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암 치료에 사용되는 나무가 있다?

지구상에서 가장 널리 거래되는 향신료는 무엇일까?

저자 스티븐 해리스 | 옮김 장진영 | 출판사 돌배나무

[시사매거진=여호수 기자] 인류는 식물을 개량하고 파괴하기도 하면서 식물과 그 다양성에 의존하여 살아가고 있다.

너무 익숙해서 인지하지 못했을 뿐 우리는 매일 수많은 종의 식물 생산물과 접촉하고 있다. 화병에 꽂힌 장미꽃은 물론이고 쌀밥, 차와 커피, 종이와 고무부터 항암 치료에까지 식물의 추출물이 사용되고 있다. 

식물은 인류의 진화와 함께 대륙을 건너 이동했고, 탐험의 목적이 되기도 했다. 다른 문명으로 전파되어 한 나라의 문화를 바꾸거나 역사를 뒤집는 사건의 중심에 자리하기도 했다.

이처럼 인류 문명의 행보에 중요한 영향을 미친 식물 50가지를 연대기적 접근을 통해 다룬 신작 '세계를 정복한 식물들'을 소개한다.

책은 포도, 빵밀, 튤립과 같은 친근한 식물부터 선옹초, 왕포아풀, 애기장대 같은 쉽게 스쳐 지나가기 쉬운 식물들까지 하나하나 들여다보면서 이에 얽힌 다양한 문화·역사적 사건을 다룬다.

식물과학과 교수이자 옥스퍼드대학교 식물표본실의 큐레이터인 저자는 책을 통해 사회와 경제 발전에 뿌리내리고 인류 문명을 꽃피운 식물들이 앞으로도 세계를 움직일 무한한 가능성을 내비치고 있음을 보여 준다.

식물이 인류의 역사를 풍요롭게 만들어준 50가지 이야기를 읽다 보면, 보이지 않는 속도로 고요하고 무성하게 우리의 삶을 바꿔 온 식물의 힘을 깨달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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