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7일 국회에서 열린 제382회 국회(정기회) 제2차 본회의에서 교섭단체 대표연설을 하고 있다.(사진_뉴시스)

[시사매거진]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7일 국회 본회의 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 "사실상 중단된 여야정 정례 대화를 다시 시작할 것을 제안한다"면서 "코로나 위기 극복과 대한민국의 지향에 대한 최소한의 정치적 합의를 이루자"고 했다.

이 대표는 "여야의 비슷한 정책을 이번 회기 안에 공동 입법할 것을 제안한다"며 "감염병 전문병원 확충, 벤처기업 지원, 여성 안전 같은 4.15 총선 공통공약이 그에 속한다"고 했다.

이어 "경제민주화 실현, 청년의 정치참여 확대, 재생에너지 확대 등 공통되는 정강정책도 함께 입법하자"고 했다.

이 대표는 "마스크(Mask) 세대, 요즘 아이들을 'M세대'라고 부른다"며 "개발과 성장, 경쟁과 효율이 중시되던 시대가 지나고, 생명과 평화, 포용과 공존이 중시되는 시대가 오고 있다는 것이다. 그런 미래를 준비해야 한다"고 했다.

이어 "재난의 고통은 약자에게 더 가혹하다. 고통을 더 크게 겪는 국민을 먼저 도와드려야 한다. 그것이 연대이고, 공정을 실현하는 길"이라고 했다.

또 "대전환은 순탄하게 전개되지 않는다. 그것은 성취와 함께 상처도 남긴다. 성취는 지원하고, 상처는 예방해야 한다"면서 "대전환은 승자와 패자를 낳는다. 대한민국이 세계의 승자가 되도록 준비해야 한다. 국내에서 패자가 부활할 수 있도록 지탱해 드려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승자가 되기 위해서는 건강안전망, 사회안전망, 한국판 뉴딜과 신산업, 성 평등, 균형발전 등을 강조했다.

이 대표는 "코로나가 극복되더라도 감염병은 더 자주, 더 독하게 찾아올 수 있다"며 "감염병 전문병원의 권역별 설치를 서둘러야 한다"고 했다.

이어 "공공의료체계 강화 등도 오랜 현안으로 남아 있다.코로나 진정 이후에 협의체를 통해 다시 논의하겠다"고 했다.

이 대표는 당 소속 지자체장들의 성추행 의혹 등을 대해 "거듭 사과드린다"며 "각종 성범죄에 단호히 대처하겠다. 그런 일이 다시는 없도록 내부 감찰과 성인지 교육을 강화하겠다. 피해자 보호를 위한 제도적 장치도 조속히 보강하겠다"고 했다.

이와 함께 "여성이 공정하게 경쟁하고 능력만큼 성취할 수 있는 일터를 만들겠다"며 "남녀 임금 격차를 단계적으로 축소하겠다"고 했다. 또 "공공기관의 여성 임원 비율을 의무화하고 민간기업과 기관도 여성 임원을 늘리도록 인센티브를 통해 유도하겠다"고 했다.

이 대표는 "국가 균형발전을 더는 미룰 수 없다"며 "2단계 공공기관 이전과 혁신도시 추가지정을 신속히 추진하겠다"고 했다. 이 대표는 행정수도 이전을 언급한 후 "국회내 균형발전특위가 조속히 가동돼 이 문제를 결정해주길 바란다"고 했다.

이 대표는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와 관련 "오래 미뤄진 공수처 설치 근거법이 20대 국회에서 마련됐지만 공수처 설치가 마냥 지연되고 있다"며 "법에 따라 공수처가 설치되고 가동되기를 바란다"고 했다.

그러면서"국회에서 통과된 법을 내가 찬성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지키지 않는다면, 그것은 의회민주주의의 자기부정이 된다"고 했다.

박희윤 기자 bond003@sisamagazin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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