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학칼럼_강경호원장] 갑상선암, 상황에 따라 신중히 치료 결정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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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학칼럼_강경호원장] 갑상선암, 상황에 따라 신중히 치료 결정해야
  • 김민건 기자
  • 승인 2020.06.26 14: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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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잉진료, 과잉치료 주의해야”
땡큐서울이비인후과 강경호 원장
사진_땡큐서울이비인후과/강경호 원장

조기진단의 수단이 없던 시절에 암은 환자들이 그 암에 의한 증상을 겪고 나서야 검사를 하고 진단이 되었다. 증상을 일으킬 정도의 암은 이미 많이 진행된 상태라서 빨리 치료하지 않으면 치명적일 수밖에 없고, 적극적인 치료에도 불구하고 일부 환자들은 사망하였다.

갑상선암은 다른 암과 비교해서 사정이 좀 낫긴 했지만, Cancer Research UK에 따르면 영국에서 1981~1985년 시기의 갑상선암의 5년 생존율은 남자가 59.1%, 여자가 62% 밖에 되지 않을 정도로 좋지 않았다. 그래서 과거에 갑상선암으로 진단받은 거의 모든 환자들은 암의 크기와 진행정도와 상관없이 갑상선전절제술을 시행 받고, 수술 후 방사성 요오드 치료까지 받았다. 적극적인 치료에 따를 수 있는 성대마비, 부갑상선기능저하증 등 수술합병증도 적지 않았지만, 암을 이겨내고 생존하는데 따르는 불가피한 일로 여겨졌다. 하지만 지금은 사정이 많이 달라졌다.

인해 조기진단이 가능해진 현재에는 과거처럼 놔두면 치명적인 암만 있는 것이 아니라 성질이 다양한 암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즉, 매우 빨리 자라는 암, 천천히 자라는 암, 자라지 않거나 저절로 줄어드는 암이 모두 있다. 따라서 환자에게 증상과 사망을 일으킬 암만 진단하고 치료한다는 개념이 생겼고, 그냥 두더라도 증상이나 사망을 일으키지 않을 암을 불필요하게 진단, 치료하는 것을 일컫는 암의 ‘과잉진단’, ‘과잉치료’라는 개념도 등장하게 되었다.

갑상선암은 전립선암과 함께 과잉진단, 과잉치료를 경계해야 할 암종으로 손꼽히고 있어서, 과거와는 달리 초음파에서 암이 의심되더라도, 특별한 경우가 아니면 1cm 이상일 때 세포검사를 하도록 권유하고 있다. 갑상선암이 이미 진단된 경우에도 최근에는 암이 1~1.5cm 보다 작고 다른 위험요인이 없는 경우에는 과거처럼 즉각적인 수술을 하는 대신 면밀한 추적관찰을 하기도 한다.

‘수술이냐 추적관찰 이냐’의 결정은 암의 위치, 진행상태 뿐 아니라, 환자의 생활 패턴, 의학적인 정보에 대한 이해도, 심리적인 성향까지 고려해서 내려야 하기 때문에, 추적관찰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대신, 그에 대한 풍부한 식견을 가진 의료진과의 충분한 상담이 필수적이다. 수술 대신 추적관찰을 선택한 경우에는 암이 진행되는지 정기적인 초음파 검사를 통해 면밀하게 관찰해야 하므로, 갑상선암 초음파검사의 경험이 풍부한 의료진과 추적관찰 중 암이 진행될 때 지체없이 수술을 진행할 수 있는 의료진을 동시에 가지고 있는 의료기관에서 시행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도움_ 땡큐서울이비인후과의원 / 강경호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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