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당 대표에 도전하는 이낙연 의원이 지난 제주 퍼시픽호텔에서 열린 민주당 당대표 및 최고위원 후보자 시·도당 순회합동연설회에서 정견발표를 하고 있다.(사진_뉴시스)

[시사매거진] 더불어민주당 당 대표에 도전한 이낙연 의원이 1일 경남 창원 창원컨벤센터에서 열린 순회합동연설회에서 “민주당이 국민의 생활에 더 세밀하게 대처하며 개선해야 한다”면서 “부산과 서울의 민주당 소속 시장의 잘못으로 시민은 물론, 국민 여러분께 큰 걱정을 드렸다. 그에 대해 거듭 사과를 드린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내년 재보선과 관련해서는 “내년 4월 재보궐 선거에 후보를 낼지 여부는 다른 급한 일을 처리하며 당 안팎의 지혜를 모아 늦지 않게 결정하겠다”고 즉답을 피했다.

그는 지역 현안과 관련해서는 "부·울·경이 경제에서부터 활력을 되찾고, 강화하도록 시·도민 여러분과 노력하겠다"면서 구체적인 해법도 제시했다.

그는 부·울·경 메가시티 근간이 될 광역 철도망 지원, 가덕도 신공항 건설, 경남 스마트공장 확대, 경남 부산 조선 산업 고도화, 울산 신재생 에너지 산업 지원 등을 약속했다.

또 정치적으로 부·울·경이 소외되지 않도록 소통기구도 마련하겠다고 덧붙였다.

이 의원은 “국난극복위원장으로 국가적 재난에 대처했고, 공동선대위원장의 한 사람으로서 전국을 가장 많이 돌며 민주당 압승에 기여했다”며 “경험과 성과를 살려 민주당을 책임 있고 유능한 집권여당으로 발전시키겠다”고 다짐했다.

민주당의 과제로는 ‘국민 생활에 더 세밀히 대처해야 한다’는 점을 꼽았다. 그는 “코로나19 이후의 새로운 경제를 확실히 준비해야 한다”며 “청년과 여성의 고통에 더 민감하게 대응해야 옳다”고 평가했다.

이 의원은  ‘7개월짜리 당대표에 그칠 수 있다’는 지적과 관련 “29일 새로운 지도부가 선출된 후 9월 1일부터는 정기국회가 시작된다”며 “평소와 다른 넉 달을 잘 해야 문재인 정부가 최종적으로 성공 할 수 있고, 그렇게 하기 위해 제가 당 대표 선거에 나섰다”고 말했다.

한편 민주당 8·29 전당대회에 출마한 당대표 및 최고위원 후보들은 이날 오후 부산과 울산에서 순회합동연설을 이어갈 예정이다.

박희윤 기자 bond003@sisamagazin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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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은 이낙연 의원의 부산대의원대회 연설 전문

존경하는 부산 울산시민과 경남도민 여러분, 사랑하는 당원 동지 여러분,

부산은 경남 울산과 함께 대한민국의 산업화와 민주화에 기여한 자랑스러운 고장입니다.

부울경의 조선, 자동차, 석유화학, 항공제조는 대한민국 산업화의 엔진으로 기여했습니다.

4.19의 도화선이 된 3.15부정선거 항의시위도, 유신체제를 끝장낸 부마항쟁도, 노동 민주화를 위한 수많은 투쟁도 부울경에서 일어났습니다.

산업화와 민주화를 위한 부울경 시도민의 헌신에 경의를 표합니다.

그러나 부울경의 주력산업들은 잇달아 위축되고 있습니다. 인력도 지속적으로 유출됩니다. 정치적으로도 소외를 느끼기에 이르렀습니다.

저는 부울경이 경제에서부터 활기를 되찾도록 시도민 여러분과 함께 노력하겠습니다.

부울경 메가시티의 기반이 될 광역철도망 구축을 지원하겠습니다. 신공항이 가덕도에 건설되도록 힘을 더하겠습니다.

부산과 경남의 조선산업을 고도화하고 중소형 조선기업들을 돕겠습니다. 부산이 해양수도로 도약하도록 힘을 보태겠습니다. 경남의 스마트 공장 확대를 돕겠습니다. 울산은 수소와 해상풍력 등 신재생 에너지 산업을 선도하도록 지원하겠습니다.

