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차례 점검 결과, 입상활성탄지 및 정수과정 전반의 안전성 확인

생물종 확인 15점 중 깔따구류 없어...나방파리, 지렁이, 곤충 등 수돗물과 무관

'민·관합동 조사단' 점검 과정(사진_서울시)

[시사매거진=여호수 기자] 서울시는 상수도사업본부는 28일 서울시청에서 진행된 기자설명회에서 최근 수돗물 유충 사태와 관련해 그간의 추진사항과 조사결과 및 향후 대응계획을 발표했다.

먼저 서울시 상수도사업본부는 전문가 중심의 '민․관합동 조사단'의 조사 결과를 포함한 두 차례의 점검 결과, 서울시가 운영하는 모든 정수센터의 입상 활성탄지를 포함한 정수과정 전반에 문제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상수도사업본부는 유충의 발견장소, 생물종 분석 결과, 정수센터 및 배수지 현장조사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했을 때 서울시 수돗물 유충 민원의 원인은 수돗물 공급계통이 아닌 외부요인에 의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앞서 시는 수돗물 유충 실태를 보다 명확하게 조사하기 위해 지난 22일 생물․상수도․환경 분야의 전문가와 서울물연구원의 연구사 등으로 '민․관합동 조사단'을 구성하고 정수센터 전반을 점검했다. 점검 결과 모든 정수센터의 활성탄지에서는 유충이 발견되지 않았다.

서울시가 운영하는 정수센터의 고도정수처리시설은 모두 완전 밀폐형이며, 방충망과 벌레 유입방지 시설도 잘 정비되어 있었다. 또한, ´16년부터 도입한 국제식품안전경영시스템(ISO22000) 위생관리기준을 충족해 활성탄지의 내․외부 환경 모두 양호하게 관리되고 있었다는 것이 조사단의 점검 의견이었다.

또한, 서울시 상수도사업본부는 수돗물 유충 신고로 채수한 수돗물 중 서울물연구원이 정밀 분석을 완료한건에서 특이사항이 발견된 건은 없었다고 밝혔다. 현장에서 수거한 유충의 실물 중 환경부 소속 국립생물자원관에 생물종 분석을 의뢰하여 지난 26일까지 확인된 유충시료는 15점이며, 이중 깔따구류로 확인된 유충은 단 한 점도 없었다고 덧붙였다.

가장 많이 발견된 것은 나방파리류, 지렁이류로 수돗물과 무관한 유충들이었다. 지난 19일 서울시 중구의 한 오피스텔의 욕실 바닥에서 발견된 유충 역시 ‘지렁이’로 확인됐으며, 조사 결과 이물질이 퇴적되어있었던 샤워실 배수구가 주요 서식 환경으로 밝혀졌다.

이외에도 현재 모든 정수센터 입상 활성탄지의 역세척 주기를 기존보다 더 강화해 5일 내외로 운영하고 있으며, 오존 주입량을 강화해 살균력을 강화하는 등 최적의 시설물 운영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아리수의 안전은 확인됐지만, 여전히 남아있는 시민 불안을 해소하기 위해 상수도사업본부는 향후 조치계획도 발표했다. 상수도사업본부는 정수센터 입상 활성탄지 상시 모니터링 체계를 구축하고, 점차 높아지는 수돗물에 대한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관망 관리 시스템을 고도화하고 전문인력을 확충할 계획이다. 더불어 유충 민원 발생 가구에 대해 신속하고 정확한 역학 조사를 실시할 계획을 밝혔다.

백 호 서울시 상수도사업본부장은 “최근 수돗물에 대한 불안감 확산으로 화장실․세면대 등에서 발견한 유충 관련 신고가 발생하고 있으나, 서울시는 수돗물의 생산과 공급 전 과정에 철저한 위생관리를 실시하고 있다”며 “그럼에도 아직까지 남아있는 시민들의 불안을 해소하기 위해 배관 전문가, 해충 퇴치 전문가 등으로 인력을 꾸려 역학조사 등을 실시해 유충 발생 지역과 시설 등에 대해서 정밀 분석을 실시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시민행동요령 포스터(사진_서울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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