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장형 선생은 베트남 하노이에 있는 하노이 한국국제학교에서 체육교사와 야구감독으로 선수들을 지도하고 있다.

이장형 선생은 베트남 야구를 이끌어 갈 구상과 또 앞으로 있을 베트남 야구협회와 국가대표 야구선수를 선발하기 위해 베트남 정부 인사 및 관계자들과 날마다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

그리고 현재 베트남 고위 간부 및 기업들과 협의 중에 있는 야구장 건설 사업에도 최선을 다해 노력하고 있다. 다음은 이장형 선생이 베트남에서 전하는 야구 예찬글이다.

2019년 12월 농협 하노이 지점과 KL Gloval Networks의 후원, 하노이한국국제학교 주최로 성사된 라오스야구국가대표 초청 경기는 베트남 야구선수들에게도 큰 자극제가 되기에 충분했다.

그라운드에서 펼치는 그들만의 경기는 완벽한 야구는 아닐지라도 그들의 야구를 향한 열정만큼은 야구가 가진 매력을 모두 보여주고도 남았다.

왜 우리가 어릴 적 그토록 열광하고 1000만에 가까운 사람들이 매년 야구장을 찾아 야구선수들의 일거수일투족에 환호하고 기쁨과 슬픔을 느끼는지에 대한 해답을 이 그라운드에서 느낄 수 있었다. 

웬지 모르게 라오스에서 일으킨 헐크의 기적 같은 감동스토리가 이 곳 베트남에서 펼쳐질 듯한 묘한 기분마저 느껴졌다.

선수들의 동작 하나하나를 유심하게 살피고 파이팅을 외치며 선수들보다 더 그라운드를 분주히 누비는 이만수 감독님의 모습에서 메이저리그 코치, 한국프로야구 감독의 화려함 대신에 헌신과 사랑의 위대함과 숭고함이 느껴졌다. 

선수들에게 다가가 이야기하고 끌어안아주며 한명 한명을 살갑게 야구를 지도하는 그의 모습에서 머릿속에서 답을 찾지 못해 헤매던 베트남 야구에 대한 내 질문에 답을 그제 서야 얻을 수 있었다. 

왼쪽부터 이장형 선생, 이만수 이사장, 전 LG 프로야구 선수 출신 유재호 코치(사진_헐크파운데이션)

얼마 전 주말에 베트남 하노이대학 야구선수들이 훈련하고 있는 운동장을 찾았다. 전 LG프로야구 선수 출신인 유재호 코치가 선수들을 한창 지도하고 있었다.

라오스에서도 재능기부를 꾸준히 해 온 그가 늘 나에게 하는 말이 있다. “베트남 선수들이 가진 잠재력이나 가능성이 매주마다 커가는 느낌을 받습니다. 그리고 이들이 보여주는 배움의 자세에 너무 놀라서 시간이 가는 줄 모를 정도입니다” 나는 유재호 코치가 하는 이 말의 의미를 너무나 잘 알고 있다.

지금 베트남 사람들 스스로 야구협회 만들고, 야구협회장이 선출되어 야구 발전을 위한 다양한 방법들이 논의되고 있다. 체계적이지는 않아도 하노이를 비롯해 다낭과 호치민에서 클럽 형식의 야구팀들이 그들만의 리그를 진행 중이다. 

이제 베트남의 풀 뿌리 야구에 한국이 가진 훌륭한 선수 양성 프로그램을 접목시키고 SEA(동남아시안)게임 출전하여 상위 성적의 입상을 목표로 두고 출발점에 서 있는 베트남 야구를 발전시켜야 할 때이다.

아마 박항서 감독이 만들어 놓은 기적 같은 업적들을 베트남 야구에서 이뤄낼 기회가 온 것이다. “불광불급(不狂不及)” - 미쳐야 미친다. 야구에 미쳐 오로지 자신의 열정만으로 달려온 베트남의 수많은 야구선수들이 이제 그들이 그토록 꿈꾸던 베트남 야구대표팀 창단하여 금성홍기(베트남 국기)가 새겨진 유니폼을 입고 당당히 다른 나라의 선수들과 그라운드를 누빌 시간이 다가오고 있다. 

이 어마어마한 에너지를 단지 사진을 찍고 자신의 입신만을 생각하는 사람이 아닌 진정으로 베트남 선수들을 사랑하고 베트남 야구발전을 위해 헌신할 수 있는 귀인(貴人)이 나타나 주리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자본주의의 상징처럼 여겨지는 야구가 베트남과 라오스에 정착이 되는 건 불가능 하다고 사람들은 말한다. 100년이 지나도 어려운 일이라고까지 장담하는 이들도 있다. 하지만 헐크는 그것이 불가능한 일이 아니라 가능하다는 것을 스스로 증명하였다. 

이제 베트남에서도 헌신과 사랑, 베트남 야구선수들의 열정이 만나 1억 베트남 사람들이 야구에 열광할 날이 얼마 남지 않았다고 나는 확신한다.

그 날이 오면 아마 라오스에서 기적을 일군 내 영웅. 이만수 감독님도 아마 덩실덩실 춤을 추실 것이다.

오늘도 라오스의 선수들에게 “사랑한다”, “힘내라”는 말을 연신 외치면서 뜨거운 햇볕 아래 선수들을 지도하고 있을 그에게 진심을 담아 경의와 존경을 마음으로 전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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