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시 30분경 화재 발생, 진화작업에 차량 74대·인력 260명 투입돼, 12시 40분 완진

최근 5년간 전통시장 화재 92건, 재산피해액 1279억 원 달해

전국 전통시장 42.6%, 화재 위험등급 C등급 이하…소방청 차원의 대책 마련 필요

21일 화재가 발생한 서울 동대문구 청량리 청과물시장에서 소방대원들이 잔불 정리를 하고 있다.(사진_뉴시스)

[시사매거진] 21일 오전 4시 30분경, 서울 동대문구에 위치한 청량리 청과물 시장에서 발생한 화재는 약 7시간 뒤인 12시 40분경 완전히 진화된 것으로 전해졌다.

상인들의 신속한 대피로 인명피해는 없었으나, 빠르게 번진 불로 인해 점포 19개와 창고 1개가 소실된 것으로 집계됐다.

소방당국은 이날 오전 4시 32분경 청과물 시장에서 불이 났다는 신고를 접수하고 약 10분 뒤인 오전 4시 43분, 대응 1단계를 발령했다.

소방당국은 진화 과정 중 어려움을 겪으면서 오전 4시 54분에 대응 2단계를 발령했다.

신고 접수 약 3시간 뒤인 오전 7시 26분께 초진을 완료하며, 대응 단계를 1단계로 하향하였고 이후 오전 8시 9분 이를 해제했다.

소방당국은 낮 12시 40분경 청량리 청과물 시장에서 발생한 화재를 완진했다고 밝혔다.

화재가 방샐한 시장 안에는 추석 연휴를 대비한 상품들이 다량 적재돼있어 완진에 시간이 소요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날 진화 작업에는 투입된 소방 차량은 74대, 인력 260명이다.

정확한 화재 원인 확인을 위해 경찰·국과수 등과 합동 감식이 진행될 예정이며, 현재까지 소방당국은 시장 안에 있는 냉동창고에서 불이 시작된 것으로 보고 있다.

소방 관계자는 "화재원인 조사를 위한 합동 감식은 오는 22일 오전 11시부터 서울소방본부·서울경찰청·국립과학수사연구원(국과수) 등이 참여해 진행하게 될 예정"이라고 전했다.

한편, 소방청에 따르면 최근 5년간 전국 전통시장에서 발생한 화재(재산 피해액 100만 원 이상)는 모두 92건이며, 이로 인한 재산피해액은 1279억 원 달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화재 원인으로는 전기적 요인이 48건, 원인 미상 18건, 부주의 16건, 기계적 요인 3건, 화학적 요인 2건, 방화 의심이 2건 등이다.

소방청은 현재 조사를 통해 시장 운영상태, 시설관리, 소방환경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하여 전통시장의 화재 위험등급을 분류하고 있다.

해당 분류에 따르면 전국 전통시장 가운데 42.6%(1665곳 중 709곳)가 C등급 이하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국회 행정 안전위 소속 국민의힘 김형동(경북 안동·예천) 의원은 "전통시장은 노후 건물이 밀집돼 있고, 화재진압이 어려운 구조여서 한 번 화재가 발생하면 대규모 참사로 이어질 수 있다"며 "화재안전등급이 낮고 설비가 마련되지 않은 시장들이 많은 만큼 소방점검을 더욱 강화하고, 소방청 차원의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여호수 기자 hosoo-1213@sisamagazin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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