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정책의 완성은 도· 농 균형정책이 해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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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정책의 완성은 도· 농 균형정책이 해답
  • 이용찬 기자
  • 승인 2020.08.06 1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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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조사 기록, 사료비판은 필수
전북대 농악 풍물굿 연구소의 2020 하반기 학술대회 인문사회관 205호에서 진행되고 있다.
전북대 농악 풍물굿 연구소의 2020 하반기 학술대회 인문사회관 205호에서 진행되고 있다.

[시사매거진/전북=이용찬 기자] 지난 5일, 전북대학교 인문사회관에서 개최된 전북대 농악/풍물굿연구소의 하반기 학술대회 ‘전통 마을문화-아카이브와 농악/풍물굿, 그리고 미래’에서는 우리나라의 안정된 부동산 정책은 도시와 농촌의 균형발전을 통해서만 안정된 부동산 정책이 실효를 거둘 수 있다는 바람직한 대안이 제시됐다.

이날 학술대회는 전북대 하태규 교수의 ‘미시-지방사의 입장에서 본 마을문화 아카이브’, 무주 마을연구소 정기석 소장의 ‘마을공동체의 새로운 부활과 마을문화 아카이브’, 제주대 조영배 명예교수의 ‘전통(마을)의 아카이브 및 DB구축과 21세기적 가치 지향의 문제’, 경기대 김헌선 교수의 ‘마을농악의 현실과 미래’, 전북대 이효종 교수의 ‘마을문화 아카이브와 정보화’ 주제 발표와 지정토론 종합토론으로 이어졌다.

이번 학술대회는 국토부 공간정보연구원의 전북 14개 시군의 각 지역 민속마을 아카이브 DB구축 용역사업에 따른 전북대 농악/풍물굿연구소의 현실적이고, 체계적인 DB구축을 위한 다각도의 제안을 각 분야별 전문가들이 제시하고 토론하는 형태로 진행됐다.

첫 발표에서 하태규 교수는 “마을문화 기록사업이 이상적으로 이루어졌을 때에는 역사학뿐만 아니라, 모든 학문 분야에 활용될 수 있는 소중한 자원의 데이터베이스가 될 것”이라고 전제했다. 하지만, “마을 역사는 증언자의 주관에 의해 선택되어 구술될 수 있고, 기록자 또한 주관적으로 구술을 기록할 수 있어 같은 사건이나 현상일지라도 구술자, 기록자의 주관에 따라 진실이 왜곡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하여 하교수는 “1968년 정읍시 고부면 신중리 주산마을에서는 동학농민혁명이 일어나기 전인 1893년 11월에 만들어졌다고 하는 ‘사발통문’이라는 문건이 발견된 후, 이 ‘사발통문’이 고부 농민 봉기 때 전봉준 등 동학지도자들이 돌렸던 통문이라고 알려졌다”고 전제하고, “이에 대한 사표비판이 먼저 이루어졌다면 현재와 같은 오류는 없었을 것”이라고 기존 기록에 대한 현실적 접근을 주문했다.

고등학교 교과서에 수록된 사발통문
고등학교 교과서에 수록된 사발통문

하교수는 “이 문건으로 인해 동학농민 지도자들이 송두호의 집에 모여 고부관아를 공격하여 점령할 것 등 4개항을 결의하여 사발통문을 작성하여 돌렸다는 것이 역사적 사실화 되었고, 송두호의 집은 사발통문의 작성지로 알려져 왔으며, 현재 이 문건의 일괄문서가 전라북도 유형문화재 제233호로 지정되고, 다수의 현행 고등학교 한국사 검인정 교과서에 수록”되는 오류로 점철되어 왔다고 밝혔다.

덧붙여 “통문의 형식은 좌측으로부터, 통문의 제목, 통문의 내용, 통문을 돌리는 날짜, 통문을 보내는 사람, 그리고 받는 사람 순으로 기록되는 게 원칙”이라고 전제하고, “위 사발통문이라는 문건을 자세히 살펴보면, 통문의 제목과 내용이 실려 있는 앞부분은 사라려 있다”는 사실을 발견할 수 있다고 밝혔다.

현재의 사발통문을 서명부분과 추가된 내용으로 구분해 본 모습
현재의 사발통문을 서명부분과 추가된 내용으로 구분해 본 모습

실제로 교과서에 수록된 ‘사발통문’은 발송날짜인 ‘계사 11月 日’과 전봉준 등 보내는 사람들의 이름이 사발 모양으로 쓰여 있고, 받는 사람이 ‘각리리집강좌하(各里里執綱 座下)’로만 남아있다. 그리고 ‘우(右)와 여(如)한 격문(檄文)이 사방(四方)에 비전(飛傳)하니 ∼’는 사발통문의 내용이 아니라, 이 통문을 돌린 뒤 나타난 민심의 동향과 동학지도자들의 대응과 부서제정과 대장 선출에 대한 서술 방식이다.

