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18개 동 중 5개 동을 전시공간 등으로 리모델링
하반기부터 용산공원 내 장교숙소 5단지 국민 개방

[시사매거진266호=신혜영 기자] 용산 미군기자가 81일부터 전면 개방됐다. 이번에 개방되는 미군기지는 용산기지 동남쪽에 위치한 미군 장교숙소 5단지 부지의 일부로 국토교통부는 지난 721일 이같이 밝히며 이날 세균 국무총리와 유홍준 민간공동위원장(전 문화재청장), 관계기관 및 시민들은 국민 개방에 앞서 공원부지의 첫 개방 행사를 진행했다.

(사진_뉴시스)

정세균 국무총리는 정경두 국방부 장관과 박양우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 등 행사 참석자들과 단지 내부를 걸으면서 리모델링 시설과 용산공원 전시공간 등을 둘러봤다.

이날 정 총리는 “100년을 내다보는 긴 호흡으로 국민들이 직접 공원의 미래를 그려갈 수 있도록 필요한 준비를 차근차근 해 나가야 한다고 강조하며 오늘 회의가 개최되고 있는 이 공간은 오랜 세월 일반인들의 접근이 불가능했던 용산기지의 일부분이다. 1904년 일본군이 주둔한 이후 116년 만에 국민 누구나가 직접 찾아볼 수 있는 장소가 됐다고 했다.

이어 용산기지 중 처음으로 개방되는 뜻 깊은 장소이면서 앞으로 용산공원을 조성하는 긴 여정의 출발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후 정 총리는 제2회 용산공원조성추진위원회를 개방, 부지 내 마련된 회의장에서 개최하고 공원경계를 추가로 확장했다.

지난 7월 21일 ‘함께 그리는 용산공원 부분개방 행사’에서 정 총리는 “100년을 내다보는 긴 호흡으로 국민들이 직접 공원의 미래를 그려갈 수 있도록 필요한 준비를 차근차근 해 나가야 한다”고 강조하며 “오늘 회의가 개최되고 있는 이 공간은 오랜 세월 일반인들의 접근이 불가능했던 용산기지의 일부분이다. 1904년 일본군이 주둔한 이후 116년 만에 국민 누구나가 직접 찾아볼 수 있는 장소가 됐다”고 했다.(사진_뉴시스)

용산미군기지, 용산공원 소통의 장으로 탈바꿈

이번에 개방되는 장교숙소 5단지는 ‘86년에 미군으로부터 반환받은 부지에 LH(구 대한주택공사)가 미군장교 임대주택을 건설한 후 2019년까지 임대 운영해왔던 시설로, 정부는 20201월 소유권을 확보한 후 국민개방을 위해 전체 18개 동 중 5개 동을 전시공간 등으로 리모델링 해왔다.

이번 부지는 본격적인 용산공원 조성 전에 국민들이 자유롭게 드나들며 장래 용산공원 조성을 체감하고 용산공원의 모습을 함께 논의하는 소통의 장으로 활용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전체 18개 동 중 5개 동을 전시공간, 오픈하우스, 자료실, 토론공간, 카페 등으로 리모델링했다. 용산공원 전시공간에는 용산기지 내부 모형 등이 전시되어 방문객들이 용산기지에 대한 궁금증을 해소하고, 미래 용산공원 조성에 대한 의견도 제시할 수 있다. 그 밖에도 용산공원에 관한 자료들을 한 곳 모아 국민들이 열람할 수 있는 자료실, 미군 장교숙소 주거공간을 볼 수 있는 오픈하우스 등이 조성되었다.

외부공간에는 국민들이 편히 관람하고 휴식할 수 있도록 잔디마당, 야외갤러리, 편의시설 등도 조성되었다.

정 총리는 용산공원은 자연 속에서 역사가 함께 살아 숨쉬는 성찰과 희망의 장소가 돼야 한다용산이 담고 있는 과거를 기억하되 그것을 딛고 미래를 꿈꿀 수 있어야 할 것이라고 했다.

이용료는 없으며, 매주 화요일부터 토요일까지 오전 10시부터 오후 7(내부 시설은 6시까지)까지 상시 운영한다. 현재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우려로 전시공간 등 일부 내부 시설은 개방 여부가 결정되지 않은 상태다.

본격적인 용산공원 조성 전에 국민들이 자유롭게 드나들며 장래 용산공원 조성을 체감하고 용산공원의 모습을 함께 논의하는 ‘소통의 장’으로 활용할 예정이다. 사진은 지난 7월 21일 서울 미군 용산기지 내 장교숙소부지에서 열린 ‘함께 그리는 용산공원 부분개방 행사’에 참석한 다둥이 가족들이 기념비 앞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사진_뉴시스)

나머지 13개 동도 올해 하반기에 아이디어 공모

국토부는 5단지 내 리모델링하지 않은 나머지 13개동에 대해서도 아이디어 공모 등 의견수렴을 거쳐 시설 활용방안을 마련 후 내년부터 시민들에게 추가 개방할 예정이다.

또한 용산공원과 친해질 수 있는 다양한 행사를 통해 국민적 관심과 참여기반을 확대한 후 국민 참여단 논의를 거쳐 2021년 말까지 조성계획을 확정할 방침이다. 오는 8월부터 용산공원 미래 모습을 논의하는 용산공원 국민소통 프로그램이 운영되며, 내년에는 300명 규모의 국민 참여단을 운영해 조성계획 국민 권고안을 마련할 방침이다.

