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매거진 = 서봉섭 기자] 지난 6월 22일(월) 'KBS문화스케치'에서 얼굴성에 천착해 온 김상표 화가의 작품세계가 소개되었다. ‘얼굴 없는 얼굴 화가 김상표’라는 제목부터가 예사롭지 않다. ‘얼굴 없는 얼굴’이라는 역설적 표현에는 사회적으로 요구받은 규범적 삶을 살아갈 수밖에 없는 현대인의 슬픔이 담겨 있다.

KBS문화스케치 제작현장(사진_하늘스튜디오)

화가 김상표가 얼굴을 통해 현대인이 부딪히는 실존적 문제들을 붙잡으려 하는 데는 그의 여러 사회적 경험들이 영향을 미쳤다.

김상표 화가는 손꼽히는 대기업의 경영연구소에 연구위원으로 근무하기도 했고,직접 사회적 기업을 창업하기도 했으며, 국립대학에서 경영학을 가르치고 창업대학원장을 역임하는 등 매우 다양한 경력의 소유자다. 최근 들어서는 활발한 저술활동을 펼치는 학자이기도 하다.

저서 ‘얼굴성:회화의 진리를 묻다’를 비롯하여 경영, 철학, 예술 세 분야에 대한 화가 김상표의 모험을 기록한 ‘관념의 모험’ 시리즈 3권을 단 6개월이라는 짧은 시간에 출간하여 세상을 놀라게 했다.

'나르시스 칸타타 NARCISSUS CANTATA' 김상표展에서 작품을 설명중이다.(사진_서봉섭 기자)
'나르시스 칸타타 NARCISSUS CANTATA' 김상표展에서 작품을 설명 중이다.(사진_서봉섭 기자)

KBS문화스케치 프로그램에서는 화가 김상표가 이렇게 다양한 경험 속에서 체험한 인간 실존의 의미를 담아낸 수많은 자화상을 보여준다.

뿐만 아니라 화가 김상표가펑크록 그룹 NIRVANA의 영상물을 재해석하여 사회적 코드에 예속된 삶에서 벗어나 새로운 자기 자신으로 탄생하려는 욕망을 표현해낸 그림들도 이 프로그램을 시청하는 사람들의 시선을 강하게 잡아끈다.

KBS문화스케치 제작현장(사진_하늘스튜디오)

권력에 예속화된 삶을 살아가면서도 그러한 삶에 저항하고자 하는 인간 실존의 애처로운 모습을 파고드는 작가의 문제의식을 들춰낸 제작진의 노력이 돋보이는 프로그램이다.

진정한 자신을 감춘 채 다양한 형태의 가면을 쓰고 살아가는 현대인의 소외와 그 소외를 극복하는 문제에 대해 관심있는 분들에게 시청을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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