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영진 ‘삶 - 어느 시대에’ 전시회, 5월 1일부터 6월 30일까지 서종아트 타워갤러리(경기도 양평군 서종면 문호리 740-3)

정영진 화가 ‘삶 - 어느 시대에’ 전시회 / 사진 = 시사매거진 박상윤 문화전문 사진기자

 

[시사매거진=하명남 기자] 한여름으로 들어서는 6월 어느 날 북한강이 내려다보이는 양평군 서종면 서종타워 아트갤러리에서 정영진 작가를 만났다.

편안하게 툭툭 내뱉고는 있지만 화가로서의 삶과 작품세계에 대해 진지하게 펼쳐 보이는 작가의 모습에서 32도를 웃도는 여름 더위만큼이나 뜨끈한 예술에의 열정이 묻어난다.

정영진 작가는 세상의 한복판에서 현실과 마주하는 고민을 특유의 작가정신으로 예술적으로 승화시켜나가는 작업을 하고 있다. 현실 속의 삶, 혼란스럽고 불확실한 사회, 아우성치는 군중, 일자리를 찾지 못한 젊은 청년들의 암울함 등 현 시대의 고민들을 작품 속에 표출하고 있다. 세상과 군중 속에서 작가 스스로를 배치하고 때로는 서정적으로 때로는 비판적으로 현실과 함께하며 진지하게 예술로 승화시키는 작업들을 진행해 오고 있다.

 

정영진 화가 ‘삶 - 어느 시대에’ 전시회 / 사진 = 시사매거진 박상윤 문화전문 사진기자

 

“작가의 작품은 관객을 만나고 비로소 타이틀을 얻는다”

정 작가는 “‘삶’이란 타이틀로 진행했던 4회 개인전에서 이번 5회 개인전은 ‘삶 - 어느 시대에’라는 타이틀로 추상적인 현실이 아닌 구체적인 현 시대 즉 어느 때, 어느 시대이든 마주한 현실의 이야기를 담아내는 작업의 의미를 두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이 타이틀로 작업을 할 예정입니다. 그리고 동일한 작품 타이틀은 제 주관에 의해 강제적으로 관객에게 전해지지 않고 관객 개개인의 작품을 마주하고 느끼는 다양한 감성을 존중하고 싶기에 관객 스스로 타이틀을 음미해 보시라는 의미이기도 합니다.”고 말한다.

정영진 화가 ‘삶 - 어느 시대에’ 전시회 / 사진 = 시사매거진 박상윤 문화전문 사진기자

 

“전형적 기법 탈피, 고정적 작가 이미지 원치 않아”

정 작가는 다양한 기법으로 작업을 한다. 일단 물감을 붓고서 지워나가기도 하고, 붓 보다는 나이프를 주로 사용한다. 엔지니어의 경험들이 묻어나 작품에서는 드로잉 라인이 특별히 많은 게 특징이다. 작가는 표현하고자 하는 느낌에 따라 적정한 기법을 선택한다. 때로는 동양화적 기법을 사용하기도 한다. 일반적으로 화가들은 작가만의 한두 가지의 기법으로 전형적인 작품을 만들지만 정 작가는 전형적인 기법을 탈피하여 하나의 전형적인 형태로 규정되는 모습을 저어한다.

작가의 작품은 초기 사실화 계통의 유화에서 남양주 아틀리에에 정착한 이후 본격적으로 비구상 작품으로 전환되었다. 사실화의 규정된 모습 보다 비구상 작품이 변화의 욕구를 표현하기에 더 적합하다는 생각에서였다고 말한다.

작가는 또한 처음에 의도한 대로 작품의 끝을 완성하는 게 별로 없다고 한다. 작가는 전체에서 부분만을 확대한다거나 때로는 즉흥적일 정도로 내면을 심도 있게 찾으려 하다 보면 작업하면서 느끼는 작가의 감성의 변화에 따라 작품도 바뀌어 완성할 시점에는 처음 의도와는 다른 작품으로 탄생하기도 한다고 한다.

정영진 화가 ‘삶 - 어느 시대에’ 전시회 / 사진 = 시사매거진 박상윤 문화전문 사진기자

 

“뉴질랜드에서의 인상 - 인생 2막 예술 자양분”

정 작가는 전문 건설인으로 40여 년의 삶의 궤적이 있다. 대규모 발전소 프로젝트를 여러 차례 진행하는 등 사회와 국가를 위해 복무했다.