국토교통부 김현미 장관은 이번 부지개방은 오랫동안 굳게 닫혀있던 용산 기지를 국민의 품으로 돌려드리는 첫 걸음으로서 의미가 매우 크다고 말하고 국민 여러분과 함께 용산기지를 평화의지와 미래를 담은 최초의 국가공원으로 조성해 나가기 위해 다양한 참여방안을 마련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용산공원에 관한 자료들을 한 곳 모아 국민들이 열람할 수 있는 자료실, 미군 장교숙소 주거공간을 볼 수 있는 오픈하우스 등이 조성되었다. 사진은 장교숙소의 주방. (사진_뉴시스)
용산공원에 관한 자료들을 한 곳 모아 국민들이 열람할 수 있는 자료실, 미군 장교숙소 주거공간을 볼 수 있는 오픈하우스 등이 조성되었다. 사진은 장교숙소의 거실. (사진_뉴시스)

경찰청 시설 예정부지를 용산공원 조성지구 내로 편입

한편 제2회 용산공원조성추진위원회를 열어 한강-남산 녹지축 확보를 위해 경찰청 시설 예정부지를 용산공원 조성지구 내로 편입하고, 국립중앙박물관, 용산가족공원, 전쟁기념관, 군인아파트 등을 포함하여 공원 경계를 약 50추가 확장하기로 결정했다.

위원회는 용산공원 북측의 구 방사청 부지 내에 위치한 경찰청 시설 신축 예정부지(13,200)를 용산역 인근의 대체부지로 이전하고 해당 부지 해당 부지 86000를 용산공원 경계 내로 편입하기로 결정했다.

위원회는 당초에는 남영동 대공분실 부지를 민주인권기념관으로 전환하고, 경찰청 시설은 공원경계 북측에 인접한 구 방사청 부지로 이전할 예정이었으나, 온전한 용산공원 조성을 위해 해당 예정시설을 용산역 인근 정비창부지로 이전하기로 관계기관과 합의했다. 필지 정리 등 행정절차가 마무리되는 대로 용산공원 정비구역 변경고시를 통해 연내에 용산공원 경계 내로 편입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용산공원 진입부의 경계 단절 없이 남산부터 용산공원을 지나 한강을 잇는 남산-한강 녹지축을 온전하게 회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번에 이전하기로 결정된 경찰청 시설 예정부지는 구 방사청 부지의 필지 정리 등 행정절차가 마무리되는 대로 용산공원 정비구역 변경고시를 통해 연내에 용산공원 경계 내로 편입될 예정이다.

국립중앙박물관 등도 공원경계로 편입, 이와 관련 국토부는 지난 201912월 제1회 위원회에서 의결한 용산공원 경계 확장 추진계획의 후속조치로, 용산공원 정비구역 변경고시안(공원면적 48증가, 243291)도 의결했다.

정세균 국무총리를 비롯한 시민대표들이 21일 서울 용산기지 동남측 장교숙소 5단지에서 열린 ‘용산공원부지 내 장교숙소 개방행사’에 참석하기 위해 입장하고 있다.(사진_뉴시스)

 

용산공원 조성 위한 국민소통 본격 착수

8월 용산공원 국민소통 프로그램 운영

또 지난 2018년 마련된 이후 미공개 상태였던 국제공모 당선 조성계획안도 이날 공개됐다. 이번 개방행사에서 용산공원 조성계획 국제공모 당선자 승효상 이로재 대표는 West8·이로재·동일 팀에서 지난 201210월부터 201811월까지 6년에 걸친 설계과정을 거쳐 제시한 힐링: 더 퓨쳐 파크’(Healing: The Future Park)이다. 용산공원위원회와 국토교통부는 앞으로 조성계획안에 대하여 국민 의견을 적극 수렴하고 소통하여 최종 조성계획을 수립할 예정이다.

이날 정 총리는 공원의 밑그림을 그리는 과정에서 국민들이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 있도록 공론의 장을 마련하는 것도 중요하다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이후 변화된 환경을 감안할 때 온라인 환경에서도 공원의 비전과 활용방안을 토론하고 다양한 아이디어를 가상공간에 구현해 논의할 수 있는 방식도 준비해야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정 총리는 용산기지가 국민들의 사랑을 받는 소중한 공간으로 다시 태어나려면 국민들이 얘기하고 꿈꾸던 희망이 최대한 반영돼야 한다공원조성 과정에서 국민과의 소통과 참여를 확대할 수 있도록 지혜를 모아달라고 당부했다.

국토부는 이와 함께 관계부처 합동으로 오는 9월까지 사용이 중단된 용산기지 내 시설물 전체 975동 중 421동의 노후 및 훼손을 방지하기 위해 내·외부 기본조사를 진행 중이다.

이어 내년 3월까지 정밀조사 실시해 문화재적 가치 및 보존 필요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기존 시설물을 관리해 나갈 방침이다.

특히 금년 8월부터는 용산공원 미래 모습을 논의하는 용산공원 국민소통 프로그램이 운영된다.

아이디어 공모와 다양한 국민 참여행사를 통해 공원에 대한 국민적 관심과 참여 기반을 확대하고, 내년에는 300명 규모의 국민 참여단을 운영하여 조성계획 국민 권고안을 마련할 방침이다.

1단계(202012)용산공원 친해지기단계에서는 국민적 관심과 참여도 제고를 위해 기지반환 행사, 용산공원 명칭 등에 대한 공모를 진행하고, 2단계(202112)용산공원 함께 만들기에서는 약 300명 내외의 국민 참여단을 구성해, 국민 참여단이 집중토론을 거쳐 마련한 국민 권고안을 토대로 하여 용산공원 조성계획을 확정해 나간다.

마지막 3단계(2022~계속) ‘용산공원 가꿔나가기에서는 봉사단 용산공원 친구들을 구성해 존치건축물의 운영과 나무심기, 가꾸기를 추진하는 등 국민과 함께 용산공원을 만들어 나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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