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호영 미래통합당 원내대표(사진_시사매거진)

[시사매거진] 주호영 미래통합당 원내대표는 27일 오전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출범 관련 박병석 국회의장과 더불어민주당이 공수처장 후보 추천위원 선임을 이달 말까지 마무리해달라고 압박하는 것에 대해 "헌법재판소의 결정 시간을 보고 있다"며 "인사 추천권을 빼앗아가겠다는 것은 참 후안무치하다"고 비판했다.

주 원내대표는 "공수처법 자체가 내용적인 측면에서 위헌적인 요소가 많고 절차적 측면에서도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요건도 갖추지 못한 채 무리하게 밀어붙인 것이라고 보고 위헌 심판을 내놓은 상태"라면서 "위헌 결정을 보고하더라도 늦지 않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민주당은 '법이 돼있으니 일단 추천하고 기관을 만들었다가 위헌이 되면 없애면 되는 것 아니냐'고 쉽게 이야기하고 또 '법 시행일(7월15일)이 이미 지났으니까 빨리 추천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한다"며 "그런데 대통령 특별감찰관은 법에 있고 시행도 한 건데 이 정권이 4년 동안 추천 안 하는데 왜 독촉하지 않나"라고 반문했다.

이어 "통합당이 공수처장을 대통령이 임명하니까 공수처가 대통령이 장악한 무소불위의 기관이 될 거라고 수차례 반대하니 민주당은 '야당이 공수처장 추천위원 2명을 갖고 있어 비토권이 있다고 안전하다'고 주장하더니 이제 이걸 무너뜨리려고 한다"고 했다.

다만 추천위원 후보 선임에 대해서는 "이런저런 경우를 대비해 추천할 경우도 준비를 해놓았다"고 전했다.

주 원내대표는 현 상황과 관련해서는 "저는 괜찮다. 확진한 기자와 만난 사람과 2차로 접촉한 사람으로 돼있는데 완전히 마스크 하고 그냥 '주먹 치기'(악수 대신 주먹을 맞부딪히는 인사법)만 했는데 그래도 혹시나 싶어서 집에서 대기하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이어 "국회 기자 확진이 나오기 전에도 당 차원에서 보좌진들의 재택근무 전환 지침을 내렸다"며 "어제 국회 비상대책실에서 국회 전체 의원회관과 본청을 폐쇄하고 오늘 9시30분께 역학조사관이 와서 체크하고 추가 검사가 필요하면 더 한다고 밝혀놓은 상태"라고 덧붙였다.

전날 코로나19 대응 관련 법안은 소관 상임위원회에서 숙려기간을 두지 않고 우선 처리하기로 한 것과 관련 민주당 이원욱 의원이 발의한 '박형순 금지법'도 대상이 되느냐는 질문에는 "신속처리는 합의가 됐을 때 신속처리하는 것"이라며 "(집회를) 결정한 판사의 이름을 따서 판결을 공격하는 건 굉장히 위험한 행태라고 보고 있다"고 주장했다.

재난지원금에 대해서는 "지급이 불가피하다고 보고 있다"며 "여당이 빨리 입장을 정리하라고 요구하고 있고 정리하면 2차 재난지원금과 추경이 필요하다는 입장으로 협조할 생각이 있다"고 강조했다.

가족 명의의 건설사에 특혜를 제공했다는 의혹이 제기돼 스스로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사보임을 요청한 박덕흠 의원에 대해서는 "박 의원은 다음주쯤 사보임 할 것"이라며 "다만 박 의원은 본인이 이해충돌 되거나 국토위에 있으면서 특혜를 받은 게 전혀 없다고 억울해 한다"고 전했다.

한편 내년 서울시장 보궐선거 관련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범보수 후보로 거론되는 것에 대해서는 "저희는 언제나 같이할 수 있다고 여러 차례 의견을 밝혔고 선택은 안 대표와 국민의당에게 달려있다"며 "지난 미래한국당과 통합 과정에서 알게 된 국민의당의 입장을 볼 때도 같이할 수 있다"고 밝혔다.

박희윤 기자 bond003@sisamagazine.co.kr

새시대 새언론 시사매거진

저작권자 © 시사매거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