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표레미콘 측, 공장이전계획 검토한 바 없어,
위례통합현안 시민연대 등 결사 반대, 강남 세곡지역 환경감시 단체 발족
삼표의 시름과 고민 속, 수도권 외곽이전 요구 주민과 실랑이 길어질 듯

[시사매거진=강현섭 기자] 수도 서울의 발전과 함께 성장을 거듭해 온 삼표레미콘의 성수동 공장이 ‘서울숲조성 확대사업’으로 인해 서울 심장부에서 밀려나고 송파구의 풍납공장 또한 “풍남토성 복원계획”에 따라 서울권 외곽으로의 이전이 확정되면서 대체부지 물색을 위해 노력해왔던 삼표가 최근 ‘강남과 송파 그리고 성남의 요충지를 낙점하여 공장대체부지로 검토하고 있다’는 구체적 주장이 제기됐다.

삼표레미콘이 공장이전을 검토중인 송파 장지동과 강남 세곡동의 부지-네이버 지도 다운편집

위례지역 공통현안 비상대책위원회(위원장 김영환)가 지목한 풍납동 삼표공장의 공장 이전 후보부지는 강남구 세곡동과 송파구 장지동의 10여 필지와 강남구 세곡동 4번지 일대의 삼일자동차운전학원 부지이다.

그동안 삼표레미콘의 성수동 공장은 현대제철 소유의 부지에 지상권을 설정, 사업을 하여 왔으며 풍납동 공장은 544억원 대의 보상금을 수령하여 이전할 수 밖에 없는 가운데 공장 신축부지를 찾기 위해 전사적 차원에서 노력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더구나 삼표그룹 정대현 부사장이 지난 4월 강남구 세곡동 504번지 121㎡를 공매로 취득하면서 강남구 세곡동 지역의 ‘삼일자동차운전학원’과 연계되어 항간에 떠돌던 삼표레미콘의 교통삼각지 노른자위 지역으로의 공장입성이 장기계획의 일단으로 노출된 것이 아니냐하는 의혹이 불거지고 있다.

세곡천으로 갈린 송파지역의 강남구 세곡동 땅들

특히 강남구 세곡동과 송파구 장지동을 연결하는 대왕교 일대에는 성남복정동 지역환경살리기 시민연대와 위례공통현안 비상대책위원회 등 시민단체가 내건 현수막 10여장이 펄럭이고 있어 이 같은 공장이전설을 뒷받침하고 있다.

위례,성남시민 단체 등이 내건 공장전입 반대 촉구 현수막

송파지역의 한 부동산 업자는 “삼표 측이 위임한 지역 공인중개사들이 레미콘 공장부지를 매집하기 위해 한동안 분주히 움직였다”며 “삼표가 은밀히 물색 중인 후보지 중 하나는 지역의 한 환경업체가 임대하여 사용하던 농어촌공사 소유로서 최근 나대지에 대한 임대계약이 취소되는 등 지역정서를 자극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강남구의 삼일자동차 운전학원 부지도 송파 공장등록 후 레미콘차량 차고로 활용 타개해 나갈 것임이 분명하다”라며 이 같은 공장 이전설을 뒷받침했다.

위례통합 시민연대 김영환 위원장은 “출퇴근 시간대 복정교차로 일대는 교통지옥으로 변한다”며 “가뜩이나 혼잡한 지역에 이미 2개의 레미콘 공장이 가동 중에 있는 데에도 송파구청이 공장허가를 내 준다면 준법 여부를 면밀히 들여다보며 결사 항전할 것이다”라며 삼표 측의 "송파 재정착은 안되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강남구 세곡동 환경단체들도 “몇 년 전 서울시가 도시계획사업으로 추진하려던 복정동 공용차고지의 강남 세곡동진입을 막아냈던 경험이 있다”며 “ 풍납동 주민이 내 몬 레미콘 공장을 받아들이라는 것은 세곡동 지역의 환경을 더욱 악화시키고 교통지옥을 가중시키는 결코 용납할 수 없는 일이다”라고 잘라 말했다.

이 같은 시민단체의 공장이전 의혹 제기에 대해 삼표레미콘 관계자는 “정 회장의 세곡동 부지 취득에 대해서는 전혀 아는 바 없다”면서 “강남구에 있는 삼일자동차운전학원 부지에 대한 레미콘차량 차고지 사용 예정설은 금시초문이며 특히 강남구 지역에 대한 공장이전 계획을 전혀 검토한 바 없다”며 공장이전설을 강력히 부인했다.

허가권자인 송파구청의 지역경제과 관계자는 “아직까지 아무런 서류가 접수되지 않았다”면서 “신청서가 들어와 봐야 꼼꼼하 검토할 수 있을 것”이라며 말을 아꼈다.

삼표는 국내최고의 레미콘 생산능력을 갖춘 기업으로서 수도권 핵심 거점에 22개 사업장과 전국에 분포된 7개 사업장에서 고품질의 레미콘 생산하고 있는 이 분야 최고의 기업이다.

레미콘 사업이 도시의 기반시설과 주택 건설에 반드시 필요한 산업의 한 분야이지만 주민들의 민원에 의해 갈 곳을 잃은 삼표산업이 서울에서 기존의 사업을 접고 수도권의 넓은 지역으로 발길을 돌릴지 아니면 강남 송파 성남의 변두리이지만 교통의 삼각주에서 옹색한 버티기를 통해 주민들의 따가운 눈총을 맞으며 옹색한 웅지를 틀지 그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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