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산 호’ 아우르는 내장산리조트 토탈랜드 조성하겠다”

정읍시 내장산리조트사업 전체 현황판, 여기에는 내장산 자연휴양림 조성사업, 용산호 수변생태공원 조성사업, 용산호 생태문화공간 조성사업, 내장산 용산 호 승천 용 분수 설치사업이 동시다발적으로 착공을 앞두고 있어 분수대 설치사업이 좌절될 경우 이 모든 사업도 한꺼번에 좌초될 수 있다./ 자료제공 정읍시 성장전략실.

[시사매거진/전북=이용찬 기자] 지난 8일, 정의당 정읍시위원회, 유석기 위원장과 한병옥 조직국장, 장은실 사무국장 등이 정읍시청 브리핑실을 찾아, 정읍시가 지난해부터 오는 2021년까지 3년 동안의 사업으로 추진 중인 내장산리조트 사업의 핵심 사업인 ‘용 분수 사업’을 원점에서 재검토하라고 강력주문했다.

정의당 정읍시위원회는 이날 “존경하는 정읍시민 여러분, 혹시 용산 호가 어디에 있는지 아십니까? 많은 시민이 어디에 있는지 알지도 못하는 조그만 저수지 용산 호에 지금 정읍시는 시대착오적인 50억짜리 용 분수를 설치하려고 하고 있다”며 원점 재검토의 당위성을 주장했다.

정읍시위원회의 반대이유를 시기와 항목별로 살펴보면,

첫째, 지난해 말 본예산 심사 때 삭감되었던 용 분수를 올해 3월, 음악분수라고 이름만 바꿔서 3월 추경에 다시 편성했고 의회는 크게 달라진 것도, 뚜렷한 명분? 없이 이 예산을 통과시켰다.

둘째, 지금은 코로나 사태로 관광객 유치도 힘들지만, 관광객들이 몰려든다고 해도 정읍시의 수많은 자영업자의 생계와 무슨 상관이 있느냐?

셋째, 압도적으로 많은 정읍시민이 반대하는 용 분수 사업을 정읍시가 성장전략실을 통해서 신속하게 추진하려고 하는 것이 선거 때 도와준 측근들에게 보은하기 위해서냐?

넷째, 코로나 사태가 반복해서 일어난다면 용 분수는 물속에 잠겨 있다가 결국은 고물상에 팔려 나갈 것이다. 현재 용산호에 소재한 ‘단풍미인 한우홍보관’의 경우도 그렇지만, 매년 용 분수를 유지하기 위한 유지비용 또한 향후 설치비용보다 유지비용이 더 많이 들어갈 것, 등이다.

정의당 정읍시위원회가 정의당 지지자들과 정읍시민들에게 SNS를 통해 물었던 설문 통계자료/ 자료제공, 정의당 정읍시위원회.

정의당 정읍시위원회의 이 같은 주장은 어쩌면 정읍시민들 사이에서도 얼마든지 궁금증을 유발할 수 있는 부분이라는 점에서 정읍시 성장전략실의 입장을 물었다.

이용관 실장의 답변은 이랬다. “정의당 정읍시위원회의 우려나 주장을 이해는 한다. 다만 정의당 정읍시위원회와 우리의 처지가 다른 건, 이분들은 용산 호, 용 분수 사업을 반대하는 것이지만, 시의 입장에서는 민선 4기부터 내장산을 매개로 현재까지 꾸준히 추진해 온 내장산리조트 사업을 위해서도 꼭 필요한 사업으로 단순하게 즉흥적으로 추진된 사업이 아니라 오래전부터 추진해 온 사업”이라고 말했다.

덧붙여 “논란이 촉발된 지난해 전체 예산 삭감 문제는 서둘러 조기완성을 추진하려 했던 것이 자치행정 위원회를 거치며, 시비 40억은 무리라는 의회 자치행정 위원회의 조치를 집행부가 받아들여 내장산리조트 사업의 중요성을 도와 정부에 알려 현재는 국·도비 18억을 지원받아 시비 32억으로 추진되고 있다는 점에서 올 3월 추경 예산심의에서 통과할 수 있었던 것”이라고 부연했다.

이밖에 각 지역 음악분수의 실효성에 대한 일부 방송사의 보도에 대해서도 “충주시와 전북 진안군의 음악분수 실패사례를 예로 들어 정읍시가 추진하려는 음악분수 역시 실패할 것이라고 예단하고 있는데, 이 부분 또한 정읍시가 실패 원인과 가까운 전주, 군산 은파유원지 등의 성공사례 등을 분석하여 처음부터 실패하지 않는 음악분수를 설치할 예정”이라고 낙관적 견해를 밝혔다.

정의당 정읍시위원회와 정읍시의 이런 상반된 견해는 단순히 용산 호, 용 분수 사업뿐만은 아닐 것이다. 지방자치 시대, 지역에서 추진되는 다양한 사업들이 때로는 이렇듯 오해와 편견적 시각으로 보일 수 있고, 자칫 의혹으로 불거진 대립은 불필요한 비용과 뭇사람들의 수고를 담보로 하기도 한다.

하지만, 지난해 정읍시의회 자치행정 위원회의 전액 시비 투입에 대한 예산 삭감을 빌미로 여러 의혹이 불거진 것이라면, 의회는 의회의 할 일을 한 것이고, 집행부인 정읍시 성장전략실은 이를 극복하기 위해 정부와 도를 오가며 국·도비를 끌어오는 부단한 노력이 있었다는 점에서 성장전략실 또한 주어진 일에 충실했던 것이라고 할 수 있다.

따라서 시민단체와 특정 정당이 이러한 사업의 한 측면을 두고, 여러 의혹을 증폭시킨다면, 이 또한 어떤 또 다른 정치적 이유가 있는 것은 아닌지 역시 같은 의혹들이 불거지는 계기가 될 것이다. 그것은 역대 정읍시 민선 4~7기 시장들이 한결같이 추진해 온 내장산리조트 사업이 정읍발전을 내장산 매개로 하고 있었고, 현재의 음악분수 사업도 그중 하나라는 점에서 이 사업은 지켜 본 후, 판단할 일이지, 처음부터 실패할 것이라는 예단은 어쩌면 반대를 위한 반대로 보일 수 있기 때문이다.

저작권자 © 시사매거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