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 보탬이 되고자 하는 모든 이를 위한
공감과 연대에 다다를 수 있는 글쓰기 지침서

저자 메리 파이퍼 | 옮김 김정희 | 출판사 티라미수 더북

[시사매거진=여호수 기자] 글은 공감을 받는 순간, 독자 마음의 문을 열 수 있는 힘을 갖는다. 이때 보다 다수의 사람이, 더 크게 공감할 수 록 글의 영향력은 커진다.

대중의 공감을 얻는 글은 여론을 바꾸고, 사회 인식을 바꾸며, 법률까지 바꿀 수 있는 힘을 지닌다.

훌륭한 문장에 한 번쯤 깊이 공감해본 사람이라면, 자신도 타인의 공감을 불러일으킬만한 글을 써보고 싶다는 생각을 해봤을 것이다.

책 '나의 글로 세상을 1밀리미터라도 바꿀 수 있다면'은 사람은 저마다 아마추어 심리학자이며, 누구나 작가가 될 수 있다고 말한다. 책은 긍정적으로 독자를 격려하지만 사람에 따라는, 다소 허황되다는 느낌을 받을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저자 메리 파이퍼 경력을 살펴보면 그녀가 단지 독자에게 허황된 꿈을 불어넣기 위해 책을 출판한 것으로 보이지는 않는다. 저자는 줄곧 심리치료사로 일하다, 다소 늦은 나이라 할 수 있는 마흔네 살에 글쓰기를 배우기 시작했고 베스트셀러 작가가 되었다.

하지만 저자가 생애 처음으로 시를 썼을 때, 선생님에게 ‘진부함’이라는 코멘트와 함께 C라는 점수를 받았다. 아빠에게 작가가 되고 싶다고 이야기했을 때는 ‘글을 써서는 돈을 벌지 못한다’는 이야기를 들었으며, 한때는 스스로 ‘재능은 없으면서 꿈만 야무진 평범한 사람’이라고 생각한 적도 있었다.

책에는 수없이 좌절하고도 글의 힘을 믿었던 저자의 진심 어린 조언이 고스란히 담았다.

저자는 심리치료와 글쓰기의 공통점으로 '상대방을 변화시킬 수 있으며, 깨달음과 성장에 도움을 줄 수 있다'라는 점을 꼽는다. 이 부분에서 저자는 심리치료든 글쓰기든 성장과 변화의 중심에는 ‘공감’이 있다고 말한다.

책은 누구나 고유한 목소리로 전할 수 있는 이야기가 있다며 글쓰기를 독려하는 한편, 어떤 태도와 마음가짐으로 글을 써야 하는지를 작가 자신의 이야기를 곁들이며 섬세하게 풀어낸다.

더불어 첫 문장을 어떻게 시작해야 하는지, 대명사를 사용할 때는 무엇을 주의해야 하는지, 퇴고는 어떻게 해야 하는지 등 글을 쓸 때 마주할 수 있는 질문에 대해서도 자세히 설명한다.

책을 통해 저자가 이야기하는 공감과 연대에 다다를 수 있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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