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콘서트홀, ‘조재혁 피아노 & 오르간 리사이틀’ (7/13)

조재혁 피아노 & 오르간 리사이틀_포스터 (사진제공=Happening People)

[시사매거진=강창호 기자] 양수겸장(兩手兼將), 피아니스트이자 오르가니스트인 조재혁의 <피아노 & 오르간 리사이틀>이 오는 13일(월) 오후 8시 롯데콘서트홀에서 펼쳐진다.

이번 공연은 올해 베토벤 탄생 250주년과 국내에서 지난 1월 23일 정식으로 발매된 앨범(2019년 11월 프랑스 에비당스 클래식 레이블을 통해 첫 오르간 앨범 '바흐, 리스트, 비도르')을 위해 준비된 공연이다.

그는 지난 6월 24일 오드포트에서의 기자간담회에서 오르간 연주를 선보이며 "저에게 피아노는 친밀한 친구이자, 오르간은 신기한 친구죠, 국내에서 오르가니스트로서의 모습도 보여줄 수 있게 되어 감회가 새롭다"고 소감을 밝혔다.

피아니스트 & 오르가니스트 조재혁, 기자간담회에서 오르간을 연주하고 있다. (사진제공=Happening People)

오르간 곡, 김택수 <파도>

특히 이번 공연에서는 조재혁으로부터 위촉받아 파리 '라 마들렌' 성당에서의 녹음 프로젝트를 위해 작곡한 김택수의 오르간을 위한 <파도>가 연주된다.

이 곡에 대해 김택수는 “한국적인 느낌을 위해 '평창 아라리'의 선율을 소재로 썼다”며 “샤를 마리 비도르(Charles-Marie Widor)나 비에른 루이(Vierne Louis) 같은 프랑스 낭만주의 오르간 작곡가들과 인상주의 화가 클로드 모네(Claude Monet)의 스타일을 주요 타킷으로 잡았고, 붓글씨에서 붓선의 끝에 강세를 주는 것처럼 바람과 바위의 이미지와 굴곡진 아르페지오로 표현된 파도의 형태와 더불어 산과 들 그리고 해안선으로 이루어진 아름다운 한국의 동해안을 소재로 이미지화했다”고 밝혔다.

조재혁은 “이번 오르간 앨범에서만 들을 수 있는 이 곡은 한국과 프랑스의 음악적 요소를 담은 현대음악”이라며 "곡의 처음 부분은 잔잔한데 나중엔 난리가 난다. 수많은 오르간 앨범 중 차별화를 위해 프랑스 레이블에서 먼저 한국 작곡가의 신곡을 녹음하는 것에 대한 아이디어를 제시, 이후 이 곡에 대해 호평이 많아 리스트에 넣길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조재혁, 기자간담회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Happening People)

전례 없는 리사이틀 프로그램

조재혁의 앨범 발매 기념 연주회이기도 한 이 공연은, 한 연주자가 피아노와 오르간을 오가며 동시에 연주하는 경우는 극히 드문 일이기에 전례 없는 프로그램이다. 1부 피아노 작품인 베토벤의 <안단테 파보리 WoO.57>와 <피아노 소나타 4번 Op.7>, 2부 오르간 프로그램 <바흐, 파사칼리아와 푸가 BWV 582>, <김택수, 파도>, <리스트, 바흐 주제에 의한 환상곡과 푸가>, <박종훈, 샹송 “샹젤리제”에 의한 오르간 편곡>으로 구성됐으며, 특히 오르간 프로그램 중 박종훈의 <오르간 솔로를 위한 콘서트 패러프레이즈, ‘Le Champs-Elysees’>는 이 공연에서 초연되는 곡이다.

“오르간으로 전하는 희망의 메시지”

조재혁은 “지난 6월 말 ‘베토벤 페스티벌’에 초청받아 영국 런던 데뷔를 앞두고 있었으나 코로나19 사태로 인하여 안타깝게 모든 공연들이 다 취소되었다”며 “전 세계적인 코로나19 확산으로 많은 이들이 겪고 있는 고난을 위로하며, 이번 연주를 통해 마음의 치유를 얻는 희망의 메시지를 전달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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