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사진_시사매거진)

[시사매거진]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는 7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과 관련해 정부의 정보 독점을 지적하며 "모든 정보를 정부가 쥐고, 온 국민이 정은경 질병관리본부장의 입만 쳐다봐야 하는 상황에서는 집단 지성이 발휘될 수 없다"며 "초당적 협력도 기대하기 어렵고, 높은 시민 의식도 지속성을 갖기 어렵다"고 비판했다.

안 대표는 "정부가 가진 정보를 공개하고 판단의 근거도 함께 제시해야 한다. 상황이 어떤지, 그래서 이렇게 하려고 하는데 그 근거는 무엇인지 솔직하게 밝혀야 한다"면서 "그런 연후에야 정부가 설득하기 어려운 집단을 설득하거나, 국민의 이해를 구하는 데 야당이 협조하는 길이 열릴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상대에게 손을 내미는 것이 부끄러운 것이 아니라, 해결도 못 하면서 현안을 깔고 앉아 뭉개는 무책임과 무능함이 부끄러운 것"이라며 "지금은 '정부를 따르라'가 아니라 '함께 가자'라고 말할 때"라고 강조했다.

그는 정보 공유를 위한 협치 기구로 '여야정 협의체' 상설화와 정당 대표회의 개최를 제안하면서 "문재인 대통령과 여야 대표들의 호응을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안 대표는 전 국민 대상으로 2차 긴급재난지원금을 지급해야 한다고 주장해온 이재명 경기도지사를 향해 “저도 정치적 이익만 생각하면 ‘다 드리자, 더 많이 드리자’고 말하는 것이 편하겠지만, 저는 양심상 그렇게 못하겠다”며 “우리 안의 작은 이기심을 자극하고 선동하기보다 어려운 분들의 삶의 질에 더 집중하라”고 지적했다.  

이어 “이 지사는 국민들이 가난보다 불공정에 더 분노한다고 말했다. 맞는 말씀이지만 10만원 받고 안 받고 이전에, 더 크게 분노하고 있는 불공정이 만연하다”고 지적했다.  

또 “만원 지하철에 시달리고, 하루 종일 상사 눈치 보며 힘들게 벌어서 받은 월급, 그 월급으로 낸 세금이 나보다 어려운 사람을 위해 쓰여진다는 확신이 없는 것, 그것이 불공정”이라며 “철마다 멀쩡한 보도 블럭 깨고, 셀프 심사로 보조금 타 먹으며 혈세 낭비하는 부정과 비리가 판치는 것, 그것이 불공정”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어려운 분들에게 정책의 초점을 맞춰 좀 더 나은 분들의 삶에 비해 너무 기울어지지 않도록 노력하자”며 “도지사로서 국민의 가장 가까이에서 보고 듣고 느끼신 것들을 대한민국의 지속가능한 미래를 위해 써 주시길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박희윤 기자 bond003@sisamagazin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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