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주변 A아파트 주민, 구 아파트 철거 후 나대지에 폭우, 장마 예보로 사전에 침출수가 주변 아파트로 스미지 않게 선조치 않해
- 시공사측, 기술 용역을 맡겨 원인 파악 중이며, 침사지 등 만들어 나름대로 대처 했다
- 전주시, 집중 호우로 자연 기반과 인공지반 사이로 물이 흐를 수 있으나 아파트 방수 문제도 살펴봐야

삼천동 재건축 현장(사진_시사매거진)

[시사매거진/전북=김영호 기자] 최근 집중호우로 산사태 등 피해가 속출하는 가운데 전주시내 한 아파트 재건축 현장에서 흐르는 침출수가 주변 일부 아파트 지하로 스며들면서 누수 현상이 일었났다고 주장해 논란이 증폭되고 있다.

전주시 삼천동 소재 쌍용 1단지 아파트가 재건축을 위해 철거 작업이 완료된 가운데 철거 부지인 나대지 위로 집중 호우가 쏟아지면서 시공사가 제대로 대처를 하지 않아 주변 아파트 지하에 누수현상이 발생했다는 민원이 주요 포인트다.

A아파트 관리실과 주민들에 따르면 "신축한지 5년 6개월 정도밖에 되지 않았고 지금까지 한 번도 누수 현상이 없었는데 이번 호우에 갑자기 누수가 생겨 시공사를 의심할 수 밖에 없는 현실이다"며, "재건축 시공사의 책임이 클 것"이라는 의혹을 제기했다. 

주민들은 "대부분 아파트 건설사들은 철거 후 나대지에 집중호우 등 대비하여 비닐이나, 갑바 등을 이용해 우수가 지하로 스며들지 않도록 조치하는데, 그런 장치없이 중장비를 이용 5~6군데를 깊이 파 그냥 맨땅에  많은 양의 물을 받아 놓으니 하수구로 많이 내려가지 않는 대신 지하로 스며들면서 멀쩡한 아파트에 누수현상이 발생했다"면서, "시공사와 전주시에 관리감독의 책임을 물을 수밖에 없다"는 입장이다.

나대지 위 침사지(사진_시사매거진)

특히, 전주시에 민원을 넣었지만 신속히 상황 정리가 되지 않고 시측의 "방수 문제가 원인이 아니냐"는 설명에 어의가 없었다는 반응이다.

주민들은 시공사측에서 지질 기술자에게 용역을 주어 용역 보고서를 받은 전주시로부터 통보가 오면 다음 행동을 결정지을 생각이며, 용역 보고서가 시공사측의 주장대로 일방적이고 납득이 가지 않으면 독자적으로 용역을 맡길 생각인 것으로 알려졌다.

주민들의 주장에 대해 전주시 관계자는 "A아파트의 방수만이 문제가 아니라 집중호우로 인해 자연지반과 인공지반 사이로 물이 흐를 수 있고, A아파트의 누수되는 곳이 바로 그런 지반과 지반의 경계로 누수가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지하층, 위에서 물이 내려오는 누수현장(사진_시사매거진)

전주시 주택민원 팀장은 " A아파트 주민과 시공사간 원만한 해결을 위해 중재할 의향이 있으며 서로간 합의가 되지 않아 송사로 이어질 경우 공사기간이 길어지는 등 갈등의 장기화로 재건축 완공을 기다리는 499세대 주민들의 입장도 살펴야 할 것"이라며, "499세대 중 14세대만 외부 분양이며 나머지는 조합원이 입주할 예정으로 대화를 통한 문제 해결을 원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A아파트 주민들은 쌍용아파트 철거 당시 큰 돌덩이가 아파트 안으로 날아들어 다행이 인명피해는 없었지만 주민들이 놀라 트라우마가 생겼고, 이번 누수 현상도 아파트 철거 후 방수대책 등 미비가 원인으로 굳게 믿고 있다는 지적이다.

아파트누수현장(사진_시사매거진)

또 다른 반대쪽 C아파트는 저층구조로 시공사가 빗물을 C아파트쪽으로 돌려 축대가 빗물이 세고 무너질 위험이 있다며 축대를 새로 세워줄 것을 원하고 있으나 시공사측에서는 재건축 부지가 아니어서 그럴 의무가 없다는 입장으로 또다른 갈등이 생기는게 아니냐는 우려되는 상황이다.

이에 대해 시공사인 현장소장은 "A아파트의 누수현상에 대해서 이미 기술 용역을 맡긴 상태로 내일이나 모레쯤이면 결과서를 받아 볼 수 있을 것"이라며, "보고서를 받아 본 후 향후 방향을 정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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