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 미국 Guardian지 칼럼 ‘WHAT’S YOUR MCBEEF?‘에서 제목 모티브
맥비프는 ‘Help 아닌 Problem’, 앞으로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으려는 노력
주다 창작공모전 선정작 ‘WHAT’S YOUR MCBEEF?‘ 6월 낭독공연 성료

한국 창작 연극 ‘WHAT’S YOUR MCBEEF?‘ 오는 12월 초연!

 

[시사매거진=하명남 기자] 세계 각지에서 영화, 공연 등으로 다뤄진 <Richard McBeef>를 한국 최초로 다룬 연극<WHAT'S YOUR MCBEEF?>가 무대에 오른다. 연극<WHAT'S YOUR MCBEEF?>는 지난 6월 20일 낭독공연을 마치고, 오는 12월 4일 정식공연에 돌입한다.

<Richard Mcbeef>는 미국‧영국‧유럽 등지에서 여러 예술가들이 다뤄왔다. 2007년 미국에서 Duncan Moore이 이 작품을 연극으로 연출‧제작했고, 2010년 네덜란드에서는 개념미술가 요나스 스탈이 로테르담시 극단과 함께 희곡을 그대로 재연해 두 차례 공연했다. 요나스 스탈은 관람객과 공연에 대해 토론의 시간을 갖기도 했다. 2013년 던컨 킹 감독 각본의 단편영화로도 발표되었다.

이와 같이 칼럼, 연극과 영상 등 이미 여러 형태로 많은 사람들을 통해 이야기되고 있는 <Richard McBeef>를 본 공연에서는 극중극으로 활용한다. 도시 외곽에 위치한 국제 고등학교를 배경으로 특별수업의 일환인 연극반에서 담당교사인 영준의 추천을 받아 동우와 학생들이 <Richard McBeef>라는 작품을 선택해 공연을 준비하는 형식이다.

한국 창작 연극 ‘WHAT’S YOUR MCBEEF?‘ 오는 12월 초연!(사진_권애진)

 

극 중 ‘맥비프’는 ‘Help 아닌 Problem’...“앞으로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으려는 노력 필요“

본 공연의 제목은 미국의 비평가 Kriston Capps가 2007년 4월 Guardian지에 실은 칼럼 제목과 동일하다. 이 칼럼의 제목은 ‘당신을 화나게 하는 것은 무엇입니까’라는 의미로 쓰였으며, 2007년 버지니아 공대 사건 이후 미국 사회에 던지는 풍자 메시지를 담고 있다.

연극<WHAT'S YOUR MCBEEF?>에서 ‘맥비프’의 의미는 Help가 아닌 Problem에 가깝다. 극 중 학생들은 자신의 정체성을 찾아가는 과정에서 혼란을 겪는 아이들에게 선생인 동우는 무슨 일이 생기면 선생님에게 꼭 이야기해야 한다고 말한다. 하지만 담임선생님에게 이야기 해 봐야 상담시간에 찾아오라는 말이 전부였다고 이야기 하자, 급할 때 자신들만 알 수 있는 말로 ‘맥비프’라고 외치기로 협의한다.

지난 6월 20일 서경대학교 스콘 2관에서 열린 낭독공연 및 연출과의 질의응답 시간에서 김지호 연출은 “문제를 문제라고 이야기하고 싶어서 작품을 선택했다”고 말했다. 또, 이 작품을 만나면서 인물들을 향해 가지고 있던 편견을 작품을 준비하며 내려놓게 되었다고 전하며, 어떤 사람에 대한 모든 것들이 내 자신이 아니라 타인이 만들어놓은 편견 속에서 내가 결정되고 있다는 것에 대해 고민하게 되었다고 이야기했다. 작품에서 언급되는 버지니아공대 총기난사 사건과 인물은 범죄와 사건을 옹호하거나 범죄자를 미화하기 위함이 아니라고 강조했다. 이 인물을 언급하고 다루는 자체에 우려를 보내는 시선에 대해서는 “범죄는 절대 옳지 않은 일이고, 우리가 그 과정을 되짚어 보고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으려는 노력이 중요하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증오범죄는 생각, 말, 행동의 단계를 거쳐 제노사이드라고 말하는 집단학살이 이루어진다. 내가 생각한 아주 작은 말 한 마디에서 시작된 작은 일일 수 있다. 

한국 창작 연극 ‘WHAT’S YOUR MCBEEF?‘ 오는 12월 초연! (사진_권애진)

 

연극<WHAT’S YOUR MCBEEF?> 지난 6월 21일 낭독공연 성료, 12월 4일 정식공연 개막!

2019 주다 창작공모전 선정작인 연극<WHAT'S YOUR MCBEEF?>의 전막 낭독공연이 성황리에 마무리됐다. 지난 6월 21일 서경대학교 공연예술센터 스콘 2관에서 열린 낭독공연에는 연극반 담당교사 ‘정동우’ 역에 주석태 배우, 담임교사인 ‘윤영준’ 역은 김지철 배우, ‘유진’ 역에 김아석 배우, ‘이지수’ 역은 병헌 배우, ‘진세희’ 역에 김주연 배우, 정식공연에서 김주연 배우와 함께 진세희 역으로 참여할 서혜원 배우가 ‘해설’로 참여했다.

낭독공연은 약 110명의 관객들이 ‘전 좌석 띄워앉기제’로 관람했으며, 낭독공연 종료 후 희망자에 따라 연출과의 질의응답 시간을 가졌다. 낭독공연을 관람한 관객들은 ‘모든 인물들이 현대 사회에서 규정하는 정상 범주에 속하지 않는다는 점이 독특하다’, ‘탄탄한 드라마가 인상적이었다’, ‘각자의 시선에서 바라보는 타인의 모습, 소통에 대한 부분을 한 번씩 더 생각해 볼 수 일게 되었다’ 등의 감상평을 전했다. 제작사 측은 낭독 공연 이후 의견 수렴을 통해 정식공연에서 더 좋은 방향으로 발전시키겠다고 밝혔다.

정식공연은 오는 12월 4일 드림아트센터 3관에서 개막한다. 프로듀서 이규린, 극본 신소원, 연출 김지호 그리고 낭독공연 참여 배우들은 모두 정식공연에 합류할 예정이며, 또 어떤 배우들이 함께 이 작품을 만들어갈지 기대감을 모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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