정 작가는 건설인으로 종사할 때 해외 프로젝트가 진행될 때면 작가는 어김없이 그 도시의 미술관을 찾았다 한다. 계획적인 업무 연장 속에서 리플레쉬하기 위한 작가만의 시간 할애 방법이다. 작가는 고전적인 작품이 있는 유명 갤러리 보다는 오히려 작은 동네 갤러리들을 많이 찾았다.

특히 10여 년 전 뉴질랜드 조각가의 라임스톤(Limestone) 작품에서 받은 인상...석회암 조각에서 정제되고 세련된 느낌이 아닌 마치 제주 돌하루방처럼 푸근한 느낌으로 다가왔던 인상이 현재에도 작가의 삶과 작품의 모티브로 작용하고 있다고 말한다.

1년 간 프로젝트를 진행하던 뉴질랜드에서 만난 조각가와의 소중한 교류는 반복되는 일과 업무의 계획적인 삶에서 스스로의 내면을 성찰하는 계기가 되며 예술적 전환을 맞이하게 된다. 그리고 몇 년 후 남양주에서 본격 미술 작품 활동으로 이어진다.

정영진 화가 ‘삶 - 어느 시대에’ 전시회 / 사진 = 시사매거진 박상윤 문화전문 사진기자

 

“진실과 최선 - 행복한 작업의 원천”

철저히 계획적인 건설인으로서의 생활, 최선을 다했기에 후회 없다는 작가는 이제 인생 2막은 계획적인 틀을 벗어나 자신과 아내 그리고 가족과의 시간을 보내며 자칫 소홀할 수 있었던 작가 자신에게 보상을 하고 있다고 말한다. 그리고 경기도 남양주 산자락 작가의 아틀리에에 정착한 지 10년, 이제는 작가의 이야기를 담은 작품으로 당당히 내어 보이고 있다.

정 작가는 “작업하는 동안 많은 행복함을 느낍니다. 이해인 수녀의 ‘1%의 행복’이란 시를 항상 가슴에 새깁니다. 행복과 불행이라는 50% 대 50%의 저울에서 51%로 저울추가 한쪽으로 기우는 데는 단 1%면 충분하다는 것, 불행하지 않게 후회 없이 최선을 다한 회사에서의 삶 49%, 지금 인생 2막 51%로 살고 있는 스스로를 위해 작가로 몰입하는 삶, 단 1%에 최선을 다하며 진실하고 행복하게 작업하고 있습니다. ”라고 행복하게 작업하는 일상을 전한다.

정영진 화가 ‘삶 - 어느 시대에’ 전시회 / 사진 = 시사매거진 박상윤 문화전문 사진기자

 

“생활미술에 대한 확고한 지론”

정 작가는 인터뷰를 마치며 마지막으로 “사람들은 맛있는 음식을 접하고 나면 ‘야, 예술이다’라고 말하면서도 정작 ‘예술’을 관념적으로 바라보며 진정으로 즐기거나 생활 속에서 찾지를 못하고 있습니다. 많은 사람들은 집에서 훌륭한 음식들을 스스로 생산하는 주체이면서도 스스로의 음식이 ‘예술’인 것을 미처 자각하지 못하고 있다. ‘예술’은 예술가의 전유물이 아니듯 미술 또한 일상생활 속 다양한 자양분을 생성하는 생활미술의 토대가 굳건해야 풍성한 예술이 탄생한다고 생각합니다”라며 생활미술에 대한 작가의 확고한 견해를 피력한다.

정영진 화가 ‘삶 - 어느 시대에’ 전시회 / 사진 = 시사매거진 박상윤 문화전문 사진기자

 

정영진 화가

<개인전>

2008 공평갤러리

2010 경인미술과

2012 충무아트홀

2014 아우름미술관

<해외 및 단체전>

일본 시즈오카미술관, 일본 가고시마미술관, 러시아 상트 페테르부르크, 뉴질랜드 크라이스처치미술관, 국내 그룹전 70여 회

<작품소장>

국립 전쟁미술관, 부산 대덕빌딩

현재

yj gallery운영, 한국미협, 서울미협, 남양주미협, 도시공간미술협회, 북한강 미술인협회 회원

정영진 화가 ‘삶 - 어느 시대에’ 전시회 / 사진 = 시사매거진 박상윤 문화전문 사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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