정치적으로도 부울경이 소외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해 노력하겠습니다. 김두관, 민홍철, 김정호, 박재호, 최인호, 전재수, 이상헌의원님, 원외위원장님들과 원활하게 소통하며, 상시적 소통통로도 마련하겠습니다.

우리 더불어민주당은 이달 29일에 새로운 지도부를 구성합니다. 그 사흘 뒤인 9월1일 정기국회가 시작됩니다. 국회는 연말까지 넉 달 동안 계속될 것입니다.

그 넉 달은 평시의 넉 달과 다릅니다. 그 넉 달 동안 코로나를 통제하고, 경제를 회복해야 합니다. 사회안전망을 확충하고, 지역균형발전의 새로운 토대를 만들어야 합니다. 코로나 이후의 산업과 교육을 준비해야 합니다.

그 넉 달을 잘해야 문재인정부가 최종적으로 성공합니다. 그래야 민주당이 거대 여당으로 자리잡으며 국민의 신뢰를 얻습니다.

그렇게 하기 위해 제가 당대표 선거에 나섰습니다. 저는 총리와 국난극복위원장으로 일하며, 여러 국가적 재난에 성공적으로 대처했습니다.

저의 그런 경험과 성과를 살려 국난을 극복하며, 문재인정부의 성공을 돕겠습니다. 민주당을 책임있고 유능한 집권여당으로 발전시키겠습니다.

민주당은 비교적 안정을 유지하며 발전해 왔습니다. 온라인 정당으로 자리잡았고, 특히 최근의 여러 선거에서 잇따라 이겼습니다.

그러나 민주당은 새로운 과제에 직면했습니다.

민주당은 국민의 생활에 더 세밀하게 대처하며 개선해 드려야 합니다. 코로나 이후의 새로운 경제를 더 확실히 준비해야 합니다.

청년과 여성의 고통에 더 민감하게 대응해야 합니다. 국가균형발전을 더 강력하고 효과 있게 추진해야 합니다.

그런 일에 성과를 내야 민주당이 국민의 신뢰를 더 받을 수 있습니다.

부산과 서울의 민주당 소속 시장의 잘못으로 시민은 물론, 국민 여러분께 큰 걱정을 드렸습니다. 그에 대해 거듭 사과를 드립니다.

내년 4월 재보궐 선거에 어떻게 임할지는 다른 급한 일들을 먼저 처리하면서, 당 안팎의 지혜를 모아 늦지 않게 결정하겠습니다. 어느 경우에나 집권여당으로서 책임 있는 길을 선택할 것입니다.

내년 4월의 재보궐선거를 많이 걱정하시는 분도 계십니다. 선거는 중요합니다. 그러나 모든 일에는 순서가 있습니다. 평소에 공부를 잘해야 시험도 잘 보는 법입니다. 선거도 그렇습니다.

저는 올해 4.15총선에 공동선대위원장의 한 사람으로서 전국을 가장 많이 돌며 선거 승리를 도왔습니다. 그러나 민주당의 압승에는 정부의 성공적인 코로나 방역이 훨씬 더 큰 몫을 했습니다.

우리는 4.15총선을 기억하고 있습니다. 먼저 할 일을 잘해야 선거도 잘합니다. 모든 단계에서 저는 책임 있게 결정하고 실천하겠습니다.

저는 김대중 노무현 문재인 대통령 아래서 정치인으로 성장했습니다. 그 은혜를 민주당에 대한 헌신으로 보답하겠습니다. 동서화합과 국민통합을 이루며 제4기 민주정부에 이바지하겠습니다.

저의 아버지는 평생을 민주당의 이름없는 지방당원으로 사셨습니다. 아버지가 평생 사랑하신 민주당에 그 아들이 헌신으로 보답하려 합니다. 그 기회를 주시기 바랍니다.

민주당은 지금의 고비를 넘어 다시 도약할 것이라고 저는 굳게 믿습니다. 그 길을 당원 여러분과 늘 함께 걷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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