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콘서트홀, 서울시향 정기공연 ‘오스모 벤스케의 말러와 시벨리우스’ (6/18-19)

서울시향 음악감독 오스모 벤스케 Osmo Vänskä (사진제공=서울시향)

[시사매거진=강창호 기자] 코로나 팬데믹 상황 속에서 영상 매체가 아닌 오프라인으로 무대를 만나는 것 자체가 쉽지 않았던 요즘, 서울시립교향악단의 정기공연이 재개된다는 반가운 소식이다.

서울시립교향악단은 지난 2월 정기공연 이후 4개월 만에 오는 18일과 19일 롯데콘서트홀에서 정기공연 <오스모 벤스케의 말러와 시벨리우스 ① & ②>을 펼친다.

이번 공연은 기존 예정된 정기공연을 관객과 출연자의 안전을 고려하여 프로그램 등을 변경하고, 오랜만에 관객들과 공연장에서 함께 할 예정이다. 서울시향의 음악감독 오스모 벤스케의 지휘로 소프라노 임선혜가 함께하며, 시벨리우스의 <펠리아스와 멜리장드 모음곡>과 실내악 버전 <말러 교향곡 4번>을 연주한다.

지난 6월 5일 롯데콘서트홀에서 진행된 '서울시향 온라인 콘서트' 중에서 (사진제공=서울시향)

철저한 방역수칙 적용, 안전주의 서울시향

이번 공연 역시 오스모 벤스케 음악감독과 서울시향이 함께 할 ‘새로운 일상(뉴노멀)’ 무대의 연장이다. 서울시향은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새로운 일상’ 중 출연자의 안전을 위한 방역수칙을 적용해 무대에서 연주자들이 ‘거리두기 앉기’(최소 1.5미터)를 시행한 ‘비대면 온라인 콘서트’를 지난 5월 29일과 6월 5일 시행한 바 있다. 오랜만에 관객과 함께하는 이번 공연은 관객들이 서로 띄어 앉도록 ‘거리두기 좌석제’를 실시한다.

서울시향은 “기 판매된 2020시즌 티켓을 모두 환불 처리하고, 새로 구성한 프로그램으로 재판매하며, 그 외에도 공연장과 연계, 출입자 모두에 대한 발열 검사 및 마스크 착용 확인, 무대와 객석 사이에 최대한 거리두기(최대 3열) 등을 실시한다”고 밝혔다.

또한, “연주자의 안전 역시 간과할 수 없다”며 “각 연주자마다 개인 보면대 사용과 관악기 연주자를 위한 투명 방음판과 개인별 비말 처리 위생 용기 비치, 그리고 관악기 연주자를 제외한 모든 출연진은 리허설과 연주 중에도 마스크를 착용할 예정이다”라고 강조했다.

이외에도 서울시향은 “지속적으로 관객과 연주자 모두의 안전을 위해 국내외 대응 사례 검토, 비상 대응 TFT 운영 등을 통해 새로운 일상의 공연장에 적용할 매뉴얼을 지속적으로 추가하고 발전시켜나가려 한다”고 덧붙였다.

지난 6월 5일 롯데콘서트홀에서 진행된 '서울시향 온라인 콘서트' 중에서 (사진제공=서울시향)

시벨리우스가 그린 희곡 & 실내악으로 듣는 말러 교향곡

서울시향은 브람스, 생상스로 구성되었던, 기존 정기공연 프로그램을 50명 내외로 연주 가능한 프로그램으로 재편했다. (기존 프로그램 : 브람스, '비극적’ 서곡, 생상스, 교향곡 제2번, 브람스, 피아노 협주곡 제1번) 또한, 해외에서 입국해야 하는 지휘자와 협연자를 대신해 국내에서 2주 자가격리를 마친 오스모 벤스케 음악감독이 지휘를 맡는다.

이번 공연의 첫 곡인 시벨리우스의 <펠레아스와 멜리장드 모음곡>은 벨기에의 시인이자 극작가인 모리스 마테를링크의 희곡을 바탕으로 한 작품으로 동명의 대표적인 작품으로는 <드뷔시의 오페라>, <쇤베르크의 교향시> 등이 있다. 시벨리우스의 ‘펠레아스와 멜리장드’는 이 작품이 1905년 핀란드의 헬싱키에서 스웨덴어 번역판으로 상영된 일을 계기로 작곡 및 초연되었다. 그는 이 연극을 위해 7곡의 전주곡과 간주곡, 2곡의 멜로드라마(대사의 배경음악), 가곡 1곡을 썼고, 이후 9곡으로 구성된 연주회용 ‘모음곡’도 작곡했다. 이번 공연에서는 이 ‘모음곡’이 연주된다. (50명 출연)

말러 교향곡 4번은 말러의 교향곡 중 가장 간결하고 밝다. 마치 하이든이나 모차르트를 연상시키는 이 곡은 말러가 상상한 ‘천상의 삶’을 향한 여정을 그린 작품이라 할 수 있다. 마지막 악장은 짧은 ‘가곡’이고, 소프라노 임선혜가 투명하고 서정적인 음색으로 하늘나라 정경을 꿈같이 펼쳐내며 관객들에게 추억과 환상, 그리고 위안을 전할 것이다. 이번 공연에는 독일의 피아니스트이자 지휘자이며, 빈의 우니베르잘 에디치온 출판사의 말러 악보 전집 편집자로 참여하기도 했던 클라우스 지몬(Klaus Simon)이 2007년 선보인 ‘실내악 편곡판’으로 연주된다. (14명 출연)

서울시향은 “향후 진행할 공연 역시, 연주 프로그램 및 출연진 변경, 연주자 안전 조치, 온라인 공연으로 유연한 전환 등을 구체적으로 모색하고 있다”며 “이번 공연은 유관중 공연으로 준비하되, 코로나19 관련 상황과 정부 지침 등을 복합적으로 고려하여 유연하게 비대면 온라인 스트리밍 공연으로 변경할 수 있도록 영상·음향·온라인 송출도 함께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서울시향 정기공연 ‘오스모 벤스케의 말러와 시벨리우스’_포스터 (사진제공=서울시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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