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신·치료제의 공평한 접근권 보장, 다자주의 국제질서 회복, 그린 회복 제안

문재인 대통령이 5개 중견국(멕시코, 인도네시아, 한국, 터키, 오스트레일리아) 협의체인 믹타(MIKTA) 의장국 자격으로 유엔 75주년 기념 고위급회의 대표연설을 영상으로 전하고 있다. (사진_청와대)

[시사매거진] 문재인 대통령은 21일(현지시간) 화상으로 개최된 ‘유엔 75주년 기념 고위급회의’에서 유엔 회원국 중 다섯 번째로 믹타(MIKTA) 의장국 정상자격으로 연설에 나서 “‘연대와 협력’은 바이러스가 갖지 못한 인류만의 힘”이라면서 “백신·치료제의 ‘공평한 접근권’을 보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의 믹타 의장국 정상으로의 대표연설은 지난 2013년 9월 믹타 출범 이후 국제무대에서 의장국 정상이 대표로 발언하는 첫 사례다.

믹타는 멕시코·인도네시아·대한민국·터키·호주로 구성된 중견국 협의체로 제68차 유엔총회를 계기로 출범했다. 한국은 지난 2014년 9월~2015년 8월에 첫 번째 의장국을 맡은 이후 2020년 2월~2021년 2월간 두 번째로 의장국 역할을 수행한다.

문 대통령은 이날 코로나로부터 승리하기 위해 “세 가지를 제안하고자 한다”면서 백신·치료제의 공평한 접근권 보장, 다자주의 국제질서 회복, 그린 회복 등을 국제사회에 제안했다.

우선 ‘공평한 접근권’과 관련해 “국제모금을 통해 국제기구가 충분한 양의 백신을 선구매해 개도국도 그 혜택을 받을 수 있게 해야 한다”라며 “한국은 ‘국제백신연구소’의 본부가 있는 나라로서, 개도국을 위한 저렴한 백신 개발·보급 활동을 적극 지원할 것”이라고 했다.

이어 “둘째, ‘다자주의’ 국제질서를 회복해야 한다. 방역과 함께 세계 경제회복의 원동력이 될 것”이라면서 “한국은 봉쇄 대신 기업인 등 필수인력의 이동을 허용하자고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제안했고 또 채택된 바 있다. 한국은 유엔의 ‘다자주의’ 협력에 앞장서 동참할 것”이라고도 밝혔다.

아울러 “셋째, ‘그린 회복’을 이뤄야 한다”고 주장했다.

문 대통령은 “기후위기 해결과 동시에 일자리를 창출하고 포용성을 높이는 ‘글로벌 그린뉴딜 연대’에 많은 국가들이 함께하길 바란다”면서 “내년 한국에서 열리는 ‘P4G 정상회의’에서 큰 진전이 있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번 고위급회의는 유엔 75주년을 맞아 유엔의 창설 의의와 업적을 되새기고 ‘우리가 원하는 미래’ 실현을 위한 회원국의 기여 의지 결집을 목표로 열렸다. 유엔 회원국들은 ‘유엔 75주년 기념 선언문’을 채택하면서 이 같은 의지를 다졌다.

박희윤 기자 bond003@sisamagazin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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