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故) 박원순 서울시장을 성추행 혐의로 고소한 고소인에게 사과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5일 국회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해 사과 발언을 하고 있다.(사진_뉴시스)

[시사매거진]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1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고(故) 박원순 서울시장을 성추행 혐의로 고소한 고소인에게 "당대표로서 다시 한번 통렬한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며 "피해호소인의 고통을 위로한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성 관련 비위에 대해 "당 소속 공직자들의 부적절한 행동을 차단하고 귀감을 세울 특단 대책을 마련하겠다"면서 "성인지 교육을 강화할 수 있는 당규를 개정하겠다"고 설명했다. 이어 "피해호소인에 대한 근거없는 비난을 멈추고, 당사자의 고통을 정쟁 여론몰이 수단으로 활용하지 말 것을 간곡히 부탁드린다"고 호소했다.

이 대표는 "피해 호소인의 뜻에 따라 서울시가 사건 경위를 철저하게 밝혀주시기 바란다"면서도 "피해자 입장에서 진상을 규명하는 것이 당연하지만 당으로서는 고인의 공인의 부재로 인해서 현실적으로 진상조사가 어렵다는 점은 이해해 주시기 바란다"고 말했다.

박희윤 기자 bond003@sisamagazine.co.kr

다음은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 사과문 전문

우리당 광역단체장 두 분이 근래에 사임을 했다. 

당 대표로서 너무 참담하고 국민께 뭐라 드릴 말씀이 없다. 

다시 한 번 국민 여러분께 송구하다는 말씀을 드린다. 국민들께 큰 실망을 드리고 행정 공백이 발생한 것에 대해서 책임을 통감한다.

아울러 피해 호소인께서 겪으시는 고통에 깊은 위로의 말씀을 드리며 이런 상황에 대해 민주당 대표로서 다시 한 번 통절한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 

민주당은 피해자 중심주의를 견고하게 지켜왔다. 이 사안도 마찬가지로 피해자의 입장에서 진상을 규명하는 것이 당연하지만 당으로서는 아시다시피 고인의 부재로 인해서 현실적으로 진상조사가 어렵다는 점을 이해해주시길 바란다. 

피해 호소인의 뜻에 따라 서울시가 사건 경위를 철저하게 밝혀주시길 바란다. 또한 피해 호소인에 대한 근거 없는 비난을 멈추고 당사자의 고통을 정쟁과 여론몰이의 수단으로 활용하지 않을 것을 다시 한 번 간곡하게 부탁드린다.

민주당은 당 소속 공직자들의 부적절한 행동을 차단하고 기강을 세울 특단의 조치를 마련하도록 하겠다. 

아울러 당 구성원들을 대상으로 성인지 교육을 강화할 수 있는 당규를 개정하도록 하겠다. 다시 한 번 국민 여러분들께 깊은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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