느린걸음 출판사, 정가 18,000원

박노해 사진에세이 ‘길’ 출판

[시사매거진] “코로나 시대 안에서 우리는 길을 걸어야만 한다”

인간의 길이 끊긴 시대, 길 찾는 이들에게 건네는 위로와 용기, 지구시대 유랑자 박노해 시인이 20년간 기록해온 흑백사진과 글 속에 담긴 지상의 모든 길들.

안데스의 고원길에서 인류 최초의 문명길 차마고도, 아름드리 나무숲길과 끝없는 사막길까지, 노동자들의 설레는 귀향길과 할머니의 마지막 순례길, 그리고 눈물 흐르는 지구의 골목길까지.

14개 나라에서 기록한 위대한 여정 ‘인간의 길’을 따라 진정한 나만의 길로 나아가기를…

길 찾는 이들에게 별의 지도가 되어줄 책, 박노해 사진에세이 03 『길』이 출간됐다.

박노해 시인의 손글씨로 만들어진 제목 타이포그래피 ‘길’

노란색 표지와 강렬하고 아름다운 제목 타이포그래피, 오직 육필로만 글을 쓰는 박노해 시인의 손글씨를 따서 만들었다. 박노해 시인이 수백 번을 써내려 간 ‘길’, 그 한 글자에는 고원과 산맥과 강물과 들녘과 그 길을 걷는 사람까지 담겨 있다.

아름다운 책을 세계인들과 나누기 위한 영문 번역 동시수록

한글과 나란히 수록된 영문, 번역을 맡은 안선재 서강대 명예교수는 한국 대표 작가들의 번역서를 50여권 이상 펴낸 한국문학 번역의 대가로, 박노해 시인의 『노동의 새벽』, 『사람만이 희망이다』, 『그러니 그대 사라지지 말아라』 등을 번역했다. 안선재 교수는 최근 인터뷰를 통해 “박노해 시인은 세계적으로도 유일하고 특별한 존재다. 그의 생애는 역사적 의미가 깊으며, 사람들에게 영감과 희망을 준다”라고 말했다.

책 속 사진을 아날로그 인화의 전시로 만나다

『길』에 수록된 모든 작품을 정통 아날로그 인화로 감상할 수 있는 기회도 있다. 동일한 제목의 사진전 <길>이 종로구 통의동에 위치한 ‘라 카페 갤러리’에서 9월 1일부터 열린다. 올해로 10년을 맞은 박노해 사진전의 누적 관람객 수는 28만여 명. 관람객들이 남긴 감상평은 박노해 사진전이 깊은 성찰과 삶의 철학을 주고 있음을 보여준다. “길이 막힌 요즘, 다시 길을 만난 느낌”, “박노해 시인의 사랑이 내 안으로 흘러 들었다”, “흑과 백으로 이루어진 공간, 사진과 글, 음악까지 모든 것이 조화롭다”. 장인이 한 장 한 장 암실에서 인화한 아날로그 흑백사진, 단편소설만큼의 이야기를 응축한 캡션, 그리고 시인이 엄선한 월드뮤직이 흐르는 ‘라 갤러리’가 “내 영혼의 순례길”이라 불리우는 이유이기도 하다.

박노해 사진에세이 ‘길’ 출판

 

“과거를 팔아 오늘을 살지 않겠다”

작가 박노해는 1984년 첫 시집 『노동의 새벽』을 펴내며 노동 해방과 민주주의를 위해 투쟁, 1989년 ‘남한사회주의노동자동맹(사노맹)’ 결성으로 1991년 체포, 사형이 구형되고 무기징역형, 1997년 옥중에세이 『사람만이 희망이다』출간, 1998년 7년 6개월의 수감 끝에 석방되며 민주화운동유공자로 복권되었으나 국가 보상금을 거부하고 2000년 ‘과거를 팔아 오늘을 살지 않겠다’며 권력의 길을 뒤로하고 생명 평화 나눔을 위한 사회운동단체 ‘나눔문화’를 설립했다. 2003년부터 이라크 전쟁터, 아프리카, 중동, 아시아, 중남미 등 가난과 분쟁 현장에서 평화활동, 2010년 낡은 흑백 필름 카메라로 기록해온 사진을 모아 첫 사진전 〈라 광야〉展과 〈나 거기에 그들처럼〉展 그리고 304편의 시를 엮어 12년 만의 신작 시집 『그러니 그대 사라지지 말아라』 출간, 2012년부터 나눔문화가 운영하는 좋은 삶의 문화 공간 ‘라 카페 갤러리’에서 글로벌 평화나눔 사진전 상설 개최, 2014년 박노해 아시아 사진전 〈다른 길〉展 개최와 사진집과 사진에세이 『다른 길』 출간, 2019년 〈박노해 사진에세이〉 시리즈 01 『하루』, 02 『단순하게 단단하게 단아하게』를 출간했다.

광부의 길 ⓒParkNohae

하명남 기자 hmn2018@sisamagazin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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