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재단-카카오모빌리티, '서울시 주차문제 해결을 위한 주차장 이용효율 향상방안' 발표

카카오내비 빅데이터 1억 5천여만 건 분석 결과, 정보공유로 주차난 해결 가능

서울시청사 (자료제공_서울시)

[시사매거진] 대형 쇼핑센터, 업무 시설 등 인접한 시설들이 서로 주차정보를 실시간 공유해 빈 공간을 연계‧활용하면 서울 도심 주차난 해소에 효과가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서울디지털재단과 카카오모빌리티가 공동 연구한 '서울시 주차문제 해결을 위한 주차장 이용효율 향상방안'을 17일 발표했다.

지난해, 카카오 내비 목적지 정보 1억 5천여만 건과 카카오T 앱에서 수집되는 실시간 주차장 입‧출차 정보를 비교해 도심 주요 시설의 주중‧주말‧시간대별 주차 수요 패턴 차이를 분석했다. 이는 내비게이션 실시간 이용 정보와 일부 주차장의 실시간 이용 정보를 동시에 활용한 주차 수요 빅데이터 분석으로, 국내 최초 시도이다.

서울시는 주차장을 새롭게 확충하기 위한 공간이 부족한 서울 도심의 상황을 고려해, 기존 주차장의 이용 효율성을 극대화할 수 있는 방안을 찾기 위해 이번 연구를 시행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연구결과 주차장을 늘리지 않더라도 수요 분산을 통해 주차장 이용 편의가 높아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주차 수요 군집분석 결과(사진_서울시)

이번 연구에 따르면, 서울시 주요 시설의 시간대별 주차 수요 유형은 크게 여가형, 업무형, 생활형으로 도출됐다.

먼저, 여가형은 주말과 평일 저녁 시간에 주차 수요가 많으며 공원, 스포츠·레저시설, 대중교통 시설이 해당된다. 업무형은 주로 평일과 낮에 수요가 몰리는 지역이며 업무, 교육, 의료 시설 등이 있다. 마지막, 생활형은 주말과 평일 낮에 주차 수요가 높은 시설로 대형 쇼핑몰을 비롯해 생활 편의시설 등으로 구성돼 있다.

주차 수요 유형을 기반으로 자동차 이용해, 방문자가 많은 서울 도심의 주요 지점 15곳의 반경 500m 내 주차 수요 유형별 점유율을 검증했다. 그 결과 정보 공유를 통해 분산 효과가 클 것으로 예상되는 지역은 여의도역‧을지로입구역‧영등포역 일대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지역은 3개 유형의 주차 수요가 비교적 골고루 분포돼있고 시간·요일에 따른 수요 변화도 큰 편으로 나타났다. 주차장에 차량이 몰리는 시간대가 서로 다르기 때문에 정보를 실시간으로 공유하면 비어있는 주차장을 연계해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다.

예컨대, 을지로 입구역 일대의 경우 백화점을 이용하려는 차량으로 주말에 주차 수요가 높다. 반면 주변의 대형 회사 건물 주차장은 주말에는 주로 비어 있다. 이때 주말 백화점 이용 차량이 주변 회사 건물을 이용할 수 있도록 주차장 정보를 공유한다면 백화점으로 몰리는 주차 수요를 효과적으로 분산시킬 수 있다.

주요 시설 주차수요 패턴 및 주차 수요분포(자료제공_서울시)

다만, 지역마다 기대효과는 차이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례로 서울고속버스터미널과 같이 인근에 주차장은 고루 분포돼 있지만, 특정 유형(생활형 78.8%)에 주차 수요가 편중되고, 나머지 업무·여가형의 시간·요일별 주차 수요 차이가 크지 않은 지역은 수요 분산 효과가 미미할 것으로 분석됐다.

한편 이번 연구는 양 기관이 2018년 '데이터 기반 서울시 교통문제 해결을 위한 공동연구'를 위해 업무협약을 체결한 뒤 내놓은 두 번째 결과물로, 양 기관은 내년 10월까지 연구를 지속할 계획이다.

김건우 카카오모빌리티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단계적인 주차장 정보화 도입으로 유휴 주차공간을 효율적으로 활용하고 도심의 교통 흐름 개선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신우재 서울디지털재단 책임연구원은 “서울시 전체 주차장의 상세한 이용 정보가 부족해 정확한 주차 수요 산출이 어려운 상황이었지만 공공과 민간의 유기적인 협력을 통해 주차 수요 분석 연구를 효과적으로 수행할 수 있었다”며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민·관 데이터를 공유하고 서울의 도시문제 해결을 위한 연구를 지속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여호수 기자 hosoo-1213@sisamagazin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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