돌파의 성과를 이루었다.

대표메뉴 1인보쌈이 5,800원에 불과하며 양념무, 절임배추, 공기밥, 장국까지 전용 플레이트에 담아내는 가심비로 호평받으면서 1인삼겹살, 1인족발, 1인닭볶음탕까지 혼밥 메뉴 라인을 확장했다.

일상 속 코로나를 관리하며 살아가야 하는 환경에서는 매장 구성도 독립성이 강조된다. 싸움의고수의 경우에는 혼밥족들의 프라이버시를 고려해 앞가림막이 설치된 바 테이블을 중심으로 배치하면서도, 여럿이 함께 할 수 있는 좌석까지 마련해 공간 이용의 경제성을 높였다. 

아울러 간소화된 메뉴와 효율성을 강화한 매장 구성은 요즘 창업자들이 선호하는 1인소자본창업에도 적합한 요소라는 평이다. 코로나19 외에도 최저임금 인상과 경기 전반의 위축으로 장기 불황의 어려움을 겪는 외식업계에서는 매장 운영 비용과 인건비 등 고정비 절감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싸움의고수 매장에 설치된 키오스크도 소규모 매장을 효율적으로 활용하면서 인건비를 줄일 수 있는 방안이라고 할 수 있다. 고객이 메뉴 선택과 함께 직접 주문해 분주한 분위기를 완화하면서 한 달이면 한 사람 인건비를 줄이는 효과가 있다는 게 업체 측 얘기다.

전문적인 지식과 경험이 없는 이들이 외식창업을 시작할 경우에는 조리와 식재료 공급도 까다로운 문제로 맞닥뜨리게 된다.

업체 측에 따르면 음식 조리 공정의 70%를 본사에서 완료한 후 가맹점에 공급하는 시스템을 운영하고 있어 전문 조리 실격이 없는 초보자라도 1인보쌈을 2분내로 차려낼 수 있다. 또한 식재료는 본사에서 일괄 구매해 가맹점에 공급하는 방식으로 구입 원가를 낮추고 품질까지 관리가 가능하다고 한다.

한편 최근 외식시장의 급격한 변화는 업종변경창업이 늘어나는 결과도 이끌어내고 있다. 싸움의고수 관계자는 “업종변경시에는 기존 매장의 주방기기와 기타 시설물을 최대로 활용하고 최소 시공에 필수 품목 구입만으로 가능한 업싸이클링 창업이 가능하다”고 전했다.

임지훈 기자 cjs1210@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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