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소를 지키는 소나무의 마음으로 고향사랑 실천할 것

처음 접해보는 낯설고 물설은 도시생활은 고향에서 갓 상경한 이들에게 그리움과 외로움을 선물했다. 그러면서 고향을 떠나온 이들의 가슴속에는 고향에 대한 향수가 더욱 강하게 자리 잡게 만들었다. 그러나 세월이 흘러 사회가 제법 안정기에 접어들고 도시로 상경해 고향을 그리워하던 이들은 시린 고난을 이겨내고 우리나라의 성공적인 산업화를 이끈 주역으로 평가받고 있다. 이제 이들은 자신들이 나고 성장하며 지금의 자리까지 올 수 있도록 힘이 되어준 고향의 발전을 위해 함께 힘을 모으고 있다.
아름다운 자연환경과 철강산업 등으로 새로운 성장도시로 주목받고 있는 광양은 인심좋고한국사회를 이끌어 가는 인재를 많이 양성한 도시로 유명하다. 이처럼 한국의 명품도시로 비상을 준비하고 있는 광양의 발전을 위해 전국에 흩어져 있는 광양인들이 단합을 다짐하고 있다. 수도권을 중심으로 형성되어 있는 광양재경향우회는 새로운 체제의 출범과 함께 광양인들이 다시한번 뭉칠 수 있는 새로운 시대를 예고하고 있다.

   
▲ 광양재경향우회는 원로회와 여성회의 활동을 바탕으로 새로운 도약을 시대를 준비하고 있다.

광양인의 새로운 구심점이 되다
광양재경향우회의 새로운 선장으로 취임한 정현태 회장은 우리나라의 가난과 성장, 발전을 모두 경험하며 지금의 성공을 이루기까지 피나는 노력을 이어왔다. 배고픔이 일상이던 시절 처음 도시로 상경한 그는 경험해 보지 않은 일이 없을 정도로 힘들고 고된 시간을 보냈다. “우리는 최악의 시대와 최고의 시대를 동시에 경험하며 산 세대가 아닌가 생각합니다. 저는 오히려 이에 대해 ‘우리는 복을 받은 세대다’라고 이야기 하는데 한평생을 사는 동안 이렇게 모든 경험을 하는 것도 불가능 할 것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정 회장이 이렇게 힘든 시간을 견뎌내고 성공의 자리에 오르는 동안 고향은 많은 사람에게 그러했듯 유일한 안식처였으며 힘을 얻을 수 있는 에너지원 이었다. 그리고 이제는 자신에게 힘이 되어준 고향을 위해 자신이 무엇인가 힘이 되고 싶었다. 그리고 그가 향우회의 회장으로 취임하던 날은 이런 자신의 생각을 가히 숙명이라고 받아들일 수 있을 정도로 절묘했다. “2008년 12월 12일 12개의 읍?면?동을 가진 광양의 12대 광양재경향우회장으로 취임했습니다. 어떻게 이런 일이 가능 할 수 있을까라는 생각을 했지요. 12라는 숫자는 완성을 의미합니다. 12달, 12시, 예수의 12명의 제자 모두 12라는 숫자를 가지고 있습니다. 이번에 저를 찾아온 이 기회는 제 인생에 숙명과도 같은 일이었습니다.”
한동안 침체의 늪에 빠져 있던 향우회는 이제 새로운 변화의 바람이 절실히 필요한 시기다. 그런 중요한 시점에 자신이 이렇게 숙명을 받아들이듯 회장의 자리에 오르게 된 만큼 임기가 다하는 한 해 동안만큼은 광양시와 고향사람들이 더욱 가깝게 다가가는 한해가 될 수 있도록 만들어 나가겠다는 것이 정 회장의 생각이다.
정 회장은 현재 정확한 통계를 낼 수는 없지만 광양에서 출향해 서울로 올라와 가족을 구성하고 있는 고향사람들이 16만 정도에 이를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그러다보니 출향민들을 중심으로 한 다양한 소모임이 많이 활성화 되어 있는 추세다. 이런 소모임들의 활동이 활발해 지면서 반대로 향우회의 활동은 미미해졌던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정 회장은 그동안 청년회 모임을 주도하며 산악회 활동 등 결속력을 가지고 조직이 활성화 될 수 있도록 하는데 주력해 왔다. 그리고 이런 성과들은 그가 향우회의 회장으로 수도권의 많은 출향민들을 한 대모아 화합할 수 있도록 하는데 큰 힘이 될 수 있을 것으로 판단, 많은 회원들이 정 회장의 향우회 활성화 활동에 기대를 걸고 있다.

   
▲ 광양재경향우회 다양한 활동을 통해 향우회의 필요성을 인식하고 함께 지역발전에 힘쓸 수 있도록 노력할 전망이다.

산소를 지키는 든든한 소나무
이런 기대에 부응하듯 조직의 활성화를 위해 정 회장은 다양한 계획들을 내놓고 있는 실정이다. 우선 과거에 비해 많이 약화된 향우회의 필요성에 대한 의신전환을 꾀할 수 있도록 원로회를 구성, 꾸준히 지원해 나갈 방침이다. 이와 더불어 각 면에 여성 지회장을 구성해 여성회를 발족함으로써 여성회원들의 많은 참여가 이루어질 수 있도록 적극적인 홍보활동을 전개했다. 이는 이번총회에 400~500여 명의 회원들이 참여하는 등 성공적인 결과를 나타내고 있다. 앞으로도 여성회는 1년에 한 번씩 고향방문을 추진하는 등 회원들과 광양시가 더욱 가깝게 다가갈 수 있도록 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담당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여성회와 더불어 각 면의 향우회 회장들을 중심으로 자긍심을 높이고 고향의 어려운 상황을 알고 함께 윈-윈 할 수 있도록 하는 일일 면장활동을 추진하는 등 회원들이 고향을 홍보할 수 있는 홍보대사로서 역할을 수행할 수 있도록 만들어 나갈 방침이다.
많은 향우회 회원들을 대표해 회장의 자리에 올랐지만 정 회장은 자신이 그저 평범한 사람에 지나지 않는다는 겸손함으로 회원들의 신뢰를 쌓고 있다. “산소도 못난 나무가 지킨다는 말이 있습니다. 좋은 나무는 정원수로 뽑아가고 잘 빚은 나무는 목재로 쓰기 위해 가져가기 때문입니다. 광양에는 뛰어난 능력으로 성공을 이루신 분들이 많이 계십니다. 그러나 향우회의 발전을 이끌고 함께 단합을 이끌어 가고자하는 분은 잘 계시지 않습니다. 그래서 못난 제가 ‘무덤을 지키는 소나무가 되자’라는 마음으로 향우회를 이끌어 나갈 생각입니다.” 그가 생각하는 무덤을 지키는 소나무는 고향을 지키는, 고향을 사랑하는 사람으로서 고향의 발전을 위해 노력을 기울이는 사람이 되겠다는 그의 마음이 잘 담겨있다.
정 회장은 회원들의 후광을 바탕으로 적극적인 활동을 이끌어 나갈 것이라고 다짐했다. 호랑을 뒤에 두고 여우가 제일 선두에서서 나아갈 수 있는 것은 여우가 뛰어나서가 아니라 뒤에 든든한 호랑이의 힘이 있기 때문이다. 이처럼 회원들의 믿음과 신뢰를 바탕으로 광양재경향우회가 광양의 발전에 힘이 될 수 있도록 하기위한 정현태 회장의 노력이 이제 힘찬 출발을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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