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한령, 노저팬, 코로나 사태라는 三重苦에 허리가 휘는 소상공인, 그들만을 위한 불야성!

[시사매거진266호=오운석 기자] 코로나19 사태를 맞아 의료현장 만큼 열기가 뜨거운 곳이 있다. 소상공인 금융을 지원하는 지역신용보증재단이다. 지역신용보증재단법에 의해 설립된 전북신용보증재단2015년 메르스 사태, 중국의 사드 보복, 한한령과 지난해 일본의 경제보복 등 경제적 위기마다 도내 소기업 소상공인에 대한 적극적인 금융지원을 통해 지역사회의 금융 안전망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이번엔 코로나19 사태의 장기화로 극한의 어려움에 처한 소기업 소상공인의 버팀목으로써 팔을 걷어 부치고 있는 김용무 재단 이사장을 만나 포스트 코로나 이후 발전방향을 들어봤다.

한 시라도 빨리 자금이 필요한 소기업·소상공인에게 적기에 자금을 지원해 주는 것이야말로 우리 임직원이 가장 중요하게 생각해야하는 부분이며, 이는 본인의 경영 철학이기도 하다는 김용무 이사장.

코로나19로 올 상반기 내내 재단 전체가 고생이 많았다 들었는데, 어떤 노력과 성과가 있었나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자영업자들을 지원하기 위한 저금리 대출이 시작된 지난 2월부터 밀려드는 보증신청 고객들로 매일 매일 전쟁을 치렀다.

코로나19 발생 전인 지난해 12770건에 그쳤던 상담건수가 2월에는 무려 6,714건에 이르렀으며, 3월에는 4,435건까지 증가하는 등 보증수요가 폭증했다. 보증이 필요해 재단을 찾은 소상공인들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빠른 지원이다. 필요한 자금이 신속하게 공급될 수 있도록 재단에서는 현장실사를 면제해주는 패스트트랙을 운영했고 신용 조사와 보증심사 기준을 파격적으로 개선했다.

지난 3월에는 고용노동부의 특별연장근로 인가 승인을 거쳐 야간 근무는 물론 직원들이 주말까지 반납하고 보증신청 업무를 처리하기 위해 구슬땀을 흘렸다. 6월말 기준 총 3652, 7,257억 원의 보증서를 발급했으며, 이는 2019년 한 해 보증 공급액의 154%에 달하는 수준이다. 지난 4월에는 재단이 도내 소기업·소상공인에게 공급 중인 보증잔액 규모가 1조 원을 넘어서며 지난 3월 보증잔액 8000억 원을 돌파한지 불과 1개월 만의 역대 최단기간 성과를 달성했으며, 현재 보증잔액은 12,791억 원에 달한다.

지난 3월, 고용노동부의 특별연장근로 인가 승인을 거쳐 야간 근무는 물론 직원들이 주말까지 반납하고 보증신청 업무를 처리하기 위해 구슬땀을 흘렸다.

이사장님의 경영철학과 비전은

한 시라도 빨리 자금이 필요한 소기업·소상공인에게 적기에 자금을 지원해 주는 것이야말로 우리 임직원이 가장 중요하게 생각해야하는 부분이며, 이는 본인의 경영 철학이기도 하다. 그간 더 많은 기회, 더 좋은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신규자금 지원은 최대한 늘리고, 재정건전성을 위해 보증사고율을 낮추는 것을 최우선 목표로 삼았다.

전방위적으로 보증지원을 확대한 결과 6월말 기준 전년 동기대비 약 4,716억 원의 보증공급을 확대했으며, 보증부실 리스크 해소를 위해 전북신보가 각종 기관으로부터 받는 출연금을 상반기에만 122억 원을 확보하며 보증공급사고관리라는 두 가지 경영목표를 향해 최선을 다해왔다. 200212월 출범한 전북신보의 설립 목적은 담보력이 부족한 전북도내 소기업·소상공인의 채무를 보증함으로써 전북 경제를 활성화하고 서민복리를 증진하는 것이다. 하지만 이제 설립 20주년을 바라보는 전북신보의 역할은 더 넓어졌다. 전북지역 소상공인을 위한 역할은 금융지원에만 그치지 않고 소상공인 종합지원기관으로서의 위상을 정립해 나가려 한다.

최근 코로나19 여파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 소비심리의 위축, 스마트폰을 활용한 비대면 거래 확대 등 소상공인을 둘러싼 경영환경이 큰 변화를 맞이하고 있다. 그 만큼 소상공인들의 경영여건이 어려워졌다는 얘기다. 힘들어 하는 소상공인들에게 금융지원만 한다고 끝날 게 아니라고 생각한다. 자영업자들이 성장할 수 있도록 역량을 제고하고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경영지도, 금융정보제공 등의 유·무형의 서비스 지원을 통해 금융지원과 비금융지원을 종합적으로 제공하는 지역밀착형 플랫폼으로 변신할 예정이다.

비대면 채널 활용방안 강구 등 선제적인 포스트 코로나 대응전략을 마련하여 재단이 지속적인 발전과 공적 보증기관으로서의 사회적 역할을 다하기 위하여 내실을 다지고 있다.

재단의 역할 제고 등 향후 운영 방향은

코로나19와 같은 돌발악재는 우리가 예상하지 못한 시점에 언제든지 출연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코로나19를 겪으며 보증지원 과정에서 나타난 문제점을 점검해보면 소상공인들의 보증신청이 폭증하면서 보증재원이 소진되는 사례가 나타났다. 긴급사태 발생을 대비하여 평상시에 보증재원을 확보해두는 방안을 적극 모색하고 지속적인 모니터링을 실시할 예정이다.

또한, 보증자산이 급증함에 따라 부실화 우려를 막기 위해 효율적인 보증 관리방안 도출과 코로나19로 새롭게 변화하고 있는 비접촉(Untact) 문화에 대응하여 비대면 채널 활용방안 강구 등 선제적인 포스트 코로나 대응전략을 마련하여 재단이 지속적인 발전과 공적 보증기관으로서의 사회적 역할을 다하기 위하여 내실을 다지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지역신용보증재단법에 의해 설립된 ‘전북신용보증재단’은 코로나19 사태의 장기화로 극한의 어려움에 처한 소기업 소상공인의 버팀목이 되고 있다.

에필로그

김용무 이사장은 전주고등학교, 전북대대학원에서 사회복지학을 전공하고 이미 40여 년 전에 주)전주상호저축은행 상임감사를 역임하며 은행권에 입문했다. 또한 전주기전대학 사회복지학과 교수로 재직하다 친구인 송하진 전북도지사의 부름을 맡아 지난 2012년부터 전북신용보증재단 이사장직을 맡아 주야를 관통하는 일벌레라는 애칭으로 칭송을 받고 있다.

모나지 않은 원만함과 남을 비방할 줄 모르는 온화한 성품이 전북신용보증재단 전직원의 융화와 업무 효율성의 극대화라는 열매를 맺게 했다는 직장 동료들의 전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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