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보존가치 높은 1953년 건축물…주민들에 힐링공간으로 제공

광주광역시 동구청은 “복합센터 건립을 목적으로 매입한 동구 동명동 소재 건축물을 철거하지 않고 보존하기로 결정했다”고 13일 밝혔다.(사진_광주광역시 동구청)

[시사매거진/광주전남=송상교 기자] 광주광역시 동구청(청장 임택)은 “복합센터 건립을 목적으로 매입한 동구 동명동 소재 건축물을 철거하지 않고 보존하기로 결정했다”고 13일 밝혔다. 

동명동 창억떡집 옆 골목을 쭉 따라 들어가 막다른 곳에 위치해 있는 이 건물은 1953년에 지어진 연면적 145㎡의 주택용 건물로 대지는 852㎡, 서석교회 앞마당을 바라보며 남쪽을 향해 있다. 

넓은 마당에는 정원수가 적당한 간격으로 배열돼있고, 지금의 서석교회가 옮겨오기 전에는 동명여자중학교와 마주보고 있던 건물이다.

남승진 광주건축단체연합회장은 “이 건축물은 서양식·일본식·한식이 혼재된 독특한 양식의 주택으로 건축학적으로도 보존가치가 매우 높다”고 평가했다. 

동구는 지난 4월 복합센터 및 주차장 건립을 위해 이 주택을 매입했으며, 기존 건축물을 철거하는 쪽으로 방향을 잡았다.

그러나 각계 전문가와 주민들로부터 건축물 보존을 요구하는 의견이 제기돼왔고, 현장을 둘러본 임택 동구청장도 보존하는 것이 활용가치가 더 높을 것 같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구는 건축가를 비롯한 각 분야 전문가, 주민들과 수차례 논의를 거쳐 결국 건축물을 보존하기로 최종 결정했다. 

이번 선택은 깊은 고민과 보존 의지 없이 무심하게 철거돼 원도심의 원형을 잃어가는 요즘 도심 재개발의 방향에 누구보다 안타까운 마음을 가지고 있었던 임택 동구청장의 철학이 큰 영향을 미쳤다.  

동구는 민선7기 들어서 원도심의 풍부한 문화자산을 활용·보존하고 이를 바탕으로 피부로 느낄 수 있는 인문도시 사업을 통해 공동체정신 회복을 위한 ‘인문도시 동구’를 지향해오고 있다. 

이 건축물은 앞으로 리모델링을 거쳐 인문학당이나 주민 커뮤니티 공간으로 활용될 예정이며 주민들과 방문객들에게 번잡한 도심 속에서 독특한 분위기의 고택이 주는 고즈넉한 힐링공간으로 변신할 것으로 기대된다. 

임택 동구청장은 “보존과 개발의 갈림길에서 보존을 택한 이번 결정은 동구의 인문자산과 문화원형을 보존하고자 하는 인문도시 동구의 의지이기도 하다”면서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인문원형 발굴사업과 다양한 인문도시 사업을 통해 물질과 정신이 풍요로운 인문의 향기가 있는 도시를 조성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광주시는 원도심이 가진 특성을 살려 동명동을 광주 대표 문화마을로 브랜드화 하는 ‘동명동 문화마을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2023년 까지 총 170억 원을 투입해 추진되는 이번 사업은 근대자산을 활용한 거점 공간 개보수, 지역상점 활성화지원 사업 등이 주요내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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