하교수는 “이 같은 사실은 제2의 ‘사발통문’이라 불리는 송재섭이 지은 ‘동학농민란과 전봉준장군실기’에서 확인이 된다”고 지적하고, 이를 통해 추정되는 ‘사발통문’ 원문과 통문의 내용 뿐만 아니라 통문이 돌려진 다음 나타난 사실에 대해서도 역시 송재섭의 기록을 토대로 해당 내용까지 정리해 다음의 사진과 같이 복원된 원문을 제시했다.

본래의 사발통문 원문을 재현본 하태규 교수의 사진
본래의 사발통문 원문을 재현본 하태규 교수의 사진

이와 관련하여 사학과 하태규 교수는 “실제로 18세기 말, 19세기 이후 지역 유림이나 문중을 중심으로 선조들의 행적을 정리하고 선양하는 과정에서 그동안 알려지지 않았던 임란의병의 활동에 대한 자료들이 많이 만들어지게 되었다”며 사료비판의 중요성을 재차 강조했다.

이어 “하지만 1799년 ‘호남절의록’ 발간을 전후하여 각 문중에서 선조들의 행적을 기록한 실기류, 사서가 많이 만들어졌으며, 이러한 추세는 일제 강점기에는 더욱 활발하게 이어졌는데, 이렇게 만들어진 각종 문헌자료는 이후 해당 사건에 대한 정통기록으로 인정되며, 이를 토대로 새로운 자료가 확대 재생산되어가는 가는 경향이 있었다”며 문제의 심각성을 지적했다.

훗날 추가된 것으로 보이는 현재의 사발통문 내용 전문, 하태규 교수의 사진
훗날 추가된 것으로 보이는 현재의 사발통문 내용 전문, 하태규 교수의 사진

이에 대한 주된 이유로 하교수는 “현재에도 관련사실과 이해관계에 있는 사람들은 이후 생성된 자료를 근거로 선조의 업적을 입증하는 자료로 삼고 있는데, 만약 그에 대하여 학문적 반론을 제기하면, 다수의 집단이 사회적 압력을 가하기도 한다”며 역사적 오류가 사실로 부각될 수 있다고 역설했다.

하교수는 “후대에 만들어진 기록은 당대에 만들어진 자료가 아니라 적어도 임진왜란이 끝난 뒤 200여년이 지난뒤 기억에 의하여 생성된 것이 대부분이며, 심지어 300여년이 지난 뒤에도 조상을 추숭하기 위하여 후손들이 정성과 노력으로 정리한 자료이기 때문에 부정확하거나 과장된 것이 많고, 심지어는 고의에 의해 사실이 왜곡, 날조되는 부분도 상당히 많이 존재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밖에도 이날 학술대회에서는 국가의 균형발전을 위해서는 수도권에 서민 아파트를 짓는 국회의 정책 입안보다 도시로 집중화되는 인력을 소멸되어 사라져가는 농촌마을로 끌어 들이는 도, 농이 상생할 수 있는 정책 입안이 부동산 정책과 소멸되는 농촌마을을 지킬 수 있는 대안으로 제시되기도 했다.

이와 관련해 마을연구소 정기석 소장은 “똑같은 고령화와 마을소멸의 위기 속에서도 일본의 전통마을과 독일의 농촌마을이 지켜지는 이유는 우리나라와 같은 직불금 농업정책이 아니라 독일의 경우처럼, 농촌마을의 전통을 지키려는 노력에서 시작된 것으로, 이들 나라는 있는 그대로의 자연 생태와 농촌마을의 역사, 문화, 그리고 자연경관을 보존하려는 폭넓은 인식에서 비롯된다”고 대안을 제시했다.

좌측부터 조영배 정병헌 정기석 하태규 교수가 종합토론을 벌이고 있다.
좌측부터 조영배 정병헌 정기석 하태규 교수가 종합토론을 벌이고 있다.

정소장은 이어 “서울로 쏠리는 난민들이 농촌으로 눈을 돌리지 않는 이유는 경작지가 없어 농촌에서는 생계유지 자체가 힘들다는 인식 때문”이라고 지적하고, “우리나라의 농촌 정책이 해당 마을의 역사와 문화, 자연생태를 지키는 정책으로, 직불금을 넘어 농촌을 지키려는 청년들을 지원할 때 이농현상이나 수도권에 집중되는 현상과 부동산 투기를 잡을 수 있는 유일한 정책”이라며 도·농 상생방안을 제시했다.

실제로 현재의 농촌마을 소멸위기는 이미 고령화가 시작된 마을로 자식들이 돌아오지 않는 이유는 이미 도시권에 생활기반이 마련되어 귀향을 포기하는 경우도 있지만, 대부분은 귀농정책이나 농촌정책의 부실로 자식들이 돌아오지 않아 농경지와 전통마을이 폐허로 변하고, 그 자리를 돈사나 우사, 양계장, 더는 환경오염원으로 지목되는 산업시설들이 농어촌 경작지를 점령해 가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한편 이 자리에서는 정부차원의 농촌마을 살리기 사업은 해당 마을의 역사성과 문화, 역사, 자연적 경관을 지키려는 정책이라는 정치권의 인식과 폭넓은 지원이 농촌마을이 실제로 지켜질 수 있는 현실적 대안이 될 수 있다는 논의들이 거듭 강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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