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_수의학이야기] 갑자기 고양이가 오줌누기를 힘들어 해요!
상태바
[칼럼_수의학이야기] 갑자기 고양이가 오줌누기를 힘들어 해요!
  • 김민건 기자
  • 승인 2020.09.11 08:0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대구동물병원 24시범어동물의료센터 권기범 외과원장

[시사매거진] 고양이를 기르는 집사님들이라면 매일매일 화장실을 비워주는 일과가 기다리고 있을것이라 생각됩니다. 집사님들께선 매일매일 화장실을 치워주는 것이 번거로우면서도 튼실한 감자를 보면서 나름의 보람을 느끼지 않을까 합니다.

그런데 어느날 화장실을 치우기 위해서 모래를 뜬 순간에 아무것도 없거나, 평소보다 터무니 없이 작은 감자양에 당황스러움을 종종 느끼신적이 있으신가요? ‘오늘 하루 치울 것이 없어서 다행이네’ 보다는 ‘왜 우리 아이가 오늘 감자를 만들어내지 않았지’라며 걱정하시는 보호자님들이 많을 것 같습니다.

이럴 때, 확인해야할 중요한 질병 중 하나인 고양이 폐색성 하부요로기계 질환(이하 FLUTD; Feline Lower Urinary Tract Disease)에 관하여 이야기 해보려합니다.

FLUTD란, 고양이의 하부 요로기계에서 일어나는 모든 비뇨기계 질환을 통칭하는 용어입니다. 따라서, 하부 요로기계 중 어느 곳에서 질병이 발생함에 따라 특발성 방광염(FIC ; Feline Idiopathic Cystitis), 요도 폐색증(Urethral Obstruction) 등으로 나누어서 부르기도 합니다.

질병의 내용에 앞서, 고양이의 비뇨기계는 오줌이 생성되는 순서인 [신장 → 요관 → 방광 → 요도] 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이 중 하부요로기계라 함은 요관, 방광, 요도를 말합니다. 위 3가지 구조물에 질병이 발생하는 경우를 고양이 하부요로기계 질환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 이 중 오늘의 주제인 폐색성 하부 요로기 질환은 방광과 체외를 이어주는 통로인 요도가 막히는 질환을 말합니다.

폐색성 하부 요로기 질환의 대표적인 증상은 혈뇨, 배뇨곤란, 침울, 식욕부진 등을 가지게 됩니다. 이러한 증상은 방광에서 뇨가 배출되는 통로인 요도가 폐색되는 시점과 경과시간에 따라 경미한 증상에서 점점 심한 증상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일반적으로는 폐색된 요도를 뚫어주는 것만으로 드라마틱한 개선효과와 상당히 좋은 예후를 기대할 수 있지만, 적절한 시기에 치료가 이루어지지 않는다면 신장의 기능이 망가지고, 사망에까지 이르게 되는 무서운 질병이기도 합니다.

그렇다면 이러한 폐색성 하부 요로기질환은 왜 발생할까요?

원인은 아직 정확하게 규명되어 있지 않고, 다양한 원인에 의해서 발생한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폐색성 하부 요로기 질환의 경우, 중성화 한 수컷에서 잘 발생하고 스트레스 요인들이 증상을 촉진시키는 것으로 생각됩니다.

일단 우리 아이가 오줌을 못 보아서 병원에 내원하게 되면, 정확한 진단을 위해 아래와 같은 검사를 진행합니다.

1) X-ray를 통한 실제 방광 내 뇨의 유무 및 결석의 유무

2) 초음파를 통한 방광 내 슬러지 등의 여부와 방광벽의 두께 및 요도의 폐색여부

3) 혈청화학검사를 통한 신장상태 체크 등

위와 같은 검사를 통해 폐색성 하부 요로기 질환으로 진단이 나왔다면, 막힌 것을 뚫어주는 것이 가장 주된 치료입니다. 요도 카테터 장착을 통한 해결이 가장 빠르고 정확한 해결방법의 하나입니다.

입원 관리 기간동안 요도 카테터를 통해 주기적인 방광 세척을 진행하고, 수액요법을 통해서 전해질과 탈수 등을 교정해주어야 합니다. 또한, 항생제를 통한 방광염에 대한 추가적인 치료도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요도 카테터 제거 이후에 정상적인 배뇨가 가능하면, 드디어 집으로 돌아갈 수 있습니다. 다만, 아직 발병원인을 정확히 밝혀내지 못한 질병인만큼 다양한 원인에 의해 재발이 잘 일어 날 수 있으니, 보호자는 다양한 원인에 대하여 아래와 같이 관리를 해주셔야 합니다.

1) 음수량의 증가 : 물 자체를 많이 먹여주어야 할 뿐만 아니라 습식 캔사료 등을 이용해서, 음수량을 증가시켜 주어야 한다.

2) 철저한 식이요법 : 비뇨기계 관련 처방사료를 먹여주어야 한다.

3) 환경관리 : 화장실의 위치나 환경을 개선시켜주고, 자주 청소시켜 주어야 한다. 또한, 아이들이 숨을 수 있는 공간이나 은신처를 제공해서 스트레스를 줄여주어야 한다.

4) 보조요법의 진행 : 보조제 등을 먹여주는 것도 도움이 될 수 있다.

24시범어동물의료센터 권기범 외과원장
24시범어동물의료센터 권기범 외과원장

이 외에도 좀 더 도움이 될 수 있는 조건들이 있지만, 아이들의 상태와 성격을 고려하여 적용해야 합니다. 무엇보다 가장 중요한 것은 매일 배변/배뇨상태를 체크하고, 조금이라도 이상이 있다면, 빨리 병원을 방문하여 해결해야 하는 것을 당부 드립니다.

우리 아이 감자가 작아지거나, 없다면 기다리지 마시고 즉시 내원하세요!

<글_대구동물병원 24시범어동물의료센터 권기범 외과원장>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