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읍시립미술관, 국립현대미술관 미술은행 소장품전

정읍시립미술관 전경(사진_정읍시립미술관)

[시사매거진/전북=이용찬 기자] 정읍시가 코로나 19로 힘겨운 일상을 보내고 있는 시민들을 위해 가족사랑 기획전시 ‘소박한 선물’ 전을 국립현대미술관 미술은행 소장품 45점으로 마련한 가운데, 최근 코로나 19사태로 이전의 소박한 일상이 꿈처럼 요원해졌다는 점에서 작가들에 시선에 포착된 이전의 일상들에 대한 논의들이 입소문을 타고 있다.

코로나 19로 인해 이전의 평범했던 일상이 어느 때보다 소중하게 다가오고 있는 시점에서 펼쳐진 이번 전시는 현 상황들을 묵묵히 받아들이고 이겨내고 있는 정읍 시민이나 관람객들에게도 잔잔한 선물로 다가온다.

하지만 코로나 19 상황에서 전시 관람이 이루어짐에 따라 단체 관람과 현장 전시 해설 서비스는 정읍시 홈페이지를 통한 온라인 전시 해설 서비스로 대체되고 개인 관람도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방역 지침을 준수해야 미술관 이용이 가능하다. 이를 위해 정읍시립미술관은 관람객 입장시 마스크 착용과 발열 검사, 개인 소독제 구비, 미술관 출입을 위해 QR 체크인 등 철저한 방역 대책에 따른 동선 유지와 개인 간의 거리 유지 등을 안내하고 있다.

이런 불편을 감수하면서도 관람객들이 줄을 잇는 이유는 이번 기획전이 에서는 국립현대미술관 미술은행 소장품 45점을 통해서 현대미술의 극치를 엿볼 수 있다는 점도 있지만, 어쩌면 코로나 19로 인해 침체 된 우리의 일상과 그 속에서의 감정들을 미술 작품을 통해서 직접 체험하며 해소해 볼 수 있다는 점에서 더욱 소중한 선물 같은 전시다.

이상권의 '행복한 출근(캔버스에 아크릴, 유채, 130.3×162.0)(사진_정읍시립미술관)

미술관 진입과 함께 접하게 되는 1층 제1전시실에는 ‘평범한 일상의 시작’을 엿볼 수 있는 작품들을 만날 수 있다. 여기에서는 신한철 작가의 스테인리스 스틸 작품인 ‘도트(Dots)’를 감상할 수 있다.

신한철의 ‘Dots’는 우리가 일상을 통해 접하게 되는 형(形)의 모습이 결국 궁극적 종착지가 아니라 무엇으로도 변태(metamorphosis)할 수 있는 생명의 시원이자 형의 출발점이라는 것을 구(sphere)를 통해 보여주는 작품과 만날 수 있다.

이밖에도 정규리의 ‘비상’, 안혜자의 ‘물고기의 정원-여름’, 이상권의 ‘행복한 출근 2’, 김경민의 ‘힘찬 하루’, 임태규의 ‘Marginal Men in Erehwon-#6’, 문경원의 ‘Paparazzi’, ‘환영을 통해 본 자연’, 민성식의 ‘목수의 집’ 등 현대미술 세계의 극치를 보여주는 작품들을 만날 수 있다.

전영근의 '자작나무 숲(캔버스에 유채, 162.0×130.0(사진_정읍시립미술관)

2층 제2전시실에서는 장민숙의 ‘산책’, 이기태의 ‘자연으로부터’, 김연의 ‘같이 걸을까’, 강서경의 ‘Travel Box’, 이나진의 ‘진달래-白夜’, 유영경의 ‘바람꽃, 그곳’, 전영근의 ‘자작나무 숲’, 홍혜경의 ‘No. 2’, 성태훈의 ‘날아라 닭’ 안윤모의 ‘자작나무와 부엉이’, 비디오 영상작품인 하광석의 ‘POND’, 김창겸의 ‘물-그림자’ 등의 작품을 만날 수 있다.

제3전시실에서는 황신영의 ‘황무지의 꿈-위로(慰勞)’, 김선두의 ‘꿈 밭’, 이치규의 ‘물고기의 꿈’, 윤소연의 ‘나는 높은 곳에 산다’, 김호민의 ‘메시지-불시착’, 박은선의 ‘성-같은 시간, 같은 공간’, 구인성의 ‘하늘로 흐르는 길’, 유혜리의 ‘슈퍼 히어로 인더 월드(Ⅰ, Ⅱ, Ⅲ, Ⅳ)’ 박은선의 싱글채널 비디오 ‘성-Castle’ 등 현대미술의 진수 작품들을 엿볼 수 있다.

한편 정읍시립미술관은 일반 시민들과 학생들을 위한 전시연계 체험행사로 2층 라운지에 빛나는 공간을 마련하고 그 안에서 선물이란 의미는 무엇인지를 묻고 적어보는 ‘당신에게 선물이란’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또, 전시연계 체험으로 행복을 수집하는 ‘종이학 접기’도 운영한다.

하지만 전시연계 체험은 시간대별 이용(관람) 인원을 조정해 진행하고, 상설체험은 이용자를 분산하기 위해 사전예약(시청(미술관) 홈페이지 및 현장 접수) 시스템을 이용해 이용자 집중 방지 등 불편을 최소화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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