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연택의 버금이 도예도실

저자 정연택 | 출판사 한문화사

[시사매거진] 우리나라 문화유산엔 공예가 많은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그중에서도 선사시대 토기부터 조선시대의 백자에 이르기까지, 유물의 상당 부분을 도자기가 차지하고 있다.

지난 20세기, 도자기는 전문가와 기성세대 중심의 문화였다. 그러나 최근, 각종 공예 관련 공모전이나 행사에 도자기를 직접 제작하는 비전문가 인구의 참여가 빠르게 늘고 있다. 또한,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도자기 만들기 원데이 클래스' 역시 인기를 끌고 있다.

우리 민족의 도자기 사랑은 이제 연령대를 가리지 않고, 단순 소비와 사용을 넘어 직접 제작하는 데까지 이르고 있다.

이런 변화에 부응한 신작 '나만의 도자기 만들기'가 출판되었다. 책은 도자기 제작의 기본과정을 중심으로 재료와 기법에 대한 기초지식과 기술을 전수하는 입문서이다.

기존 도예 관련 서적은 전문가만을 독자로 삼아, 일반인의 접근이 어려웠다. 혹은 반대로 단순 문화체험만을 목적으로 집필되어, 지나치게 개략적인 나머지 상세한 이해를 도모하기 어려웠다.

저자는 비전문가도 도자기 제작 과정을 쉽게 이해하고 따라 할 수 있도록, 모든 설명을 그림으로 표현했다.

또한, 책은 세부항목의 주제는 기초적이지만, 상세한 기술을 통해 전문성을 갖췄다. 쉬운 설명과 함께 제작 현장 중심의 실용적인 정보, 주제별로 유용한 관련 정보를 첨부해, 폭넓은 기술을 얻을 수 있도록 구성했다.

책은 가장 기초라 할 수 있는 도자기의 이해를 시작으로 직접 손으로 빚는 기술에서부터 석고를 이용한 제작, 성형기술과 현장에서 바로 활용 가능한 건조·소성 과정과 마지막 유약 작업까지 상세하게 설명한다.

이와 함께 우리나라 도자기 역사에 있어 대표라고 할 수 있는 고려의 상감, 조선시대의 청화와 분청 기법에 대해 설명하면서 책은 도자기 만들기에서 나아가, 전통문화의 이해까지 돕는다.

이 책의 부제 ‘버금이 도예교실’에서 ‘버금이’는 전문가가 아닌 비전문가를 지칭한다. 비록 으뜸(전문가)은 아니지만, 생산적 문화 향유하는 문화시민으로써, 아름다운 도자기를 직접 만들며 문화생산활동의 즐거움을 느끼길 바란다.

여호수 기자 hosoo-1213@sisamagazin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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